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이누가미의 공격을 받은 세이메이는 다행히 괜찮았지만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지 이누가미가 음의 기운을 받아 강해졌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이누가미가 다시 세이메이를 공격하는데 그때 갑자기 카구라가 앞을 가로막더니 알 수 없는 힘을 이용해 이누가미를 제압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다행히 세이메이의 제지로 카구라는 공격을 멈췄고 놀란 일행이 카구라의 상태를 확인하자 신기하게도 카구라는 이누가미의 공격으로 생긴 상처가 다 나은 상태였다. 정신을 차린 카구라는 이누가미에게 왜 일행을 공격했는지 물어본다.
이누가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의 처분을 알아서 하라고 하더니 복수에 실패해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여전히 이누가미가 왜 자신들을 공격했는지 모르는 일행은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물었고 이누가미는 거기 있는 '짐승'이 자신의 친구인 참새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목된 '짐승'인 코하쿠가 당황해하며 자신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이누가미는 그렇다며, 저 '짐승'이 참새를 잘근잘근 씹어먹었다고 한다.
기억이 없는 세이메이는 코하쿠에게 정말 네가 한 짓이냐 물었고 코하쿠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니 믿어달라고 항변한다.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카구라는 자신이 알아볼 방법이 있다며 맡겨달라고 한다. 카구라는 이누가미에게 일행의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달라며 참새가 잡아먹힌 곳으로 데려가달라고 한다. 그러자 이누가미는 세이메이에게 정말 저 '여우'에게 참새를 잡아먹으라고 명령한 일이 없는지 물었고 세이메이가 그런 일이 없다고 맹세하자 일단 믿어주면서 참새가 잡아먹힌 곳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숲 조사
참새가 잡아먹힌 장소에 도착한 일행에게 이누가미는 이제 결백을 증명해보라고 하는데 카구라는 해당 장소에서 악귀의 기운을 느낀다. 갑자기 나타난 악귀를 물리친 후 카구라는 먼저 근처에서 참새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세이메이가 요괴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영혼의 눈'을 사용하자 네코마타라고 하는 고양이 요괴가 잠을 자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이누가미의 말로는 하루종일 잠만 자는 게으른 녀석이라고. 참새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그때 코하쿠가 네코마타의 주변에서 깃털 하나를 발견한다. 이누가미가 참새의 깃털일거라고 하자, 카구라는 이 깃털에게서 참새의 영혼을 불러내겠다고 한다.
카구라가 참새의 영혼을 불러내는 동안 이누가미는 참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자신은 한때 나쁜 요괴였고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오직 단 하나, 참새만이 자신을 믿어주었고 그런 참새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을 통제한 끝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카구라는 참새의 영혼을 불러내었고 마침내 참새와 이누가미는 재회한다. 일행과 이누가미가 참새에게 대체 누가 널 잡아먹었으며 기억나는 것을 말해달라고 하자 참새는 뾰족한 귀가 있고 꼬리가 두 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거기까지는 코하쿠의 모습과 일치했다. 그런데 참새가 '야옹~'이라는 소리를 냈다고 덧붙이자 이누가미는 이제 범인을 알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때까지 숨어서 일행을 지켜보고 있던 네코마타가 나타난다. 네코마타는 모든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더니 배고플 때 자신의 앞에 나타난 참새의 잘못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증거인멸을 하겠다며 일행과 전투를 벌인다.
일단락
네코마타를 쓰러뜨리면서 이누가미는 복수에 성공한다. 이제 떠날 시간이라는 참새를 보며 울고 있는 이누가미에게 세이메이는 앞으로도 둘이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참새를 이누가미의 수호령으로 만들어주었고 이누가미는 고마워하며 세이메이의 식신이 되겠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코하쿠가 이누가미에게 왜 일행을 공격했는지 물어보자 이누가미는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세이메이가 범인이라고 했다는 말을 해준다. 그 직후 네코마타는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개라면서 되살아나더니 세이메이에게 복수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네코마타를 지켜보고 있는 다이텐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챕터1 종료.
무상 형제의 요청을 받고 노부인의 집 근처에 온 세이메이 일행은 그곳에서 음기와 함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악귀가 나타나자 얼마 전 식신이 된 이누가미가 나서 처치한다. 하지만 그 악귀와 관계없이 집에서는 여전히 음기가 뿜어져 나왔고, 이에 세이메이는 이누가미에게 일행의 보호를 부탁한 후 무상 형제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집 안에는 요괴는 커녕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다소 싱겁게 끝나는가 싶었으나 일행은 그만 힘을 빼앗는 결계를 건드리고 만다. 결계를 깨기 위해 세이메이가 부채를 휘두르자 집 안에서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건 바로 그 집의 주인인 노부인이었다. 하지만 노부인은 어떤 이유에선지 더이상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노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 무상 형제는 그녀를 찾아 저승으로 인도하려 한다.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세이메이는 그들에게 왜 저승사자가 된 건지 물어본다. 흑무상의 말에 따르면 저승사자는 원한이 강한 영혼에게 힘을 빌려줘 복수를 도와줄 수 있는데 만약 복수에 성공한다면 영혼이 저승사자가 되고 힘을 빌려줬던 저승사자는 임무에서 해방되어 기억을 지우고 환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저승사자인 무상 형제가 '두 명'이라는 것. 세이메이가 이에 대해 묻자 백무상은 자신이 흑무상의 복수를 도와줬고 따라서 환생해야 했으나 그 직전에 흑무상이 계약을 깨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기억만 지워진 채 여전히 저승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흑무상은 백무상이 자신의 '죽은 동생'이었기 때문에 같이 있고 싶어 그랬다고 한다. 물론 백무상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흑무상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지 못한다.
세이메이가 흑무상에게 백무상에게 기억이 없는게 슬프지 않냐고 물어보자 흑무상은 자신들의 과거 얘기를 꺼낸다. 무상 형제는 살아있었을 때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는데 백무상은 아버지에게 복수를, 그리고 자신은 어머니에게 복수를 했다고 한다. 흑무상이 계속 말을 이어가려는데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좌부동자
어디서, 누가 내는 소리인지 찾기 위해 '영혼의 눈'을 사용해 영혼의 세계로 전환한 세이메이를 보며 흑무상은 놀라워하고, 백무상은 울음소리를 내는 자를 구해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한다. 같은 저승사자이지만 전혀 상이한 성격의 두 사람. 백무상은 흑무상이 이 일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싸움은 잘하니 도움이 될 거라고 한다. 잠시 후 일행은 모여서 울고 있는 요괴들을 발견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은 동자 요괴에게 잡혀있는 상태이며 동료들이 하나씩 끌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무상 형제는 노부인이 이 요괴들을 잡아먹고 반인반요가 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원인을 알게 된 세이메이는 잡힌 요괴들을 모두 해방한 후 원래 세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 앞에 좌부동자가 나타난다.
'어머니'를 자신이 지키고 있으니 당장 돌아가라고 경고하는 좌부동자. 무상 형제는 요괴의 요력을 빼앗아 노부인에게 전달해 그녀의 목숨을 연장했다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좌부동자는 막무가내로 어머니를 지키겠다며 요괴화했고 전투가 일어난다. 일행은 좌부동자를 진정시킨 후 대화를 시도한다. 좌부동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 인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집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자신은 인간들에 의해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니며 도구로 취급당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머니'이자 '노부인'을 만난 것이다.
어머니의 남편은 아주 잔인한 사람이었는데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 아이를 죽인 일이 있었다. 그 무렵 자신은 인간의 집에서 도망쳐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자신을 발견하여 거뒀다고 한다. 좌부동자는 어머니가 자신을 거둔 이유가 죽은 아이 대신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어머니가 남편의 학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등 긴 시간동안 진심을 다해 대해주자 마음이 열렸다고 한다. 비록 자식 대신으로 시작했지만 이렇게 자신을 사랑해준 인간은 어머니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는데 요괴인 자신과 달리 인간인 어머니의 생명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명색이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임에도 어머니의 생명을 구할 수 없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었던 좌부동자. 그래서 요괴들을 붙잡아 어머니의 생명을 강제로 연장했는데 그 결과 요력 때문에 어머니는 반인반요의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때 이성을 잃고 악귀가 되어버린 어머니가 나타나 일행과 전투가 일어난다.
행복의 저편
어머니를 진정시켰으나 이미 너무 많은 요괴를 잡아먹어 제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변해버린 어머니를 보고 좌부동자가 당황해하자 백무상은 요괴의 영혼을 일부 제거하여 남아있는 어머니의 영혼과 대화를 시켜준다. 그렇게 잠시 나타난 어머니는 좌부동자에게 내 아이가 아니라는 것과 목숨을 늘려준 것을 알고 있으며 오랫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줘 고맙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좌부동자가 울면서 진짜 아이도 아닌 자신을 키워줘 고마웠다고 하자 어머니는 피로 이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어엿한 나의 아이라며 행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괴의 몸으로 더 이상 세상에 남아있을 수 없기 때문에 무상 형제에게 자신의 인도를 부탁한다.
일행은 좌부동자에게 마음이 괴롭겠지만 어머니를 이대로 놔둘 수 없기 때문에 명계로 잘 보내줄 것을 제안한다. 자신의 욕심이 어머니를 요괴로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된 좌부동자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불러보는 것으로 제안에 동의한다. 세이메이는 만약 외롭다면 얼마든지 일행으로 받아주겠다는 말로, 무상 형제들은 남겨진 외로움과 슬픔을 이해한다는 말로 좌부동자를 위로한다. 그리고 무상 형제가 어머니의 영혼을 명계로 인도해가면서 소동은 마무리된다.
다시 혼자가 된 좌부동자를 환영하며 받아주는 세이메이 일행. 그런데 좌부동자는 잠시 혼자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달라며 자신의 행복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본 후 돌아오겠다고 한다. 세이메이의 말처럼 세상이 그렇게 어둡고 잔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좌부동자의 결심을 보고 세이메이는 언제든 돌아오라며 응원해준다. 어머니에게 꿋꿋하게 잘 살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을 남기는 좌부동자의 모습을 뒤로하며 챕터2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