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Demonology넓은 의미로는 악령이나 악마의 특성 전부를 연구하는 학문의 총칭으로, 그것을 의미하는 서구어는 그리스어의 daimōn과 logos의 합성에 의한다. 좁은 의미로는 특히 유럽 근세초기에 마치 <일대 산업화한>(K. 세리그만) 이단심문에 의해서 밝혀진 마녀나 요술사가 악마와 맺은 계약에 의해서 획득한 마법을 구명하는 작업을 말하며, 이 경우에는 사타놀로지(satanology)라는 말도 사용된다.
악마학자에는 『마녀의 관』을 저술한 J. 슈플렌거나 H. 크라마와 같은 이단심문관이나 P.de 랭클과 같은 마녀광기 조사관이 많으며, 나아가서는 J. 보단, 제임스 1세들도 유명한데, 악마학 그 자체는 체제의 학문이다. 루터도 환시(幻視)를 통해서 관찰한 악마망상을 대중교화적인 악마론으로 정리하였다.
이렇듯 초창기 악마학은 종교인들에 의해 연구되었던 학문이지만,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악마에 대한 믿음이나 악마를 소환하고 조종하려는 시도 등도 악마학에 포함시킨다.
2. 상세
르네상스 시대에 체제 내의 악마학을 기반으로 악마의 힘을 이용한다는 오컬트적 동기가 결합하면서 유행하자 이쪽이 대중적인 인식으로는 주류가 되었다. 또한 악마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존의 종교관보다 악마가 지닌 능력을 강조하는 오컬트 쪽 관점이 대중에게는 더 알아듣기 쉽고 직관적이며 설정놀음에 더 적합하기도 했다. 솔로몬의 72 악마[1]라거나 무슨 군단을 부린다거나 어떤 능력을 가졌다거나 등등, 명확하게 구분되는 수치나 능력이 나오는 경우가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오늘날의 악마학은 오히려 오컬트적인 면모가 더 강해졌고, 악마라는 개념에 매료된 사람들이 기성 사회나 종교에 대한 반발심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애용하게 되었다. 악마 숭배자 항목 참고.주류 종교에서는 악마 또는 삿된 존재를 추상적인 개념 또는 물리적으로 확인 불가능한 영적 존재로 여기고 다룬다. 따라서 자기 종교의 역사와 관련된 고대의 관념, 또는 중요한 인물들(가령 교부들)의 인식 등을 확인하는 역사적 연구, 그런 존재들과 관련된 종교의례의 기원이나 변천을 밝히는 전례(典禮)적 연구를 수행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는 당연하다. 물리적 실체가 있고, 그 실체를 사람이 확인할 수 있어야 그 자체의 속성을 연구할 수 있다. 악마라 불리는 영적 존재가 실존한다고 믿는 사람들조차도, 악마가 물리적 실체로서 현현하지 않는 이상, 이 정도 외에는 무슨 연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만약 그 이상 접근하려 한다면, 특히나 오컬트적 방향으로 다가가려 한다면, 비정상적인 길로 빠질 수밖에 없다.
[1]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솔로몬의 72 악마는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