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2:56:31

M2 장간조립교

장간교에서 넘어옴


M2 長間組立橋

1. 설명2. 한국에서3. 사례4. 함께 보기

1. 설명


현대 미군의 M2 장간조립교 건설 영상. 작전명부터 금문교를 뜻하는 Golden Gate다.

미군 야전 교본
만화로 보는 M2 장간조립교

M2 장간조립교의 다른 이름은 베일리 브릿지(Bailey bridge). 개발자인 영국 육군부 소속 민간인 기술자 도널드 베일리(Sir Donald Coleman Bailey)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개발 당시에는 상당히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모듈화된 부재를 조립하여 300m가 넘는 하천에 빠르게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점은 군사적으로 큰 이득을 주었고, 이 물건을 가지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 육군이 독일군을 격파하자 1946년에 영국에서 훈장을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를 볼 때, 미군이 건너는 다리가 바닥이 나무이고 난간이 쇠틀로 만들어 진 것이면 백이면 백 M2 장간조립교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구성품이 비교적 가벼운 간편조립교로 교체되어가지만, 간편조립교는 비싸서 한국군은 대부분 이 M2를 쓴다.

그러나 일단 설치하고 나면 반세기 이상 운영이 가능하다. 전차나 장갑차 등 민간차량보다 훨씬 무거운 차량을 위해 만든 다리라, 제대로 된 교각이 받쳐주는 장간조립교는 웬만한 다리 이상으로 튼튼하다. 하중 역시 60톤 정도는 거뜬히 버텨낸다.

2. 한국에서

파일:attachment/M2-1.jpg
2010년 1월 혹한기 훈련 중 M2 장간조립교를 구축하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113공병단 151대대 2중대원들
파일:attachment/M2-2.jpg
구축된 장간조립교를 지나가는 K-9 자주곡사포
파일:external/kookbang.dema.mil.kr/28320.jpg

그러나 비교적 가볍고 모듈화된 부재라고 할지라도 통짜로 된 제라 사람이 들기에는 아주 무겁다. 장간이나 횡골같은 주요 부품의 경우에는 무게가 기본적으로 260kg~320kg이 넘는다. 이러니 일단 사고가 날 경우에는 최소한 중상, 대부분은 사망이라, 장간은 6명, 횡골은 8명이 든다.[1] 부재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악력으로는 버틸 수가 없어서 손이 아닌 팔뚝으로 든다.[2] 그 외에도 연결핀을 제외하면 100kg[3] 이하의 자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보직이 공평하게 지옥을 본다.

그럼 가벼운 연결핀은 어떨까? 팔목 굵기만한 쇠못을 1인당 대여섯개씩 들고 다니는 건 쉬울까. 무엇보다 핀조는 모든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며 정신없이 털리고, 이곳저곳 훈련장을 뛰어다녀야 한다. 장선조 같은 경우는 키가 작아 다른 인원과 안 맞는 인원들을 쓰는데, 이 인원들은 흙범벅이 되기 일쑤다. 장간, 횡골보다는 무거운 걸 들지는 않지만 추진하기 전에 땅바닥을 진짜 엄청 굴러다녀야 한다. 또 장선 아래에 있다보니 위험하기도 하다. 게다가 최신 전술교량인 간편조립교에 비해 구축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원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공병훈련의 꽃이다. 형식은 일단일중식부터 이단이중식(DD) 삼단삼중식(TT)이 있는데 삼단삼중식 약 200피트[4]이다. 수방사 1113공병단의 경우 교량의 길이가 조립교의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서울의 각 대교 별로 사이즈가 다르다. 강X대교를 담당하는 대대의 경우 교범상 200TT 인 것으로 확인되며 훈련도 그렇게 진행해왔다. 3단 3중식의 가치는 보기는 웅장해서 지휘관들이 뿌듯해한다. 왠지 병사들이 보기에도 추진할 당시만 뿌듯하다. 허나 해체는 더 막막하다. 유압크레인을 동원해도 막막한 수준.

진정한 어둠의 자식들은 예비군 훈련 가서 이거 조립하고 있다. 후방 모 사단에서는 그것도 비 오는 날에 조립교 추진을 한 괴담급 실례가 있다. 추진거리도 짧고 단수도 적었지만...[5]

자신이 공병 부대로 동원훈련을 간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조립해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거대 프라모델 조립하는 느낌. (실제로 소형 조립교 모형이 있어 우천시 그것을 조립해보며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만 위에도 있듯이 비와도 조립할수도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출신이 공병이라면 아주 높은 확률로 공병부대로 동원훈련에 끌려가니 확률은 2배. 추진까지는 시간 관계상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20kg 정도의 횡골이라든가 260kg 정도의 장간 같은 거 몇 개 나르고 끝내거나 극히 일부만 조립 후 해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대도시에서 군생활을 했다면 땡보라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가 있다. 대부분 공병단의 경우 장간훈련장이 있어 정리된 장간으로 조립 해체 훈련을 하지만, 교량 임무가 주 임무라 장간조립교 훈련을 자주 3단3중식 80피트를 기본으로 하는 부대임에도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 교량을 연병장에서 하는 부대가 있다. 이 부대가 타 야전공병보다 힘든 이유는 훈련장이 없고 1적재장과 연병장 사이 거리가 멀어 훈련 이틀 전부터 연병장을 훈련장으로 만드는 데, 6명이 드는 장간을 4명이, 심지어 8명이 드는 횡골도 4명이 드는 최악의 훈련준비조건을 가지고 있고 훈련 후에는 연병장을 비우기 위해 해체 후 또 적재장으로 원상복구를 한다. 때문에 이 부대에서 장간조립교 준비는 지옥이고 훈련은 정말로 속보도 아닌 구보 속도로 뛰어다닌다.

3. 사례

2차대전 중 1944년 연합군의 서부전선 진격 때 독일군이 폭파한 교량을 장간조립교로 복구한 후 2000년대 이후까지 쓰는 곳도 있을 만큼 튼튼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나 전후복구용으로 이것을 원조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짧은 다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길이가 길어질수록 추가 교각을 설치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긴 다리는 현대의 현수교보다 훨씬 비싸다.

6.25 전쟁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군은 장간조립교(정확히는 리본부교(RBS) 상판이다.)를 공중투하하여 효과적으로 퇴로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3년 이라크 침공 때 파괴된 이라크 교량 상당수가 현재 2차 세계대전의 재고품인 장간조립교로 복구돼 있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장간조립교는 호주에서 구축되었는데, 1975년 1월 아연 광석 1만 톤을 실은 화물선이 태즈먼 교와 충돌하면서 거더 127m와 교각 2개가 파괴되었고, 파괴된 거더는 배에 떨어져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태즈먼 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무려 788m 길이의 장간조립교가 1975년 10월에 구축되어 1977년 10월까지 쓰였다.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에서는 시즌 2에서 다뤘다. 앞서 간편조립교 훈련을 해봤던 터라 인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점이 포인트. 설상가상으로 핀조였던 김영철의 고문관 짓거리로 인해[6] 장간/횡골조에 편성된 인원들이 죽도록 고생했다. 더군다나 이렇게 고생해서 장간조립교를 구축해놨더니 다음에 한다는 말이 야외숙영...

육군 제1공병여단(예하 109대대 2중대)에서 2011년 7월 폭우로 유실된 경기 양주시의 교량 복구시까지의 대체 교량으로 길이 52m의 장간조립교를 가설했다고 한다.

2017년 7월 충북 청주시 집중호우 피해 때는 육군 제1115공병단에서 M2 장간조립교 이단이중식(DD)를 진행했다.[7]#기사

4. 함께 보기


[1] 다만 평가 같은 경우에 시간이 부족할 경우, 가까운 곳으로 옮겨야 할때 급하면 4명, 6명만 붙여서 움직이기도 한다. 물론 매우 위험하다.[2] 이 역시 짧은 거리를 움직이느냐 등을 고려하여 조장이 손으로 들지 팔뚝으로 들지 결정한다.[3] 연재 혹은 장선, 고가선 등의 자재는 그렇게 무겁지가 않다. 다만 연재와 고가선의 경우 따로 조를 편성하지 않으며, 장선의 경우는 상당히 가벼우며 편한 쪽에 속한다.[4] 교본을 볼 경우 최대 210 피트이다.[5] 이는 사실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자재들이 대부분 무게 절감을 위해 특수한 알루미늄 합금을 쓰는데, 문제점이 물이 묻으면 마찰계수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최소 300kg짜리가 사람을 덮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된다.[6] 현장 책임자였던 조동일 중사를 비웃다가 얼차려를 받았다.[7] 해체는 2017년 11월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