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기를 나타내는 한국어 의존명사이다.2. 의미와 용법
주로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로 주로 과거를 나타내며 현재의 시점은 나타내지 않는다.주로 있다와 같이 쓰면서 '-은 적이 (몇 번) 있다' 식으로 자주 쓰인다. 과거 어떤 시기에 경험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 간 적이 있어 / 내가 거기 갈 적에... / *가는 적에 / *예쁜 적이 있어
동사 관형형 '-은, 을'(주로 양태의 의미로)과 같이 쓰이고, '-는'이나 형용사의 관형형과는 같이 잘 쓰이지 않는다.
한편 이따금 시기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바로 쓰이기도 한다. '아이 적에...' 그 때는 '시절'과 거의 비슷한 의미가 된다. 이때는 주로 사잇소리가 들어가 [쩍]으로 발음되지만 한 단어로 합성된 것은 아니므로 사이시옷은 쓰지 않는다.
3. 역사
대부분의 ㅈ 계 단어들이 15세기에는 ㄷ이었거나(行積- 'ᄒᆡᆼ뎍(행적) 등) '져' 같은 형태였던('젹다(적다)') 데에 비해 이 '적'은 15세기에 한글이 창제된 이래 줄곧 '적'이었다는 것은 특이할 만한 부분. (ex. ᄃᆞᆫ녀 본 적 업소 - 월인석보(1459))4. 복합어
역사적으로 '언제'라는 표현은 '어느' + '적'이 만나 형성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생겨난 단어로는 '얼마'가 있다. 이쪽은 '어느' + '마'. 비슷하게 '어제/어저께', '그제/그저께' 역시 이 '적'이 개입해서 생겨났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5. 기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서 쓰는 것이 원칙이며, 의미가 꽤 뚜렷한 편이라서 수와 같은 다른 의존 명사에 비해서는 잘못 붙여서 쓰는 일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인다.6. 외국어
일본어로는 막연한 과거를 나타내는 '-을 적에'에 바로 대응되는 표현으로 頃(ころ)가 있다. 이렇게 바로 직역된 예가 '쓰르라미 울 적에(ひぐらしのなく頃に)'. 한편 과거의 경험했음을 나타내는 '-은 적이 있다(없다)'는 주로 こと를 써서 '-たことがある(ない)'로 쓴다. 이 때 동사 기본형 '-ることがある'는 '-는 일이 있다' 식으로 다른 표현이다.영어에서는 현재완료형을 써서 [경험]의 의미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