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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3-27 00:05:51

유형성경 쿠크라

타자와 코지(田沢孔治), 미후네 아사토(御船麻砥) 원작의 만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2년에 세주문화사에서 정식 발매했었다. 2015년 기준으로 현재는 절판.

중부유럽에 위치한 외딴 마을인 쿠크라[1]를 무대로 사고로 사망한 르포라이터 "시노 치카오"의 아들 "시노 카이토"가 아버지의 숨겨둔 애인의 초대로 일본에서 먼 곳인 쿠크라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나미의 리듬 게임인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시리즈의 그림을 담당한 미후네 아사토의 첫 데뷔 작품이지만 한국을 포함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스토리를 급하게 진행시키고 어설프게 마무리를 지어버리면서 종료된다.[2] 한국 외에도 이탈리아, 대만판으로도 단행본이 발매되긴 했지만 이 두 나라에서도 유형성경 쿠크라의 인지도는 거의 전멸 수준(...).

작가인 미후네 아사토는 이 작품 이후에도 약 10년 가까이 만화가로 활동했으나 작가 특유의 개성 넘치는 그림체가 단점이 된 덕분인지 만화가로서는 그다지 특출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오히려 게임 또는 앨범 자켓 일러스트로 명성을 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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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2. 전체 스토리 요약 및 결말

1. 등장인물

2. 전체 스토리 요약 및 결말

쿠크라를 지배하는 베르마의 정체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마성"이라 불리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로 "아무것도 만들 수도, 낳을 수도 없으며 오로지 원시적인 싸움 속에서만 살 수 있는 생명체"라고 베르마가 스스로 언급한다. 파괴만을 일삼으면서 살아갔지만 언젠가는 자신들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씨앗을 땅에 심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마성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베르마는 인간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고자 인간들을 지키려고 자신들의 힘을 나눠주게 된다.

하지만 인간들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연을 파괴함과 동시에 서로 분쟁을 일삼고 외부에서 배워온 "종교"를 통해 자신들을 지켜주던 마성을 거부하고 오히려 배척하자 마성의 세력은 급격히 쇠퇴하게 된다. 점점 살 곳을 잃어가면서 멸망의 길을 걷는 마성을 지키고자 베르마는 중유럽에 위치한 쿠크라라는 땅을 일종의 "성역"으로 만들어서 마성들이 소멸되지 않도록 오랫동안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성역을 지키기 위해 마성들에게는 더 이상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마성들만 성역에서 살 수 있게끔 해주고 그것을 거부하는 마성들은 적으로 간주하여 그들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베르마의 행동에 반기를 들고 베르마에게 대항하는 일부 마성의 무리들도 존재했었으나 베르마의 활약으로 인간들을 죽이려는 마성들은 모두 퇴치된다.

오랜 기간동안 인간과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자신이 필사적으로 지켜주는 인간들에게 실망만을 느끼는데다가 인간을 식량으로 삼으려는 일부 마성 무리들과의 분쟁 때문에 베르마도 점점 지쳐갈 무렵 일본에서 온 시노 치카오라는 르포라이터가 베르마와 만나게 되고 베르마와 치카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베르마는 치카오의 곁에서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치카오는 베르마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베르마를 거부하고 도망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베르마는 일본에서 살고 있던 치카오의 아들 카이토를 불러 함께 지내게 된다.

이후 여러가지 사건을 겪던 중 카이토도 베르마의 정체를 알게 되고[4] 카이토 역시 베르마에게서 도망친다. 하지만 처음 만날때부터 줄곧 자신을 좋아했던 이리나를 비롯한 쿠크라의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인간들을 지켜주던 마성과 베르마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카이토는 베르마의 곁으로 다시 돌아가 베르마에게 인간과 마성의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면서 계모인 베르마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5]

카이토와 베르마의 결혼식 날, 베르마는 사람들 앞에서 "이제부터 성역은 인간의 것이고 우리 마성은 일개의 생물로 인간의 그림자가 될 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자신의 힘의 원천인 시다의 꽃을 카이토에게 주면서 인간들에게 쿠크라의 지배권을 넘긴다. 이것으로 인간과 마성의 공존이 완성되면서 해피 엔딩... 을 맞이할 줄 알았으나...

베르마의 정체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고 베르마의 약점을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던 왈레리가 베르마와 카이토의 결혼식에 난입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왈레리는 "시노 치카오라는 인간은 분명 존재했었으나 그는 고아였고 시노 카이토라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카이토는 그저 인간들을 조정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베르마와 카이토의 결혼식 역시 인간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연극에 불과할 뿐이다. 대체 시노 카이토란 인간은 누구냐?!"라면서 베르마와 카이토의 결혼식을 훼방놓는다.

왈레리의 말을 들은 후 카이토는 모든 기억을 찾게 된다. 왈레리의 말 그대로 카이토라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며 실제로는 베르마의 곁에서 도망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치카오를 다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게 된 카이토는 다시 한 번 베르마를 거부하고 베르마의 곁에서 도망친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카이토에게 잔인한 짓을 저지른 베르마의 행동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베르마의 곁을 떠나려 하는 코즈마와 카이토를 좋아하는 소녀인 이리나와 함께. 하지만 자신이 베르마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쿠크라를 벗어나면 살 수 없다는 것을 몰랐던 카이토는 결국 쿠크라 밖으로 억지로 나가려다가 이리나의 눈 앞에서 소멸하고 만다.

베르마와 카이토의 결혼식이 파토나면서 거의 눈 앞까지 다가왔던 인간과 마성과의 공존은 좌절되어 버렸으나 베르마는 인간들에게 도시의 지배권을 넘겨주고 스스로 도시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난다. 베르마를 비롯해 마성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마을의 유일한 인간이었던 코즈마도 베르마의 곁을 떠나게 되고 이리나는 카이토가 없는 쿠크라에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베르마는 죽은 치카오/카이토를 다시 아기로 환생시켜놓고[6]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해요..."라는 말과 함께 아기로 재생된 주인공을 데리고 살게 된다.


[1] 러시아어로 "인형"을 뜻하는 단어다.[2] 억지엔딩이나 급전개는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과거이야기나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설정만 풀어도 4, 5권은 나올수 있을정도로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이었다.[3] "스에벨 나야가라"라는 이름은 만화 설정 상 쿠크라 마을이 있는 지역 이름이기도 하다.[4] 카이토는 베르마를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 유령(마성)들과 협상해온 인간 측의 대표"로 오해하고 있었다.[5] 뜬금없는 전개로 보일수 있지만, 인간와 마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두 종족도 서로 섞일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각 종족의 대표가 결혼으로 모범을 보였다고 생각하면 이해못할 전개는 아니다. 그리고 카이토가 결혼을 마음먹은 이유중에는 베르마가 이리나를 질투해서 몇번이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이리나를 보호하는 방법은 자기 자신을 베르마에게 바치는 것이라는 계산도 들어있었다.[6] 사고로 치카오가 죽었을때 시신에서 멀쩡한 부분만을 모아 카이토를 만들고 생명과 기억을 주입한걸 보면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