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퀘어 에닉스에서 발간한 드래곤 퀘스트 7의 코믹스판으로 학산문화사에서 정식 발매했다. '에덴의 전사들' 자체가 드퀘7의 부제이지만 보통 드퀘 팬들 사이에서 '에덴의 전사들'이라고만 말하면 이 만화 작품을 말한다.작가는 드래곤 퀘스트 열전 로토의 문장으로 유명한 후지와라 카무이.
2. 특징
기본적으로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만화적 구성을 위해 필요없는 내용은 과감하게 커트해냈다. 특히 다마신전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캐릭터들의 순수한 수행이 만화적 전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작가의 판단 때문. 그외에도 주인공 일행이 아닌 다른 동료의 활약이나 마을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마을도 나오게 된다. 게임에선 나오지 않는 신 캐릭터들도 꽤 많다.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과감한 재해석으로 팬들 사이에선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고 '드퀘7의 캐릭터는 이런 애들이었군' 하고 단정지으면 오산이다. 실제로는 대단히 다르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완전히 원작과 다른' 캐릭터는 마리벨.
특히 로토의 문장2부 ~문장을 계승하는 자들에게~의 캐릭터가 이 작품에 등장하며 두 작품의 내용이 크로스오버가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7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별개의 작품인 드퀘 1~3의 내용과도 크로스 오버를 시도했는데 이에 대해서 호오가 갈린다.
작가인 후지와라 카무이가 자신의 전작이자 히트작인 로토의 문장에서 확립한 희생-처연함-영웅성의 무드와 이미지에 지나치게 도취되어 정작 원작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1~3편 로토 시리즈, 4~6편 천공 시리즈를 완성시키고 고유의 테마를 지닌 7편에 이르렀는데 이 원작 7편을 만화로 그리면서 스스로 도취된 후지와라 로토를 치덕치덕 발라서 뜬금없이 로토의 문장 후속작, 아류작 따위로 전락시켜버린 것.[1]
결정적으로 1부 후반부에서 작가가 키파에게 너무 몰입하더니 키파가 파티에서 하차하는 스토리까지 마무리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자타임이 온 거마냥 연중해버렸다. 단행본에선 2부를 연재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세월이 흐른 뒤 후지와라 카무이가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연중을 선언했다. 이유는 7 원작에 무리한 오리지널 설정을 투입한 것 때문에 팬 사이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고, 본인도 그에 대한 책임을 느껴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연재할 생각은 없는 듯.
하지만 원래부터 서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였던 드퀘7의 스토리와 후지와라 카무이 특유의 정서가 잘 부합했다는 평가도 있고, 작화 또한 괜찮은 만큼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7 원작을 의식하지 않고 아예 별개의 것으로 보면 후지와라 카무이가 자신의 작풍을 이어간 수작이라 볼 수 있기 때문. 물론 애초에 7 원작을 의식하지 않고 별개의 것으로 볼 수 없는 작품이라서가 문제일 뿐...
[1] 사실 대중문화에서뿐만 아니고 예술가를 비롯한 창작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한번의 성공으로 인해 자기 스타일이 확립된 것은 좋은데 이것을 계승, 발전하거나 벗어나지 못하고 여기에 너무 도취된 나머지 자기 복제적인 작품 밖에 내놓지 못한채 매너리즘에 젖어 별 볼일 없는 커리어로 끝나버리는 경우의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역시 에덴의 전사들에 한해서는 로토에서 확립한 작풍을 억제하거나 내려놓고 여기에 맞는 새로운 경지와 작풍으로 작품을 완성시켰어야 바람직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왜 에덴의 전사들에 로토?'라는 반발만 사게 되는 자기 복제품으로 7 코믹스판을 망쳐놓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