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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8:58:04

유즈키 카나코

망량의 상자의 등장인물. 성우는 토마츠 하루카.

쿠스모토 요리코의 같은 반 친구로 아름답고 우아하며 성적도 좋다보니 교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소녀로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쿠스모토 요리코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신비스러운 분위기, 거기다가 요리코가 꿈꾸는 이상을 그대로 구현한듯한 모습과 더불어 요리코를 아주 특별하게 여긴다는듯 요리코를 대해주었기에 요리코는 카나코에게 강한 동경을 품게된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사실 부모님은 없고 언니 유즈키 요코와 보호자 아메미야 노리타다와 함께 살고 있다. 당당해보이는 행동과는 달리 사실 외로움을 탄 것인지 자신과 가정환경이 비슷한 쿠스모토 요리코에게 동질감을 느껴 다가간 것으로 추정되며, 요리코 시점에서 보는 '이상적인 소녀'로서의 모습은 사실 특이한 환경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소녀(카나코)의 일부에 요리코의 동경(그러니깐 콩깍지) 섞인 것 뿐이다.

교칙으로 출입이 금지된 찻집에 당당히 드나들거나 어른들이나 읽는 문예잡지를 읽거나 밤중에 밖에 나가서 길가에서 춤추거나 달빛을 쬐는 등의 특이한 행동을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어린 나이에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거야 상당히 흔하고 춤추기나 달빛 쬐기야 사춘기 소녀의 감성 과다라든가 청소년기의 고뇌 정도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가정환경상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요리코 시점에서 그녀의 그런 행동등은 당당하고 아름다우며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의 화신, 그리고 속세에 얽매이지 않는듯한 느낌을 주어 요리코가 카나코에게 '집착'하게 된 원인이 된다.
어느날, 요리코와 함께 호수에 놀러 가려다가 원인 불명의 사고로 전철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 얼굴은 멀쩡한데 표현되길 사지가 거의 비틀려버리고 내장이 상해서 결국 일반병원에선 손 쓸도리가 없다고 여겼으나 보호자이자 언니인 유즈키 요코가 미마사카 근대의학 연구소로 그녀를 옮겨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적당히 요양을 하면 다시 회복될 거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보였으나 갑자기 납치 예고장이 날아오며 경찰의 보호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사실 그녀의 친모는 호적상 언니로 되어있던 유즈키 요코였으며 친부는 굴지의 대기업 시바타 사의 회장의 손자(현재는 사망)였던 것이다. 그녀에게 납치 예고가 온것도 그녀가 엄청난 대기업 회장의 증손녀(비공식적으로)였기 때문이다.

즉, 그녀는 사실상 시바타 가문의 유일무이한 핏줄로 시바타 회장이 사망하면 그의 모든 재산을 획득할 수 있던 혈육이었고 이탓에 시바타 그룹을 물려받을 양자, '시바타 유지'의 입장에선 걸림돌이나 다름없었다.[1] 비록 정식 혼인관계로 태어난것도 아닌 사생아, 거기다가 요코가 이미 카나코를 임신했을 때 지원을 거부한터라 당시에는 유야무야 넘어갔으나 회장의 손자는 죽어버리고, 시바타 회장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젊은날 요코에게 박하게 군것과 더불어 하나뿐인 핏줄이 그래도 남았다는 생각탓에 카나코에게 은근히 애정이 쏟아지며 문제가 꼬여버린것이 원인이었다. 아메미야 노리타다는 사실 시바타 그룹이 요코 모녀를 돌보기 위해 파견한 사람이고, 변호사 마스오카 노리유키는 어떻게든 카나코가 시바타 가문의 재산권을 포기하게 하려고 하려는 의도에서 요코와 접촉하고 있었다. 카나코가 사고로 목숨에 경각에 달하자 계속해서 적당히 떼어줄테니 포기해달라는 식으로 거래를 하려고 한것이다. 카나코가 성인이 되기 전에 죽어버리면 요코로선 재산권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전에 한 몫 떼어줄테니 포기해달라고 구슬리던 것이다.

하지만 납치가 예고된 날 카나코는 모두가 있던 병실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아래는 내용누설. 치명적이므로 주의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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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플랫폼에서 밀어떨어뜨린 건 요리코였다. 요리코가 카나코를 밀어버린 이유는 그날 카나코가 울고 있어서, 거기에 카나코의 목뒤의 여드름을 봐서이다. 당시 요리코에게 카나코는 '언제나 밝고 아름다우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천녀'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었고 그런 카나코와 자신을 동일시 하며 위안을 얻고 있었다. 그런 카나코가 갑자기 인간으로 추락(슬퍼하고 몸에 여드름이 나는)하는 현상을 본 요리코는 이건 나의 카나코가 아니야! 라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플랫폼에서 카나코를 밀어버린 것이다. 이것을 알아낸 교고쿠도는 토오리모노[2]가 요리코에게 씌였다고 표현한다.

사실 카나코의 몸은 중상이어서 현대 의술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런 탓에 병원에서도 포기한 것이고 미마사카 연구소에서 목숨을 건진 것은 말 그대로 숨만 붙여둔 것으로, 수혈이 부족해지고 내장 등은 회생불가능하게 여겨져 결국 팔다리는 자르고 내장을 적출하는 등의 대수술로 겨우 살아남는다. 당시 카나코는 머리와 가슴만 있던 상태로 미마사카 코시로가 말하길 폐하고 심장만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생물로서 최소한의 살아남을 수 있는 장기만 남겨두고 죄다 버린 것이다. 식사는 당연히 하지도 못하고 배가 없다보니 말도 못하므로 내는 소리라고는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인 '호오' 뿐이다.이게 산거냐....-

나머지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은 어떻게 공급받았고 하니, 미미사카 연구소 전체에서 각 장기별로 기능을 공급받아 생명을 부지했다. 즉 건물의 각 층과 공간들의 가득 찼던 기계들이 카나코의 간, 비장, 췌장 등이라는 소리. 사실 사람의 인체는 매우 효율좋게 설계된 거라면서, 실제로 이걸 기계로 대체시키려면 3층 건물 정도가 필요하다고.

납치는 자작극, 정확히 미마사카 연구소에서 카나코가 계속 살려면 기계를 계속 작동시켜야 하는데 이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비용을 그나마 정기적으로 낼 수 있는 건 굴지의 대기업인 시바타 그룹 정도였기에 일단 카나코를 살리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여 돈을 얻어내려고 한 것이다. 마스오카가 계속 협상을 벌여도 꿈쩍 않던 이유는 시바타 그룹을 상속 받아야만 카나코의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이었다. 시바타 그룹에서도 카나코의 양육비및 치료비 등을 내주긴 했지만 그 정도 큰 돈을 요구하려면 카나코의 상태를 다 말해야 했기에 결국 납치극도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으로 이 납치예고장을 만든 요코는 그것을 만들고도 망설이다가 하필이면 기바가 이걸 봐버려서 죄다 까벌려져서 결국 경찰들까지 동원되는등 일이 제대로 커져버린다(...)

카나코가 사라질 수 있던 것은 카나코가 사실 머리와 가슴만 있었고, 다른 부위는 깁스로 가려둔 덕이었다. 스자키가 상태를 점검하는 척하고 안으로 들어가 커튼이 쳐진 것을 노려 깁스는 침대 아래 넣어버리고 머리와 가슴만 남은 카나코는 준비해둔 상자에 넣고 나온 것이다. 당시 카나코의 몸과 팔다리가 전부 있다 여긴 사람들은 이 트릭을 눈치 챌 수 없었고 스자키는 손쉽게 카나코를 데리고 나온다. 하지만 카나코를 깊게 사랑해 요코 모녀에게 헌신적이었던 아메미야[3]가 상자안에 담겨있던 카나코를 보고 결국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고 만다. 숭배하던 소녀가 상자에 담긴 것을 보고 그것에 홀려버린 아메미야는 그 자리에서 스자키를 살해하고 카나코를 데리고 도주한다. 이 덕에 납치극 스케일은 커질대로 커졌으며, 이 와중에 쿠보 슌코는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아메미야와 카나코를 만나고, 카나코가 상자안에 든 것을 보고 아메미야처럼 인간으로서의 경계가 무너지며 카나코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카나코는 사라졌기에 그에 대한 대체품, 아름다운 소녀를 상자 안에 넣고싶다라는 생각에 연쇄살인을 일으켰다.

후반부에서 카나코의 출생의 비밀이 한 번도 드러나는데, 그녀는 사실 시바타 회장의 핏줄이 아니었다. 사실 그녀는 어머니 유즈키 요코와 요코의 아버지, 미마사카 교수의 근친상간으로 탄생된 아이였다! 즉, 친모는 엄마이지만 언니이기도 하고[4], 아버지는 외조부이기도 했던 것이다. 시바타 회장의 손자는 이것을 알면서도 요코와 도피행각을 벌였는데 이유는 요코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가문에 반항심 가득하던 시절의 치기, 즉 시바타 가문의 핏줄이 아닌 아이로 가문을 이어주겠다는 충동적인 감정이었고 요코는 당시 어머니를 돌보느라 심신이 쇠약해져 이것을 받아들인것이다. 물론 후에 회장의 손자랑 헤어지고 마음을 고쳐먹지만....이미 카나코는 대외적으로 시바타 핏줄이 되버린 것.

이것을 카나코에게 까발린 것은 스자키로 스자키는 요코를 협박[5]하던 와중 돈 요구가 너무 잦아져 요코가 거부하고 자취를 감추자 보복으로, 또는 홧김에 딸인 카나코에게 접촉하여 진실을 폭로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알게된 카나코는 절망해서 펑펑 울다가 요리코와 호수에 가기로 한 것이다. 요리코가 본 카나코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은 진실을 알고 울어서라는 뒷사정이 있던 것이다.

결국 카나코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6] 망량의 상자 마지막에 등장한 이사마 카즈나리가 우연히 한 고장에서 볼품없는 사내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내는 철상자를 들고다니며 히죽히죽 웃어댔다고 한다. 사내는 축제를 다니며 상자를 열고 구경을 다녔는데 무엇이 있냐고 묻는 이사마에게 '들었습니까?'라며 상자를 열어서 보여주는데 안에 있는 건 말라비틀어진 건어물 같은 무언가였다. 여기서 그는 아메미야, 말라비틀어진 무언가는 이미 시체인 걸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썩은 카나코일 가능성이 높다. [7]
자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쳐 돌아가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짧은 생을 비참하게 마감한 가여운 소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 순간 아메미야가 카나코를 데리고 도망가준 것 정도이다.[8] 쿠보 슌코의 소설에서도 웃고 있었다는 묘사가 있으니 일단 그 상황에 한해서는 최선의 결말을 맞은 셈.


[1] 시바타 유지 입장에서 카나코에게 악감정을 품은건 아니지만 회사의 높으신 분들 입장에선 회사가 두동강 날수도 있으니 만큼 카나코를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2] 일본의 요괴로 별안간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가는 존재로 여겼다[3] 소녀애인지 혹은 부성애인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메미야는 친모인 요코보다 더 카나코를 사랑했다.[4] 카나코가 호적상 요코의 동생인 건 요코가 엄마이자 언니라는 복선이기도 했다. 요코가 왜 아버지와 관계를 맺은 건지는 유즈키 요코 참조[5] 물질적 요구는 물론 몸까지 요구했으나 그건 요코가 거절했다.[6] 미마사카 코시로는 '(기계 장치가 없어도)심장이 뛰니 하루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했으며, 뇌와 폐, 심장 정도를 제외한 내장을 대체했던 기계가 없으니 길어야 며칠 안으로 죽었을 것으로 보인다.[7] 착잡해진 세키구치가 "아메미야는 지금쯤 행복할까?"라고 한 마디 던지니, 추젠지가 하는 말이 압권이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네. 사람이기를 그만두면 돼."[8] 쿠보 슌코가 카나코처럼 된 뒤 심정을 말하는 장면으로 미뤄보건데, 만약 카나코가 어찌어찌 기계로 삶을 연명한다 해도 행복했을지 의문이다. 안타깝지만, 죽어서 다행이라는 결론이 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