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켜라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요리의 추억이 그리워 조리사가 되었다. 아버지가 재혼한 뒤 독립해서 일곱명의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처녀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을 떠났어도 늘 가족이 그리운, 정 많고 눈물 많은 해수. 그래서인지 비좁은 옥탑에 꾸역꾸역 가족을 채워 가며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을 걷어 먹이느라 삼시세끼 밥을 하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요리 밖에 없다. 또래 친구들이 어학연수니 토플, 토익 점수니 화려한 스펙을 쌓는 동안 겨우 조리사 자격증 하나를 땄다. 그래도 요리실력 하나는 일품이어서 지금 일하고 있는 동네병원 구내식당에서도 빼어난 반찬 맛을 뽐내고 있다.
말 안 듣는 10대들과 살다보니 아줌마가 다 돼서 욱하는 성격에 말보다 밥주걱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주걱의 밥풀을 떼어 먹으면서 남친이 생기면 달콤한 '밥풀키스'를 꿈꾸기도 하는 알고 보면 로맨틱한 아가씨.
그런 해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정우진이 나타난다. 오해로 시작된 만남의 빈도가 점점 늘어가면서, 해수의 심장박동도 점점 커져만 가는데!
극초반에는 동생들과 함께 옥탑방에서 살았는데 옥탑방에서 쫓겨나게 되자 정우진의 도움으로 정우진네 집 문간방으로 들어간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동생들과 혈연관계라고 거짓말을 하고 들어오지만 나중에 들통난다. 우진네 가족이 사정을 딱하게 여겨 계속 문간방에서 살게 된다.
정우진의 주위를 계속 맴도는 탓에 고예원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는다. 자신이 우진네 집에서 나가야 친부가 원스식품과 프랜차이즈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소리에[1] 크게 흔들려 우진네 집에서 나가려 하지만 친부의 결단[2] 덕분에 우진네 집에 남게 된다.
그렇게 우진네 집에 살면서 정우진과의 비밀 연애를 이어갔지만 결국엔 복수자에게 들킨다. 평소에는 살가운 복수자이지만 자신의 조건 때문에 우진의 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우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복수자가 이사를 권하자 고민 끝에 동생들과 함께 우진네 문간방을 나간다. 이 때 우진이 다시 찾아오지 못하게 이사가는 곳은 물론 이사간다는 사실조차 말하지 않았고 구내식당도 그만 두고 휴대전화번호까지 바꾸어 버린다.
종적을 감추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한 회 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행적이 밝혀졌는데 동생들과 함께 반찬가게를 꾸렸다. 그리고 한 회만에 치매증상이 나타나 길을 잃은 정수봉과 조우한다. 우진이 찾아올까 걱정해서 정수봉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후에 수봉이 자신의 치매에 대한 고민 때문에 가족들한테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데 이를 눈치챈 해수가 우진한테 할아버지를 데려가라고 전화했고 우진은 연락을 받고 찾아간다. 이를 예원이 우연히 발견했는데 안 그래도 의심이 많은 그녀한테 해수나 우진이나 계속 시달려야했다(…).
기희에 의해 곗돈을 뺏겨 집안이 풍비박산 나서 엄마인 오선영과 떨어져 지냈는데, 해수는 이 때문에 엄마를 원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찬가게로 찾아온 엄마를 내치지 않고 엄마가 오랫동안 걸렸던 병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신장 기증을 하려고 하는 등 모녀사이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지원에 의해 자신이 만든 맛간장을 맛본 예원이 뻔뻔하게 레시피를 요구하지만 거절한다. 그러나 예원은 오히려 그녀의 제품을 자신의 회사가 만든 제품으로 바꿔 팔았고 이에 화가나 예원한테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엄마가 예원을 먼저 찾아와 따지는데 예원은 당황해서 넘어뜨렸다. 해수는 이에 화가나 예원을 붙잡는다. 이 덕분에 원스식품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나와 해수 일행한테 유리해졌으나 예원은 더 뻔뻔하게 해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엄마가 자신의 신장을 이식 받는 걸 알고 잠적하자 울며 찾았다. 결국 먼저 병원에 입원해 엄마를 기다렸고 엄마는 110화에서 다행히 돌아왔다. 수술을 받아 엄마는 무사히 깨어났지만 자신은 며칠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112화에서 꿈에서 수자와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진과 결혼한 모습으로 나왔고 우진을 오빠라 부르며 깬다. 113화에서는 우진의 앞에서 수술 때문에 방귀를 뀐다(…).
이후로 예원을 용서했다며 맛간장을 양보한다. 그러나 116화에서 기희에 의해 원스식품의 맛간장 사건이 다시 환기되고 예원은 자신한테 온 기회를 어떻게든 풀려고 해수에게 맛간장을 양보했다는 인터뷰를 해달라며 무릎 꿇는다. 처음에는 어이없어하며 거절하지만 우진이 불행해지는 것이 싫어 어쩔 수 없이 허락한다. 동생들과 엄마도 반대하는데 굳이 나서서 고생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담으로 드라마 내의 인물들 중에서 몇 안 되게 2G폰을 사용했다.[3] 가난한 집안 사정인 탓도 있지만 동생들을 위해서 희생한 것도 있는 듯.
[1] 해수를 싫어하는 계모가 병원까지 찾아와서 네가 원스식품 본부장 애인을 뺐어가서 아버지 가게가 망하게 생겼다는 식의 막말을 한다.[2] 해수의 사정을 알고 자진해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3] 수자도 2G 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