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2-03-09 11:12:27

오바바(매의발톱단)

1. 개요

파일:takanotsume_film03_obaba.jpg
극장판 3기에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아닌 오바바(할머니). 148세 노파 모습으로 등장한다. 성우는 다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맨.
UN에서 세계 평화를 위하여 핵무기를 모두 제거하자는 연설 장면으로 등장.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다른 나라의 말에, 즉시 핵병기를 철거하겠다며, 1달내 세계 각지의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군축을 하면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 여긴, 세계 최대의 병기 제조사인 새들스톤 코퍼레이션이 오바바 정권 전복 음모를 꾸미는데, 우연히 이 정보를 입수한 정부 조직 요원, 존 조로린이 레오나르도 박사를 찾아온 매의 발톱단 일원과 함께 새들스톤의 음모를 막으려는 것이 전체 줄거리이다.

미군 철수로 각지에서 분쟁이 격화되지만, 나참. 왜 남자들은 그렇게 싸움을 좋아하는건지...라는 개념찬 대사를 남기며 평화 정책을 강행한다.
존 조로린에게서 새들스톤 코퍼레이션과 관료들의 쿠데타 음모에 대한 정보를 듣고 관료들을 해임, 체포한 후에, 세계인을 대상으로 긴급 연설을 진행한다.
노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사람들을 핵병기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사람들이 서로 존경하는 세상을 만들라는 신의 사명이라고 여긴다고 말하며, 평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고 한다.
[ 스포일러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미국이 세계의 맹주로서, 세상의 질서를 통제하기 위한 음모.
백악관의 일부 각료와 악의 비밀 결사 매의 발톱단이 국가 전복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쟁의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즉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모든 나라에 새로운 세계 체제를 따르라고 선언한다.

따르는 이들에겐 복음이 되겠지요. 하지만, 따르지 않는 자들에겐 사형 선언입니다.

파일:takanotsume_film03_obaba2.jpg
분노한 오바바와 고양이
새들스톤 코퍼레이션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인물로서, 미국과 새들스톤 코퍼레이션의 막대한 예산으로, 레오나르도 박사가 만든 높이 1,000m의 곰 모양 거대 요새 박사의 움직이는 성을 내세워 전쟁을 선언한다.
이에 호응하듯, 미국의 동맹국이 주변국을 침공하고, 반대로 적국이 동맹을 침공하자 모든 저항 세력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등 잔혹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래 100엔 상점의 물건만으로도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레오나르도 박사가 자그마치 극장판 예산의 절반 가까이 투자해서 만들어낸 박사의 움직이는 성은 지구상의 어떤 병기로도 상대가 안 되는 무적의 병기였고, 미 함대를 엉망으로 만든 적자 게이지 어뢰(극장판 예산의 적자를 표시하는 게이지를 어뢰처럼 쏘는 무기)조차 통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매의발톱단 시리즈 역대 최고 예산의 보스 다운 포스로 보여준 오바바는 매의 발톱단을 위협하며, 프로메테우스의 궁전을 손에 넣으려 하지만, 레오나르도 박사의 안전 장치 시마네 공격특수 효과팀의 재능 낭비으로 박사의 움직이는 성과 함께 사망한다.

매의발톱단 시리즈에서 등장한 여러 악역 중에서 비교적 공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악역. 특히 세계 평화를 위해서 세계 정복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총통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핵병기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을 즉시 철군시키면서 세상의 혼란을 유도하고 분쟁을 격화시킴으로써, 자신이 개입하는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 어떤 나라도 대항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선제제압하고 시작하는 모습은, 매우 효율적인 세계 통제 계획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일방적인 정의를 강요하고, 이를 위해서 음모로 사람들을 현혹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무력으로 수많은 이들을 해치며 작전을 시작하는 점, 게다가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매의 발톱단처럼 작은 존재들마저도 가차없이 제거하면서, 모든 이들을 미국이, 더 정확히는 자신이 생사여탈을 쥔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은 단지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하려는 독재자의 변명 이상으로 느끼기 어려운 면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동조하는 이들이 전혀 없이, 오직 군수업체의 월터나 그 부하들만으로 일을 벌였다는 점이 문제. 박사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무적 병기가 있었기에 어느 정도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리어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 말았을 것이다. 아니, 움직이는 성의 무력으로 일시적으로 성공한다해도 속임수와 음모, 그리고 먼저 폭력을 휘둘러 강요하는 행위로 인한 평화가 오래 갈 것인지는 의문.
미국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생각할때,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었는데도, 오직 절대적인 폭력 하나에만 의존한 것은 단락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에
148세라는 나이를 생각할때 남은 수명이 많지 않을테니 급하게 행동하는 것도 이해되지만, 이후의 결과를 생각할때, 도리어 나쁜 결말을 낳을 것이 뻔한 느낌.

힘에 의한 평화가 하나의 이상이 될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저항조차도 철저한 폭력으로 응징한다면, 그에 대한 반감만 더해질 뿐이다. 무력에 의한 우위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고, 오바바 자신이 말했듯이, 증오만 남기 때문
그런면에서 적어도 지구와 인류에 상냥한 세계 정복을 꿈꾸는 총통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총통이 더 현실적이며 좋은가라면 역시 고민이 있다. 지구와 인류에 상냥한 세계 정복이라는 이상은 좋지만, 그것은 오바바의 계획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는 오바바조차 세계 평화를 위한 정복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볼때, 그보다 훨씬 세력이 작고 권력이 작은 총통이 세계 정복을 이루어 평화를 얻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며, 이는 존 조리린에게 남긴 말에서 잘 드러난다.
목욕탕에 나타난 여자 유령처럼 훌쩍훌쩍 징징대기나 하고. 그래도 네가 남자냐? 정규비정규건 관계있냐? 우리 매의 발톱단은 비정규는 고사하고 불면 날아갈듯한 벤쳐다.
하지만 말야. 가난하건 어리석건 세계 정복엔 관계없단 말이다. 중요한 건 내가 믿는 신념이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겠다는 신념만으로 세계 정복이라는 대사업에 뛰어들고 있는거야.
아. 그래. 꿈이나 희망으론 먹고 살 수 없지. 하지만 말야. 배만 부르고 꿈이나 희망이 없는 인생이 그렇게 좋냐?
직함이 필요하다면 프리랜서 대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면 된다. 그렇잖냐.
-《매의 발톱단》의 총통.
총통은 매의 발톱단이 작고 초라하기 이를데 없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절대로 잘못된게 아니라고 말한다. 프리랜서라고 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그런 면에서 반발을 사지 않고도 훨씬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 자리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절대적인 지배만을 바란 오바바는 설사 세계 평화를 이루었다고 해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철저한 노예 상태를 강요하는, 독재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