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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18:38:05

용산 프리미엄

YSRP에서 넘어옴
1. 개요2. 원인3. 대책
3.1. 해외 직구3.2. 부품 유통 구조의 개선3.3.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4. 관련 문서

1. 개요

YSRP(YongSan Retail Price/Yongpari Suggested Retail Price)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에서 한국 시장의 컴퓨터 부품 가격이 MSRP 대비 훨씬 높은 현상을 이르는 말. 용팔이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의 경우 컴퓨터 부품들이 주로 용산전자상가쪽 업체에서 유통되는 편으로 해당 지역에서 프리미엄을 붙인다고 해서 용산 프리미엄, 줄여서 용프라고 불리며 MSRP라는 단어를 비꼬아 YSRP(Yongsan Suggested Retail Price)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

일본의 그래픽카드 시장에도 유사하게 대형유통사의 이름을 따서 아스크세(アスク税, ASK税)라는 용어가 존재한다.

2. 원인


물론 컴퓨터 부품들이 MSRP 그대로 한국에 유통된다는건 쉽지는 않은 일이다. MSRP라는게 주마다 세금이 다른 미국 특성상 세금이 빠진 가격이고, 한국은 부가세(부가세는 MSRP 가격의 10%)를 제외해서 가격을 표기하는걸 엄격히 금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가격인 MSRP는 아시아권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갖고오는 운송비와 관세는 똑같이 감안 되지만, 부가세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 미국이 아닌 아시아 → 한국의 루트로 수입되긴 하지만 운송료 감산 없이 MSRP에 부가세를 계산해 정가를 계산하는 것이 그나마 비슷한 가격을 계산할 수 있다. (MSRP 계산 예시: $100(MSRP) * 1.1(한국 들여올 때 통관 부가세 10%) * 1200 (환율이 1200이라 가정) = 정가 한화 132,000원)

그러나 한국 소매가는 MSRP대비 너무 높게 책정되는데 이는 한국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유통 문제에서 인한 것 이다. 우선 컴퓨터 부품 유통은 한국지사가 유통사에 물건을 넘기고, 총판(유통사)에서 도매상(해당 도매상도 소매상에선 총판으로 칭함)으로 넘기고, 도매상에서 소매상으로 넘긴 다음,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넘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중간 마진이 발생하게 되고, 그리고 중간 마진뿐만 아니라 중간 과정에 낀 업체들이 각종 장난질을 치는데 이로 인해 MSRP에 비해서 훨씬 높게 한국 가격이 나오는 것이다.

컴디씨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용산 구조 특성상 셀프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든 재고 관리, 판매 및 주문까지 한번에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이용을 한다고 하는데, 거기서 총판 측에서 원가를 MSRP보다 훨씬 높게 측정하면 거기서 마진 등을 감안해서 자동으로 8%의 가격이 플러스가 되도록 등록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루에만 수천개의 신규 물품이 등록돼서 일일이 다 수작업으로 찾는데만 해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프로그램 시스템 자체가 매우 옛날 시스템이라 세대에 맞는 최신 트렌드 제품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조차 힘든 시스템이라 이런 사단이 난거라고 밝혔다.

3. 대책

3.1. 해외 직구

현재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은 해외 직구인데, 이 경우 워런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나마 RMA 대행을 해주는 인텔 CPU 같은 경우에는 직구를 해도 뚜따같은 걸 하지 않는 이상 AS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데[1], 나머지 부품은 AS를 포기하거나 직접 RMA를 보내야 하는데 RMA를 보내는 번거로움과 시간, 물품이 오갈 때의 배송비와 배대지 비용도 상당하며 혹시라도 해외 배송 과정에서 물건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면 일이 훨씬 복잡해진다.

결론은 인텔 CPU를 제외한 컴퓨터 부품은 AS가 걱정되거나 하드웨어 관련 지식이 떨어지면 급을 낮춰서라도 이엠텍 같은 AS가 잘되는 유통사 제품을 고르거나, 컴퓨터 하드웨어에 좀 자신있고 RMA를 직접 보낼 각오가 돼있고 이것저것 알아볼 자신이 있다면[2] 직구를 해도 나쁘지 않다. 전술한 인텔 CPU 같은 경우에는 부가세(10%)와 환율 그리고 배송비까지 고려해서 용산 가격보다 확실히 싸다면 직구를 해도 나쁘지 않다.

3.2. 부품 유통 구조의 개선

가장 근본적이고 명쾌한 대책은 컴퓨터 부품 시장의 유통 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 시장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지라 유통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 여겨져왔으나, 2020년 9월에 벌어진 2020년 컴퓨터 시장 대란으로 용산의 기형적인 유통 관행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실제 사례가 나왔다.

이 사건은 시사하는 점이 많은데, 유통사와 총판이 폭리를 취하는 소매상들과의 거래 단절을 선언하면서 용산 소매상들 사이에서 담합이 형성되는 기류를 차단하면서 건전한 유통 가이드를 제시했다. 또한 소비자는 충분히 정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과, 유통 경로에 기생하며 폭리를 취해온 용팔이들의 존재 이유가 없음을 명확히 인식했다. 거기다 쿠팡 등의 대형 오픈마켓들과 제휴를 통해 가격과 재고 등의 통제력을 잃지 않으면서 소매상들의 시장 교란 없이 정가에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

이 사태의 신호탄을 쏜 ASUS 코리아와 공식수입사인 인텍앤컴퍼니는 "이번 조치는 단순 유통 채널의 변경 문제는 아니다. 좀 더 규모 있고 길게 진행될 이야기" 라고 하면서 "컴퓨터 부품 가격의 불균형한 수급은 정비를 해야 된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은 맞다" 고 못을 박아버린 만큼 이번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기류에 다른 회사들까지 동참하는 분위기인데다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까지 컴퓨터부품 직매입을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용팔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 여론주작까지 펼쳐봤지만, 어차피 유저들에 의해 다 간파돼서 그냥 자업자득인셈. 모르는 사람들이 "해외 대기업들이 서민들을 착취한다!" 라고 댓글을 달아도 "거기 중고차딜러하고 동급인데에요"라고 하면 아! 하고 수긍할 정도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용팔이 소매상들은 더 이상 이유도 명분도 없는 폭리를 취할 수 없게 됐다. 현재 RTX 3080이 오픈마켓에 거품이 잔뜩 낀 가격에 올라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소매상에 공급한 유통사가 폭리를 취하지 말고 정가에 팔라고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 국내 유통가격이 비정상적일 경우 소비자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해외 직구를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유통사들은 더 이상 용팔이 소매점들의 폭리를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거부하는 유통사들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결국 폭리를 취하는 소매점들은 장기적으로 유통사들의 의지에 따라 박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치권이나 제도적 시스템이 아닌 유통사가 통제력을 행사하면 원천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기형적인 유통경로를 건너뛸 수 있음이 증명되면서 용산의 유통구조는 많은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3.3.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용산전자상가 노후 건축물들이 철거되고 내구연한 문제로 재건축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서 사라질 날도 그리 머지 않았다. 용팔이들이 사라지는 것도 이젠 시간문제라는 것처럼 보다. 직구 규제로 용팔이들이 완전히 부활하여 날개를 달아버릴 가능성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이 있기 때문에 용팔이가 사라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허나 온라인 시장이면 비교가 용이해지고 담합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므로 상황이 나아진다. 직접 방문해서 사야 하는 경우에는 아예 다 한통속으로 입 맞춰 놓은데다 과도한 호객행위는 일상에,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다니면 협박, 극단적으로는 가벼운 폭행을 가하는 경우도 있으나 온라인 시장은 이런 일은 없다. 차피 적당히 시세 들어가게 상하한가 필터링 치고 가격순 정렬 한 방만 때리면 바로 답 나오기에 수없이 많은 대한민국의 모든 유통상인이 단결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

설령 그렇게 전부가 담합해 봤자 글로벌 시세 대비 괴리율이 30%를 넘어가면 귀찮은 A/S 과정을 감안해서라도 직구를 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어차피 해외 쇼핑몰에서도 초기 불량 사유로 반품 처리 가능한 30일 안에 열심히 조졌을 때 안 죽으면 1~2년은 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30일 좀 넘어서 고장 나는 케이스를 들고 나오면 1~2년 살짝 넘기고 고장 나는 재수 없는 케이스도 수도 없이 많다.

4. 관련 문서


[1] 그리고 CPU는 어지간해서는 고장이 잘 안 난다. 10년 넘게 구른 컴퓨터에서도 다른 부품이 죽으면 죽었지 CPU가 죽는 일은 거의 없다.[2] 직구 같은 경우에는 관부가세 등 문제가 있으며(그나마 컴퓨터 부품(CPU, GPU, 등등)같은 경우에는 관세 면세대상이고 부가세만 10% 내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 편), RMA가 가능한지도 알아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