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리들리는 영국의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이자 정치인이다. 2001년 9월 아프가니스탄 잠입 취재 중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다가 풀려난 것으로 유명해졌다.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다가 풀려난 지 2년 후인 2003년 여름에 그녀는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피랍에서 풀려난 후 기자로서 계속 활동하는 것은 물론 방송, 강연회, 토론회에서 이슬람에 대해 알리고 변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전운동 등 사회운동에도 참여하고, 전 노동당 의원인 조지 갤러웨이가 이끄는 진보정당 존중당에 입당하여 선거에도 몇 번 출마하는 등 정치인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2001년 9월, 그녀는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의 기자로서 아프가니스탄에 잠입 취재를 하던 중 발각되어 탈레반에게 피랍된다. 카불 인근 잘랄라바드에서 부르카를 쓰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던 중에 하필이면 탈레반 군인들 옆에서 카메라를 떨어뜨려 발각당하게 된 것이다. 붙잡히기 전 발을 다친 그녀는 할 수 없이 당나귀를 타고 다녀야 했는데 당나귀가 탈레반 군인들 옆에서 당나귀가 뛰어오르는 바람에 카메라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탈레반 군인들에게 체포된 이본 리들리는 얼마 안되어 카불에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수감된 감옥은 열악했고, 처음에 그녀는 탈레반에게 처형달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지냈다. 하지만 며칠 지나서 '어차피 죽을 것 당당하게 있자'는 마음을 먹고 자신을 추슬렀다. 간수들에게 침을 뱉기도 하고 그들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기도 했다. 감옥 상황은 열악했지만 탈레반은 생각만큼 그녀에게 포악하게 굴지는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질문을 해서 그녀를 귀찮게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놓고 이슬람 이맘에게 데려가서 개종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녀는 개종을 거부했고 대신 피랍에서 풀려나면 꾸란을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녀가 붙잡힌 뒤 영국 정부에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파키스탄 방문 일정에 맞춰 그녀를 풀어주라는 메시지를 아프가니스탄 당국자에게 전달했다. 영국 외무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탈레반 고위층과 접촉했다. 결국 그녀는 10월 8일 피랍된 지 열흘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