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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2. 상세
포지션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왼쪽 윙어였다.영혼의 듀오 사비 에르난데스가 볼을 키핑하면서 전체 공격을 조율하고 공을 보급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니에스타는 왼쪽 측면을 맡아서 직접 공을 운반, 공격진에 배급하고 여차하면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직접 돌파하는 유형이었다.
간단히 도식화하면 사비(와 부스케츠)가 빌드업을 하고, 왼쪽의 이니에스타와 오른쪽의 메시가 좌우 측면을 나눠먹는 그림이다. 특히 메시와 사비, 부스케츠와 다니 알베스의 존재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은 주로 오른쪽에 쏠려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끌어당긴 상대 선수들을 역이용하여 반대편으로 전개하여 상대 대형을 무너트린 뒤 흔들면서 상대 진영으로 밀고 들어갈 때 이니에스타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3. 장점
3.1. 탈압박 및 드리블
가장 주목할 능력은 현대축구에서 일류 선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인 탈압박 능력이다.
컨디션이 올라올 때의 이니에스타가 보여주는 탈압박 능력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데, 장기는 극도로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지키고, 빼내며, 수비를 허무는 능력이다. 이는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전성기 시절 탈압박 능력만큼은 무려 메시와 동급 혹은 우위라는 평가까지 받았을 정도. 초월적인 센스와 기본기로 이루어진 이니에스타의 최대 장점을 완벽하게 대변해주는 기술이 바로 그의 시그니처 기술인 라 크로케타이다. 드리블 시 완벽한 수준의 양발 컨트롤에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니에스타에게 주어진 공간이 좁으면 좁을수록 그 능력이 빛을 발했다. 그것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가 바로 유로 2012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한준희는 이니에스타가 만약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클럽을 선택했다면 리오넬 메시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자신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수비수 여럿이서도 못막는 드리블을 보여주는 반면 이니에스타는 그냥 힘도 별로 안들이고 독특한 리듬을 타면서 툭툭 공을 건드리기만 하면 아무리 기량이 절정에 달하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라도 리듬을 빼앗아 교란시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손쉽게 제껴버린다.
이러한 장점과 측면을 선호하는 성향까지 합쳐져, 전성기의 이니에스타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수비수 몇명이 압박하던 간에 쉽게 그 압박을 따돌린 뒤 공간을 만들어내어 전진하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한 이니에스타의 초월적인 탈압박 능력으로 인해 어느샌가 대부분의 상대팀들은 그를 강하게 압박하여 수비하기보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웅크린 채 뒤로 물러서는 방식을 택했다.
3.2. 패스
3.3. 클러치 능력
2010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결승골 및 MOM 선정, 유로 2012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 20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1]
외에도 유로 2008 결승전에서의 MOM급 활약[2], 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MOM급 활약[3], 2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와 사비 다음으로 평가받는 우수한 활약[4] 등, 각종 굵직한 대회의 결승전에서 예외없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2016 코파 델 레이 결승전 MOM 선정, 2018 코파 델 레이 결승전 MOM 선정 등이 그의 결승전에서의 활약상을 부가적으로 수식해줄 수 있는 커리어.
3.4. 수비가담 및 이타성
이러한 눈부신 스킬과 커리어를 지녔음에도 이니에스타는 항상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고 공격 시 효율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헌신적인 선수였다. 주특기인 드리블 돌파 후 공간이 열리면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이 말해 주듯 우선적으로 팀 공격의 기점 역할에 충실했다. 그로 인해 비교적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가 적은 편이었고 경기가 초반부터 잘 풀릴때는 일부러 힘을 빼고 경기 조율에만 전념할때도 있었다.위 영상에 있는 2010-11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의 플레이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리오넬 메시의 컨디션이 최고치를 찍었을 때 이니에스타는 매번 팀의 밸런스를 위해 전진을 자제하고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과 수비가담에 심혈을 기울였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러한 헌신적인 태도를 두고서 이니에스타를 극찬하기도 했다.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바르셀로나에서도 에이스 놀이를 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겸손하게도 주득점원인 리오넬 메시를 위해 기꺼이 조연의 역할에 충실했던 선수였다고.
3.5. 신사적인 태도
오랜 기간의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도 레드카드를 받은 기록이 없을만큼 페어플레이의 대명사이다. 라이벌 팀 소속의 레전드이자 그 불같은 성격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니에스타의 성품을 극찬했을 정도.4. 단점
4.1. 슈팅
게임 체인저로써 가져야할 특별한 능력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던 이니에스타가 흔히 말하는 메시, 마라도나급 GOAT 레벨의 선수가 되지 못했던 이유 중 첫 번째가 이 슈팅 능력이다. 킥 파워가 상당히 떨어져서 강하고 빠르게 슈팅을 날리는 능력이 메시에 비해 확연히 안좋았다.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상대편이 그의 슈팅을 신경쓰지 않을 때 가끔씩 허를 찌르며 임팩트 있게 한 건 해 주는 장면들은 있었지만, 커리어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이니에스타는 슈팅과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타고난 파워가 약해 임팩트 있게 슈팅을 때리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된 자세를 잡아놓는게 필수였고, 그러다보니 급박한 상황에서는 슈팅의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클러치 본능을 발휘해 큰 경기에서 여러번 인상적인 득점을 기록했지만, 평상시에는 슈팅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4.2. 피지컬
다음으로는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170대 초반의 작은 키로는 공중 볼 경합이 매우 힘들었고, 그로 인해 공중에서 오는 공을 바로 받기보다는 미리 압박에서 벗어나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순간 가감속이 둘다 굉장히 빠르며 유연했지만 그 스피드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었고, 하체 밸런스가 좋아 잘 넘어지지 않으면서도 상체 부분에 힘이 가해지면 비교적 쉽게 넘어졌다.그로 인한 탓인지 은근한 유리몸 기질도 있었다. 09-10 시즌은 부상 때문에 꽤 오래 쉬었고 인테르와의 중요한 챔스 4강에서도 부상 때문에 못 나왔다. 결과는 이니에스타가 빠진 바르사의 4강 탈락. 챔스 조별예선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인테르 수비진을 손쉽게 요리하는 폼을 보였기에 더욱 이니에스타의 부재가 아쉬웠다. 대부분의 드리블러들이 그러하듯 이니에스타 역시 선수 생활 내내 상대 선수들의 거친 압박과 견제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근육 부상에서도 자유로운 선수가 아니었다. 거기에다가 10-11 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낫지 않은 채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뛴 이후 잔부상 빈도가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5. 총평
종합하자면 이니에스타는 타고난 발재간에서 파생되는 역대 최고 레벨의 탈압박과 전진성, 전술 이해 능력과 더불어 훌륭한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한 스패니쉬 테크니션의 아이콘이자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그에 따라 클럽에서는 2008-09시즌 트레블, 2010-11시즌 더블, 2014-15시즌 트레블 등의 압도적인 커리어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는 핵심 에이스로서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일구어냈다. 메시, 차비와 더불어 볼의 대한 감각과 발기술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서 티키타카로 일컬어지던 스페인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유로 2012로 대표되는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중의 월드클래스라고 부를 수 있는 레벨이라 평가할 수 있다.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는 만약 이니에스타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자기 위주로 플레이 했었다면 발롱도르를 타는 건 일도 아니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겸손하고 이타적인 선수이며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단 굳이 흠을 잡자면 주인공으로서 명확한 포지션이나 롤을 맡기기에는 어느 포지션에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씩 존재한다고 꼬집을 수 있다. 드리블과 탈압박은 초일류지만 폭발력이 부족해서 메시처럼 상대 최종 수비진까지 완전히 찢어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며, 킥력이 약해 문전이나 중거리에서 득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탁월한 숏패스 정확도에 비해 장거리 롱패스 능력이 출중한 편이라고 보기 힘들고, 체력이 특출난 선수도 아니고 스피드도 특출나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볼운반도 잘한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고[5] 중앙 미드필더로서는 헌신적인 수비 가담과 탈압박으로 어느 정도 차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킥력의 부재, 피지컬 능력의 부족 등으로 챠비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고 순수 중미로만 보기에는 측면 연계에 치우친 플레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분명 드리블과 탈압박은 역대 최고 수준의 레벨이고 미드필더로서 능력치의 어빌 총합도 매우 높은데, 이 총합에 비하면 뭔가 개성이 강하고 화력이 애매한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안드레아 피를로나 토마스 뮐러와도 비슷한데, 위력적인 동료들이 함께 할 때 그 위력을 200% 증가시키는 일류 버퍼 혹은 만능 서포터지만 단독으로 결과를 결정짓는 선수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
다만 역으로 말하면 혼자서 여러 역할을 A급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연으로서는 최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니에스타를 레전드로 만들어 준 가장 큰 장점인 탈압박과 전진 능력은 현대 축구 전술의 근간인 수적 우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위협적인 능력이다. 이 부분에 있어 역대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는 메시와 비벼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이니에스타가 대단한 탈압박과 전진 능력을 갖추었는지 말해준다. 어떤 포지션에 두어도 하나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탁월한 볼감각과 이타성으로 어떤 포지션에서든지 이니에스타는 레전드가 되었을 것이다. 바르사에서나 스페인에서나 이니에스타는 주로 왼쪽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사실상 혼자 조공(助攻) 역할을 수행했으며, 상대방은 이니에스타를 막으려다 반대편에서 공간을 내주고 킬패스 한방에 유린당하기 일쑤였다. 물론 이니에스타 자신도 수비가 느슨해지면 얼마든지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였고. 특히 유로 2012와 2012-13시즌을 전후로 한 자신의 전성기에서는 이런 스타일상 한계가 무색하게 더욱 압도적인 초일류 수준의 탈압박 능력으로 마치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자 마냥 공격포인트 없이도 매경기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전술적 지능과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국대와 바르사에서 메짤라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사비가 결장하면 빌드업의 중심 역할도 맡으며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측면 플레이메이커로도 뛰는 등 그야말로 만능형 선수라 할 수 있다. 수비력도 출중한 편이라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야야 투레가 결장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뛴적 있다. 다만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서 동시대 카카, 제라드, 램파드 등의 경쟁자들과 비교해서는 득점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4-4-2, 4-5-1이 아닌 4-3-3 전술을 사용하므로 다른 미드필더들보다는 직접적인 공격은 덜 요구하기도 하고 주득점원인 리오넬 메시의 존재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진의 득점보다 점유 축구를 하는데 가장 높은 비중을 둔다. 또한 포지션상 이니에스타가 기본적으로 사비보다 좀 더 전방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전술상 2선 침투와 그에 이은 득점은 사비가 더 자주하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골을 못 넣는 것은 아니다. 2009년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트레블을 이끌었다.[6]
바르셀로나의 전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넌 나를 은퇴시키겠지. 하지만 저 녀석은 너와 나 모두를 은퇴시킬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의 선수였지만[7], 실제 팀 포지션에서 이니에스타는 사비와 확연히 다른 역할을 수행해 사비의 직접적인 후계자가 되진 않았다. 사실 바르셀로나가 사비의 후계자로 찍은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지만 세스크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면서 첼시에게 세스크를 넘기고, 세비야에서 데려온 이반 라키티치가 오히려 차비의 대체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어쨌든 사비와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공존한 당시 바르셀로나의 중원 장악력은 당대 최강은 당연하고 역대 최강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덕분에 바르셀로나 공격진이 애꿎은 거품 논쟁에 시달릴 정도. 다만 차비와 이니에스타의 빈약한 피지컬 때문에 첼시처럼 몸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에는 상성이 안맞기도 한다. 08/09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이 대표적인 예. 이땐 이니에스타가 윙 포워드로 뛰었는데, 현대축구에서 피지컬이 그나마 덜 중시되는 포지션이 측면 포지션인데 거기서조차 고전했다. 물론 그 피지컬조차 뛰어넘는 실력이 있기에 레전드가 된거고 저 경기도 결국 본인의 클러치 득점으로 원정 다득점에서 이기고 올라갔다.
[1] 이 세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 기록을 통해 역대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FIFA 월드컵 결승전, UEFA 유로 결승전,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받은 기록을 갖게 되었다.[2] 공식 MOM은 결승골을 넣은 페르난도 토레스.[3] UEFA 선정 MOM은 사비, 팬 선정 MOM은 메시.[4] UEFA 및 팬 선정 MOM은 메시.[5] 사실 티키타카 스타일에서는 메시를 제외하면 굳이 혼자 볼운반을 할 필요가 없긴 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체제에서는 본인과 메시의 노쇠화에 맞물려 네이마르의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6] 물론 이 경기 자체는 아비달 퇴장 오심 및 드록바 박스 안 피파울, 피케 핸드볼 오심 등 때문에 전설이 되었다.[7] 포포투 2010년 모월호 이니에스타 특집기사가 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