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로 대략 한국판 신데렐라. 정확히 말하자면 남성 신데렐라 이야기다.2. 줄거리
옛날 옛적 어느 정승댁에 귀한 구대 독자가 있었다. 자손이 매우 귀한 가문의 독자이니 가족들과 집안 일하는 사람들의 보호속에 자라난 아이였지만, 하루는 지나가던 스님이 아이를 보면서 탄식했다. 부모가 놀라 스님을 불러 이유를 물어보자 스님이 말하기를 아이가 하필 호랑이에 물려 죽을 팔자인데 자신을 따라가면 환을 없애고 살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러자 부모는 귀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떠돌이 스님에게 아이를 맡겼다.아이는 스님과 함께 길을 떠났으며 어느날 스님이 아이에게 법당에 있는 불상 밑에 들어가 자라고 했다. 밤에 아이가 불상 아래에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법당에 들어와 "오늘 먹을거리를 놓쳤다."며 아쉬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들의 옷 밑으로는 호랑이 꼬리가 삐져나와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첫 번째 호환을 피했다.
아이와 스님은 길을 가다가 한 아이와 일행이 되었다. 식량이 떨어져 아이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가기로 하자 스님은 오늘 간 집에서 무엇을 주어도 절대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두 아이가 간 집에서는 진수성찬을 차려 아이들을 대접했다. 아이는 스님이 시킨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나 다른 아이는 밥을 실컷 먹고 자긴 여기서 살겠다고 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길을 가던 중 갈림길이 나오자 스님은 "자, 이제 너를 괴롭히던 호환의 기가 모두 사라졌다."라고 말한 뒤 아이에게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를 주면서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하고 사라졌다.
어느 날, 부잣집의 가족들이 건넛마을 잔치를 가 버리고, 막내딸은 마지막에 떠나며 "혼자 집을 보니 얼마나 외롭겠어요. 걱정 마세요. 당신 몫을 마련해올게요."라고 당부하며 잔치로 갔다. 이렇게 신바닥이 혼자 집에 남아 불을 때고 있었는데 문득 스님이 준 두루마기와 부채가 생각나 여흥삼아 목욕을 하고 한번 입어보았다. 그러자 완전 다른 사람 같았으며 파란 부채를 펼치자 몸이 두둥실 떠오르면서 부채를 내미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건넛마을 잔칫집까지 날아간 신바닥이를 보고 사람들은 하늘에서 선관님이 오셨다며 절을 하고 상을 바치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유일하게 신바닥이의 얼굴을 알아본 막내딸만이 두루마기 등에 점을 찍어 놓았다.
잔치가 끝나고 첫째와 둘째 딸은 신바닥이에게 선관님을 봤다며 자랑했다. 늦은 밤이 되자 막내딸은 신바닥이의 방에 와 신바닥이가 오늘 본 선관이라는 걸 안다고 하며 "그 두루마기와 부채, 갓은 어디서 난 거죠? 바른대로 말해요."라고 추궁했고 두루마기의 점을 확인하고 신바닥이는 자신이 맞다는 것을 인정한 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실과 사연을 확인한 막내딸과 신바닥이는 남녀의 정을 나눴으며 이를 안 첫째와 둘째 딸은 문을 잠근 후 어른들에게 일러바쳤다. 그러자 신바닥이는 호미로 바닥을 파 아궁이로 나온 뒤 두루마기를 걸치고 막내딸을 안은 뒤 부채를 펼쳐 하늘을 날아갔다.
신바닥이 총각의 정체를 알게 된 첫째와 둘째 딸은 선관을 놓친 걸 억울해 하면서 더 자세히 보려고 지붕에 올라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그 뒤 막내딸과 고향까지 날아간 신바닥이는 막내딸과 결혼하고 부모님을 다시 만났다. 나중에 아들을 되찾은 기쁨에 정승댁에서 막내딸의 상황을 알려주고 이를 알게 된 부잣집은 정승 도령을 몰라뵈었다 쩔쩔맸지만 신바닥이는 자신의 운명 때문에 그리 된 것이니 괜찮다고 하였고 이후 장인어른 부부와도 교류하며 많은 자식들을 낳고 즐겁게 살았다.
문제의 위의 두 딸은 어떻게 되었냐고? 첫째는 다리를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히 본래대로 돌아오고 제 성미 겨우 고쳐 평범하지만 착한 남자와 연을 맺었지만 둘째는 결국 성미를 고치지 않아 평생 노처녀로 늙었다고 한다.
3. 기타
- 강원도 홍천군의 한 할머니를 통해 구전되었다고 한다.
- 처음에는 전래동화의 유형 중 하나인 호환을 피하는 이야기에서 한국 남자판 신데렐라로 끝나는 민담이다. 신바닥이는 신데렐라, 스님은 요정 대모, 첫째와 둘째 딸은 계모의 딸들, 막내딸은 왕자,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는 유리구두, 건넛마을 잔칫집은 궁전으로 치환해 볼 수 있다.
- 판본에 따라서 첫째와 둘째 딸이 추락사한 뒤 버섯 같은 미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 위의 판본에 따라서 첫째와 둘째가 추락사한 뒤 미물로 변신하는 이야기에서는 신바닥이가 두고도거지란 이름의 정승댁 도령 출신으로 나오고 3년 간 스님 곁에 여러 일을 하며 총각으로 자라는데 이때는 저승사자가 처음에는 스님의 법력에 눌려 총각을 데려가지 못하는 대신 3년 간 밟히는 고난을 겪으면 100년을 넘게 살 수 있다고 얘기를 한다. 이후 스님이 어디론가 사라진 뒤의 이야기는 동일. 두고도거지가 3년 전 만난 저승사자에게 고생을 열심히 했으니 100년이 넘은 뒤 다시 오겠다고 얘기를 하며 사라지고 잠에 깬 뒤 주인집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막내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