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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08 22:37:00

애니비아/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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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문 배경

1. 장문 배경

애니비아는 삶과 죽음, 부활의 영원한 순환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는 프렐요드의 고대 반신이다. 추종자들은 프렐요드의 영혼이자 희망의 상징, 변화를 이끄는 신성한 존재로 그녀를 숭배한다.

예부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애니비아는 선하고 겸허한 마음을 지닌 자들을 돕는다고 한다. 드물게 그녀를 봤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은 고귀하고 신비로운 얼음불사조의 모습으로 애니비아를 묘사했다. 눈부신 날개는 하늘을 뒤덮을 만큼 거대했으며, 울음소리는 너무도 날카로워 폭풍이 치는 와중에도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유목 생활을 하는 노타이 부족의 노래에는 애니비아가 탄생하면서 세상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는 내용이 있다. 얼음으로 된 거대한 알에서 그녀가 깨어나면서, 작은 얼음 조각들이 하늘로 솟구쳤다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슬픈까마귀 부족의 전설은 프렐요드의 살을 에는 냉풍이 애니비아의 첫 날갯짓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애니비아는 겨울의 힘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으며, 프렐요드를 침략하려는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누구든 화를 돋우면 그녀는 땅을 쪼개고 산을 무너트리며, 귀청을 찢을 듯한 울음소리로 강철도 조각낼 만큼 차가운 눈보라를 일으킨다.

애니비아가 프렐요드에 얼음 정수를 선물했다는 전설은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원소 마법의 힘으로 영원히 녹지 않는다고 하는 얼음 정수는 순수하고 강력한 힘의 결정체이며, 위대한 예언자들과 얼음 마법사들은 오래전부터 얼음 정수 조각을 활용해 마력을 강화했다. 아무리 작은 조각도 무기와 결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을 냈다.

필멸자들이 처음으로 프렐요드 땅을 밟았을 때, 애니비아는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구석진 계곡으로 안내해, 정착하고 서서히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이후 수백 년 동안 애니비아는 연약한 인간들을 보살폈고, 인간들은 고마움에 그녀를 숭배했다.

애니비아는 새롭게 정착한 부족들이 하나가 되어 외지인들로부터 프렐요드 땅을 지키기를 바랐다. 하지만 서서히 인간들은 반목하며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기 시작했고, 결국 이는 외부 세력의 침략으로 이어졌다. 전설에 따르면 남부의 탐욕스러운 왕이 북방을 장악하고 원소 마법을 차지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왔다고 한다. 오만스럽고 불경하기 짝이 없는 외지인들의 만행에 애니비아는 분노했고, 결국 100년하고도 하루 동안 눈보라를 일으켰다. 휩쓸린 평원에는 여전히 드문드문 비석이 서 있는데, 주변 부족민들의 말에 따르면 고대 침략자들의 것이라고 한다.

아바로사 부족의 부러진 창 울라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진다. 냉기의 화신이자 전쟁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서리송곳니로부터 새끼 매를 구해 주면서 애니비아의 총애를 받았다. 평생을 얼음불사조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던 울라가 100살에 가까운 나이에 전장에서 쓰러지자, 애니비아는 두 날개를 펼쳐 그녀를 품어 주었다고 한다.

전설이 사실이라면 애니비아는 인간 문명의 흥망성쇠를 수없이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고, 수천 년 전 옛이야기는 얼음 속에 파묻혀 잊혔다.

하지만 애니비아는 죽지 않았다. 몇 차례 전투에서 쓰러진 적이 있지만, 언제나 부활했다고 한다. 프렐요드가 건재하는 한 그녀의 영혼은 불멸했다. 수백 년, 수천 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때면 애니비아는 부활했다. 그래서 그녀의 부활은 놀라운 축복이면서도 끔찍한 재앙의 전조이기도 했다.

재앙의 방랑자 무리로부터 프렐요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거대한 몸집의 그 괴물들을 당해 낼 자신이 없었던 애니비아는 자기 몸을 던져서 그들을 얼음 속에 가두었다고 한다.

최근 애니비아가 다시 알에서 깨어나 아바로사 부족의 새 지도자이자 전쟁의 어머니, 애쉬 앞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애쉬가 프렐요드를 다시 통일할 것이라고 보았는지 모른다.

얼음불사조의 부활을 주장하는 정령 주술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위협에 맞서기 위해 부활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