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의 도시. 아나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유프라테스강 남안 해발 170m의 언덕에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다. 시리아의 아부카말과 마주한 국경 도시로, 인구는 약 7만명이다. 2017년 11월, 라카와 마야딘의 해방 후 다에시가 이곳을 수도로 선포했으나 하루만에 알카임 역시 해방되었다. 외딴 입지에도 철도가 지난다.
1907년 오스만 제국 하에서 칸 (카라반사라이)가 세워져 지방관 휘하 주둔군이 배치되어 일대의 배두인 자라이프 부족들을 제어했다. 80년대 사담 후세인 정권기에 알카임은 핵개발을 위한 우라늄 생산 및 정제 거점이었고, 인근 아카샤트 광산에서는 인광석이 생산되었다. 다만 1984년 벨기에 기술자를 고용해 완성했던 우라늄 공장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이라크 전쟁 후 일대는 혼란에 빠졌고, 2005년 4월 알카에다가 알카임을 장악했다. 이듬달 미군이 130여 조직원을 전사시키며 도시를 재점령했지만, 2005년 가을까지 재차 현지 민병대가 장악하여 근본주의 이슬람법을 적용시켰다. 2014년 8월 다에시가 알카임을 점령했고, 그해 11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이곳에서 공습을 받아 부상당했다고 한다. 2016년 12월, 이라크 군의 공습으로 다에시 대원과 여러 민간인이 사망했다. 2017년 10-11월, 이라크군은 일주일 가량의 전투 끝에 알카임을 탈환했다. 이후로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일대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고, 2019년과 2021년 미군의 공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