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형태 |
1. 개요
이태리 타올(伊太利 towel)은한국에서 때를 미는 데에 사용하는 거친 천으로 흰 색이 기본으로, 염료에 따라. 적색, 녹색, 황색, 청색 등의 이태리 타올이 생산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에 특유의 줄무늬 패턴이 그려져 있다. 이태리 타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타올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실의 원료[1]를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이태리 타올을 사용해서가 아니다.워낙 유명한 덕분인지 때수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2. 역사
1967년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 현 창곡시장자리에 한일직물(대표 김원조)이라는 섬유회사에서 처음 개발하여 만들었다.탄생 계기는 이렇다. 당시 한일직물이 이탈리아에서 원단을 수입해 왔는데, 원단이 너무 거칠어서 활용 방법을 고민하던 중, 회사 관계자 중 하나가 샤워를 하며 "까칠까칠한 원단으로 피부를 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회사에 아이디어를 냈다. 시범으로 만든 제품의 반응은 성공적이었고, 이걸 그대로 제품으로 내게 된다.
하지만 개발자라고 알려진 부산의 아리랑 관광 호텔 김필곤 회장[2]은 개발자가 아니다. 김필곤 회장은 원래 부산광역시 수정동에서 놋그릇 장사하던 사람이었으나 이태리 타올이 개발된 후 그 영업을 맡아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 후 원개발자인 한일직물 김원조 대표가 다른 사업으로 부도가 나서 지병 등의 이유로 이태리 타올 생산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자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자신이 개발자라고 각종 방송 및 언론에 밝혀 명성을 얻었으나 원개발자인 김원조의 가족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진상이 밝혀져 망신살을 사게 되었다. 자신이 개발자라고 허위 주장을 하던 김필곤은 단지 영업을 맡았을 뿐 실제 섬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원개발자 김원조씨는 천연섬유를 대체할 합성섬유 개발에 큰 업적을 이루었다. 이태리타올 외에도, 여름철 마를 대신할 지지미원단(한국것이다!)을 발명했으며, 견을 대신할 물실크를 개발하여 실크의 촉감을 유지면서도 물세탁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족자나 명함에 사용되는 잘 찢어지지않는 종이와 실을 섞은 형태를 선보였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70년대초에 스카프를 만들어, 지금의 쉬폰과 같은 천을 선보였다. 원개발자 김원조는 2011년 9월 22일에 사망하였다.다만 처음 이 때밀이 도구를 선보일 때는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했다. 그때는 주로 돌멩이로 때를 밀었기 때문에 돈 주고 떼 미는 도구를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으로 이후 인기는 선풍적이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으며 지금도 공중목욕탕같은 곳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3. 때는 밀지 않는 것이 좋다
때는 피부를 보호하는 보호장벽으로, 때를 미는 것은 피부 노화를 촉진 시키는 주범이다.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말하는 평생 때를 밀면 안 되는 이유4. 외국에서
- 해외에서는 보통 이태리 타올대신 exfoliating glove란 걸 쓴다.[3]
- 아마존닷컴에서도 팔고 있다. Asian Exfoliating Washcloth 또는 Exfoliating Towel 쯤으로 부르며, 7~9달러 사이에 팔고 있는데 리뷰 평점이 높다. 한류가 미국에서도 다소 유행하면서 관련 화장법이나 미용법 등으로 인지도가 약간 생겼고, 대개는 샤워젤이나 바디워시 등을 발랐다가 헹궈내는 것이 전형적인 서양식 목욕법이라 '때밀이'라는 것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 써보면 때 잘 나오고 개운하기 때문에 나름 괜찮게 생각하는 것.
- 목욕을 즐기지만 서양과 마찬가지로 때를 밀지 않는 일본인들에게도 이색적으로 보이는 듯. 한국에 와서 한국식 목욕탕 문화를 체험한 일본인 여행객들 중에는 이태리 타올을 몇 장 사서 귀국한 후 목욕할 때 가끔씩 한국식으로 때를 밀 때 쓰기도 한다.
5. 기타
- 때를 미는 문화 자체는 고대 로마 시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었던 것인데, 로마 사람들은 날이 무딘 도구(둥근 낫이나 마차테 칼처럼 생긴)로 때를 밀었다.[4] 아무리 날이 무뎌도 결국 철 도구인데 사포로 미는 것과 비슷하다. 이태리 타올 원단이 이탈리아에서 수입되었음을 생각하면 묘한 관계.
-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오히려 여자일수록 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실 현실적인 비율로만 따져보면 케바케인데 다만 미는 강도를 약하게 만들거나 가슴이나 엉덩이같은 피부층이 두꺼운 부위에는 높은 강도로 민다. 나이가 많은 아주머니나 할머니같은 경우 심지어 때밀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 곡물이나 암석 등을 적절하게 갈아 알갱이가 있는 때비누(때밀이용 비누)나 천년초로 만든 비누를 묻혀 밀면 정말 때가 잘 나온다.
- 모나미 볼펜, 화투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꼽힌 적이 있다.[5]
- 피부가 약하거나 민감한 사람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사용시 심각한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6]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때밀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빡빡 때가 안 나올 때까지 밀어야 위생적이라는 유사과학을 믿는 부모로 인한 방어기제로 씻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네이버웹툰 여탕보고서에도 이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피부 고자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으므로 얼굴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 것. 다만, 뚱뚱한 사람들 중에서 피부 지방층 때문에 피부가 두꺼운 편이라서 얼굴에 미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지만 마찬가지로 피부 건강에는 좋지 않다.
[1] 주로 비스코스 레이온을 사용한다.[2] 한일직물 대표와 친척관계였다.[3] exfoliate란 단어가 '각질이나 (피부)의 노폐물을 벗겨내는'이란 의미이다.[4] 지금도 서양에는 드물게 날이 무딘 칼로 때를 미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5] 화투의 원조는 일본이지만(애초에 그 닌텐도가 원래 화투 만들던 회사이다) 한국의 화투는 이와 구분되는 특징이 존재한다.[6] 성인으로 치자면, 온 몸을 공업용 사포로 있는 힘껏 문대는 것과 비슷하다. 단순히 사포로 바꾼 게 아니라 미는 힘 자체가 다르다는 것. 이태리 타올이 사포만큼은 아니지만(둘의 차이는 대충 본드와 풀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어린이 입장에서 이태리 타올이 성인 입장에서 사포 정도는 가뿐히 넘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