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메돈 해전 Battle of the Eurymedon | ||
시기 | 기원전 190년 8월 | |
장소 | 소아시아 시데 에우리메돈 강 앞바다 | |
교전국 | 로도스 | 셀레우코스 제국 |
지휘관 | 에우다모스 팜필리다스 차리클레이토스 | 한니발 바르카 아폴로니우스 |
병력 | 퀸퀘레메 34척, 삼단도선 4척 | 셉티레메 3척, 헥싸레메 4척, 퀸퀘레메 30척, 삼단노선 10척 |
피해 | 10척 손상 | 1척 나포, 20척 손상 |
결과 | 로도스 해군의 승리. | |
영향 | 셀레우코스 제국 해군의 입지 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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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마-셀레우코스 전쟁 시기인 기원전 190년 8월, 로도스 해군이 한니발 바르카가 이끄는 셀레우코스 제국 함대를 물리친 해전.2. 상세
기원전 191년 9월, 폴리크세니다스가 이끄는 셀레우코스 함대는 코리코스 해전에서 로마 공화국-페르가몬 왕국 연합 함대를 상대로 맞붙었으나 전투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퇴했다. 그 후 폴리크세니다스는 에페수스 항구로 피신했고, 로도스 해군이 연합 함대에 가세하면서 총 130척의 대형 함선이 구축되었다. 그러나 셀레우코스군이 에페수스 방비를 굳건히 하고 한 발자국도 바다로 나가지 않자, 연합 함대 사령관 가이우스 리비우스 살리나토르는 더 이상의 공세는 하지 않고 로도스 함대에게 에페수스 봉쇄를 맡긴 뒤 자신은 로마 및 페르가몬 함대와 함께 헬레스폰토스 해협으로 가서 로마군이 소아시아로 건너가는 것을 돕기로 했다. 한편, 안티오코스 3세는 코리코스 해전에서 아군 함대가 패배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에페수스로 전령을 보내 폴리크세니다스에게 새로운 대형 선박을 대거 건조하라고 지시하고, 한니발 바르카에게 시리아와 페니키아에서 2번째 함대를 모아서 에페수스에 고립된 함대를 구원하라고 지시했다.기원전 190년 봄, 70척의 대형 함대를 구축한 폴리크세니다스는 로도스 함대 36척이 방심한 채 사모스 섬의 파노르모스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틈을 타 야습을 감행해 가까스로 탈출한 7척을 제외한 모든 선박을 파괴하거나 나포했다. 한편 살리나토르는 헬레스폰토스 해협의 소아시아 해안에 있는 셀레우코스 기지인 아비도스 공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다가 폴리크세니다스가 로도스 함대를 격멸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다시 남쪽으로 항해했고, 셀레우코스 함대는 다시 에페수스 항구로 이동했다. 당시 폴리크세니다스는 로도스 함대를 대거 빼앗은 덕분에 90척의 대형 함선을 갖췄지만, 로도스 측이 새 함선을 파견했기 때문에 로마 연합 함대가 120척의 대형 함선을 갖추게 되면서 여전히 수적으로 열세했다.
얼마 후, 신임 법무관 루키우스 아이밀리우스 레길루스가 살리나토르로부터 임페리움을 인계받고 연합 함대를 이끌었다. 그는 처음에 셀레우코스 제국의 항구도시인 카리아와 리키아를 연이어 공격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에우메네스 2세에게 페르가몬 함대를 이끌고 헬레스폰토스 해협을 장악하게 하고, 자신은 에페수스에서 농성하고 있는 적 함대와 대치했다. 이렇듯 폴리크세니다스의 셀레우코스 함대가 묶여 있는 동안, 한니발은 시리아와 페니키아 등지를 돌며 대형 함선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그는 로마인들의 승선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셉티레메(septireme: 7개의 노를 갖춘 대형 선박) 3척, 헥싸레메(Hexareme: 6개의 노를 갖춘 대형 선박) 4척, 퀸퀘레메 30척, 삼단노선 10척 등 총 47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기원전 190년 7월, 한니발은 셀레우키아 피에리라 항에서 출항해 소이시아 남부 해안을 따라 에페수스로 항해했다. 한니발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도스 해군 사령관 에우다모스는 13척의 전함을 사모스에 집결시킨 뒤 남하했다. 도중에 팜필리다스가 지휘하는 두 번째 로도스 함대가 합세하면서, 그들의 함대는 퀸퀘레메 34척, 삼단노선 4척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파셀리스에 도착하여 한니발을 저지할 준비를 하다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창궐한 전염병이 로도스 선원들에게까지 퍼지자 에우리메돈 강 어귀로 피신했다. 그 해 8월 시데에 도착한 한니발은 척후선을 통해 로도스 함대가 에우리메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을 무찌르고 북상하기로 했다. 로도스 함대 역시 아스펜도스 시민들로부터 적선이 시데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전투를 준비했다.
기원전 190년 8월, 한니발이 이끄는 셀레우코스 함대와 로도스 함대가 에우리메돈 강 앞바다에서 격돌했다. 한니발은 함대를 절반으로 나눠서 자신은 바다쪽으로 향하는 편대를 이끌었고, 셀레우코스 귀족 아폴로니우스는 육지 쪽으로 향하는 편대를 지휘했다. 이에 맞서 싸우는 로도스 측에서는 에우다모스가 해상 쪽으로 향하는 편대를 지휘했고, 팜필리다스는 중앙 편대를 지휘했으며, 에우다모스의 부관 차리클레이토스는 육지 쪽으로 향하는 편대를 지휘했다. 전투가 막 시작되었을 때, 로도스 함대 사이에 혼선이 일어나면서 바다쪽 편대에 속한 6척의 선박 만이 한니발 편대 절반과 대적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해상전 경험이 풍부한 로도스 선원들은 6척의 선박을 오른쪽으로 빠르게 조종해 나머지 함대가 뒤따라 교전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차리클레이토스가 이끄는 로도스 편대는 다이크플루스 전법(Diekplous: 일렬로 늘어서서 적 선박 사이의 틈새를 돌파하면서 적선의 측면과 후미를 공격하는 전법)을 통해 셀레우코스 육상 편대를 공격했다. 그 결과 아폴로니우스의 함대 대부분은 심하게 손상되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한니발은 그 동안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해 에우다모스의 함대를 서서히 압도하고 있었지만, 아군이 패주하는 모습을 목격하자 즉시 철수했다. 이 해전에서 10척의 로도스 선박이 손상을 입었고, 셀레우코스 함대 한 척이 나포되고 20척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한니발은 자신의 함대 대부분을 보존했지만 함선을 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에페수스에 고립된 폴리크세니다스의 함대와 제 때에 합류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폴리크세니다스는 소아시아의 많은 폴리스들이 로마 편으로 꾸준히 가담하는 모습에 심한 압박감을 느낀 끝에 미오네소스 해전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