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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2-28 07:36:42

악래

惡來
(?~기원전 11세기 경)

1. 개요2. 생애3. 평가4. 여담5. 발음6.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상나라 말기의 인물. 비렴의 아들. 악래 또는 오래[1]라고 한다.

2. 생애

악래는 《사기》 〈은본기〉에 등장하는 장사로, 은나라 마지막 왕이자 폭군으로 유명한 주왕에게 등용되어 주왕의 악행을 도운 인물이자 진나라의 시조이다. 힘이 셌고, 자신이 가진 재주로 부친인 비렴과 함께 주왕 제신을 섬겼으며, 악래는 남을 헐뜯기를 좋아해서 제신과 제후 간의 관계가 갈수록 멀어졌다고 한다. 시기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의 아버지인 비렴도 아니나 다를까 간신이었다.

간신의 대명사이면서 동시에 비중, 하육, 맹분 등과 함께 힘의 대명사로 꼽혀 각종 문헌에서 언급되는데, 《논형》 〈어증〉 편에는 비렴과 함께 무소, 외뿔소를 맨 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로 힘이 셌고 곰,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로 용맹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훗날 주나라에게 패배할 때 무왕이 상나라를 공격하자 출정, 주왕 제신을 위해 싸우다가 붙잡혀 처형당함으로써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3. 평가

한비자와 순자, 조선의 율곡 이이 등의 후대 학자들로부터 나라를 망친 간신으로 비판받고 있다. 《한비자》의 〈설림〉 편에서는 숭후와 함께 언급되는데, 상 주왕의 주살을 당하지 않을 줄을 알면서도 주 무왕이 멸할 줄은 몰랐다면서 마음은 알았으나 일은 몰랐다고 했다.

4. 여담

삼국지연의에서는 전위가 바람에 흔들려 떨어진 거대한 군기를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도 세우지 못하던 것을 혼자서 한 손으로 세워 뛰어난 힘을 보이자 조조가 옛날의 악래와 같다고 감탄하는 것으로 쓰였다. 아동 만화 곱빼기 삼국지에서는 아예 전위라는 이름은 소개할 때 딱 한 번 나오고 악래로 줄창 불린다.

봉신연의에서는 비중과 우혼이 죽은 후, 아버지 비렴과 함께 주나라를 농단하는 새로운 간신으로 등장한다. 실제 인물이 강력한 힘으로 유명했던 것과 달리 그냥 문관이다. 주나라군이 쳐들어오자 비렴과 함께 은나라의 옥새 등을 훔쳐 주 무왕에게 갖다 바친다. 하지만 강자아에 의해 처형되어 빙소와해의 신에 임명된다.

5. 발음

《사기》에서는 두 가지 음을 가진 한자에 대해서 어떻게 읽도록 지시하는 주석(음주)이 달려 있는데, 이 이름과 관련해서는 악래로 읽을지, 오래로 읽을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주석도 달려 있는 게 없다.

다만 중국에서는 저 이름의 악/오 중 ‘나쁠 악(병음 ‘è’)’으로 읽는 쪽이 ‘미워할 오(병음 ‘wū’)’로 읽는 쪽보다 많고, 영미권 중국사 학계에서도 《사기》에 실린 저 이름을 중국식 ‘악래’ 표기를 로마자로 옮긴 ‘어라이(Elai)’로 표기하는 편이다.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의 한국어 번역에선 악래로 번역되었고, 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도 악래(あくらい, 아쿠라이)로 통한다. 그 이전부터 이문열이나 황석영 등의 여러 《삼국지》 작품들에서도 악래라 표기해 온 것을 보면 악래 쪽이 오래보다 더 널리 알려져 그대로 굳어진 듯하다.

6. 대중매체에서

봉신연의를 다룬 매체에서는 등장이 거의 없고, 삼국지에서 전위의 별명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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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출신 소설가 김택원이 쓴 소설 강태공에서는 비중과 함께 은 주왕의 간신으로 등장한다. 비중이 머리를 쓰는 쪽이라면, 악래는 힘을 쓰는 쪽이다. 간신이지만 나름 맹장으로, 강태공의 조카이자 동이족 최강 무사인 여무외와 싸워 그를 죽인다. 이후 목야대전때 은나라군 선봉장으로 출전해, 여무외의 아들 여표와 맞서 싸운다. 20대 한창 나이에 강태공을 도와 여러 전투에서 단련한 여표와 달리, 악래는 술과 여자에 찌들고 나이까지 먹어 전성기가 한참 지낸 상태였다. 그래도 나름 여표와 팽팽하게 붙었으나 끝내 패사한다.


[1] 음이 둘 이상인 한자가 역사 속 인물의 이름에 쓰일 경우, 한국에선 잘 안 쓰이는 음으로 부르는 성향이 강했다. 전통적으로 악래가 아닌 오래로 불려왔던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도 오래라고 부른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쭉 악래라고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