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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22:49:20

십우도송

1. 개요

『십우도송(十牛圖頌)』으로 잘 알려진 이 책의 정식서명은 『정주양산곽암화상십우도송병서(鼎州梁山廓庵和尙十牛圖頌幷序)』이다. 중국 송대 임제종 승려 곽암화상(廓庵和尙)이 편찬한 것이다. 곽암화상의 법명은 사원(師遠)이며 정주(鼎州) 양산(梁山)에 상주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서명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십우도송」과 함께 청량화상(淸涼和尙)의 「십현담주(十玄談註)」를 합본하여 간행한 것으로 1509년 전라도 순천 대광사에서 간행한 책이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심우도는 사찰 법당 외벽의 벽화로도 자주 그려진다.

2. 내용

곽암의 『십우도송(十牛圖頌)』은 선의 요체를 게송과 선화(禪畫)로 표현한 선종의 대표적인 저술이다. 잃어버린 소를 찾는다는 뜻을 지닌 심우도송(尋牛圖頌)이라고도 하고, 소를 길들인다는 의미의 목우도송(牧牛圖頌)이라고도 한다.
파일:십우도.jpg
십우도

각 단계마다 삽도(揷圖)와 자원(慈遠)이 지은 서(序), 곽암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우도 삽도는 각 단계의 서(序) 위쪽 서미(書眉)에 원형의 테두리를 그리고 판각되어 있다.

삽도의 각 장면은 참선 수행자가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견성성불의 과정을 10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소를 찾아 길들여 돌아오는 목동에 비유하여 읊은 게송에 맞추어져 있다.
게송
아득히 펼쳐진 수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 나서니,
물은 넓고 산은 먼데 길은 더욱 깊구나.
힘 빠지고 피로해 소 찾을 길은 없는데,
오로지 저녁 나뭇가지 매미 울음만이 들리네.

물가 나무 아래 발자국 어지럽게 많으니,
방초를 헤치고서 그대는 보는가 못보는가.
가령 깊은 산 깊은 곳에 있다 해도
하늘 향한 콧구멍을 어찌 숨기랴.

노란 꾀꼬리가 나뭇가지 위에서 지저귀고,
햇볕은 따사하고 바람은 서늘한데 언덕의 버들은 푸르기만 하다.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다시없나니,
빽빽한 쇠뿔은 그리기가 어려워라.

온 정신을 다하여 이 놈을 잡았으나,
힘세고 마음 강해 다스리기 어려워라.
어느 땐 고원 위에 올랐다가도,
어느 땐 구름 깊은 곳에 들어가 머무는구나.

채찍과 고삐를 항상 놓지 않음은
멋대로 걸어서 티끌세계에 들어갈까 봐서네.
잘 길들여서 온순하게 되면,
고삐를 잡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을 따르리.

소를 타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가노라니,
오랑캐 피리소리가 저녁놀에 실려 오네.
한 박자 한 곡조의 한량없는 뜻이야
음을 아는 이 어찌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소를 타고 이미 고향에 도착하였으니,
소도 공(空)하고 사람까지 한가롭네.
붉은 해는 높이 솟아도 여전히 꿈꾸는 것 같으니,
채찍과 고삐는 띠집 사이에 부질없이 놓여 있네.

채찍과 고삐, 사람과 소는 다 비어 있나니,
푸른 허공만이 가득히 펼쳐져 소식 전하기 어렵도다.
붉은 화로의 불꽃이 어찌 눈을 용납하리오
이 경지에 이르러야 조사의 마음과 하나가 되리.

근원으로 돌아가 돌이켜 보니 온갖 노력 기울였구나.
차라리 당장 귀머거리나 장님처럼 되려할 것을
암자 속에 앉아 암자 밖의 사물 인지하지 않나니,
물은 스스로 아득하고 꽃은 저절로 붉구나.

맨 가슴 맨발로 저자에 들어오니,
재투성이 흙투성이라도 얼굴에 가득한 함박웃음.
신선이 지닌 비법 따위를 쓰지 않아도,
당장 마른 나무 위에 꽃을 피게 하는구나.

3. 타 종교에서의 해석

증산 계열의 종교에선 이를 도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동자가 신선이 되는 내용으로 그린다. 대순진리회의 해석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선 더 많이 변형하여 교리에 감화되어 교인이 되는 단계로 왜곡하면서 이를 기와나 벽화 등의 형식으로 사찰에 침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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