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일의 음반에 대한 내용은 암순응(음반)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Dark adaptation / 暗順應암순응은 눈이 갑자기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2. 과정
암순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눈의 간상세포(rod cell) 감도가 평소보다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 간상세포는 원추세포(cone cell)와 함께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로, 원추세포가 밝은 빛에 민감한 반면 간상세포는 어두운 배경에서의 약한 빛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두운 곳에서 간상세포가 활성화되는 과정은 바깥에서 밝은 빛을 배경으로 볼 때와 정반대이다. 로돕신(rhodopsin, 시홍)은 간상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 복합체로, 옵신(opsin)과 비타민 A의 유도체인 레티날(retinal)로 이루어져 있다. 로돕신은 빛에 의해 옵신과 레티날로 분해되며, 옵신에 의한 일련의 신호 전달 과정을 통해 신호가 증폭되어 작은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많은 빛이 들어오면 로돕신이 분해되어 간상세포의 활성이 떨어지고, 원추세포 기능이 더 우세하게 변한다. 이런 과정을 명순응이라고 한다.이와 반대로, 어두운 빛 하에서는 로돕신이 위의 반응과 거꾸로 옵신과 레티날로부터 다시 합성된다. 합성된 로돕신에 의해 간상세포 기능이 회복되면 어두운 곳에서의 시력이 회복되나, 이 과정은 일시에 강한 빛에 의해 일어나는 명순응 과정보다 훨씬 느릴 수밖에 없다.
3. 용도
이 평범하지 않은 단어는 일반인이라면 보통 과학 수업 시간이 아니면 군대에서 듣게 되는데 군대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야간사격과 경계근무 때문이다. 야간에는 총의 가늠자는 커녕 가늠쇠도 잘 안 보이지만 조교들은 최대한 암순응을 해내라고 훈련병들을 다그친다. 암순응은 어차피 닦달한다고 해서 빠르게 되는 것이 아닌 자연적인 현상이고, 국군의 야간사격 훈련은 난다하는 사단이 아닌 이상 점수를 내려는 조준사격이 아니기 때문에 암순응은 주위환경을 빠르게 인식하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사격보단 주변을 잘 감시해야 하는 경계근무에서 더 의미가 있는 과정이다. 암순응 강조도 야간투시경이 희소하던 옛날에 맨눈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쥐어짜려던 정책의 잔재다.군인이 아니어도 암순응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온 집에 불이 꺼져있어도 창 밖에서 조금만 비치는 달빛을 받으면 암순응이 이뤄져 집안 사물들이 어스름하게 다 보인다.[1] 평소에 사물 위치를 파악해두면 암순응이 공간 기억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전등을 켜지 않고도 방에서 사물에 부딪치는 일 없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거나 주방까지 가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4. 관련 질병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발생하기도 쉽고 암순응도 더 어려워지니 평소에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는 상술했듯 로돕신을 이루는 물질 중 레티날이 비타민 A에서 유도되기 때문이다.[1] 뿐만 아니라 불 다 끄고 눈 뜬 채로 누워있으면 처음에는 칠흑같이 어둡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자체적으로 밝아져 사물들이 어렴풋이 보이는 현상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