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쿠

----
【기분치 20】

고마워요. 주군을 만난 건, 쥬쿠에게 있어 가장 큰 행운이에요. 그러니, 쥬쿠는 더욱 강한 닌자가 되어 주군을 보호하겠어요.

---

【기분치 60】

쥬쿠를 위한 불꽃인가요?

네, 쥬쿠는 지금 이 순간을 마음 속에 간직할게요.

---

【기분치 100】

여름 축제에 놀러 온 사람이 굉장히 많았지만, 다행히 혼자여서 많이 밀리지 않고, 간신히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쥬쿠와 연락을 했었다. 그녀는 정중하게 "초반에는 일이 있어요. 주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후에는 같이 놀 수 있다고 했다.

쥬쿠가 무엇 때문에 바쁜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겠지. 사방을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아보면 될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빨리 갈 수가 없어서, 그저 각 노점에서 쉬는 김에 물건을 조금 살 수밖에 없었다.


......


기분 탓인가? 방금 축제장을 들어온 이후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를 숙이고 상품을 보는 척하며, 쥬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쥬쿠, 누군가가 나를 미행하는 것 같다. 지금 네 위치는 어디야? 내가 찾으러 갈게.


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미행이라니...... 분명 고수이겠군요. 쥬쿠는 시가지 노점의 동북쪽에 있으니 최대한 빨리 오세요, 주군.


알겠어, 바로 갈게.


뒤쪽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쥬쿠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목적지의 끝은 이동식 어묵 노점이었는데, 쥬쿠는 줄을 선 손님들 사이에서 바쁘게 음식을 나르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주군, 왔군요. 귀찮더라도 쥬쿠를 대신해서 가게를 봐 주세요. 쥬쿠가 금방 그 스토커를 찾아낼게요.


알겠어, 다녀 와.


쥬쿠를 대신해 노점을 맡았다. 푸드 트럭에는 작은 현수막이 하나 더 있었는데, "고카 어묵"이라고 적혀 있었다. 보아하니 쥬쿠의 집에서 축젯날 상업 기회를 노리기 위해 임시로 붙인 모양이다.

잠시 후, 쥬쿠가 한 젊은 남성을 데리고 오는 게 보였다.


......

주군, 주군을 미행하던 사람은 쥬쿠의 오빠인 쥬로쿠였습니다.


응?! 쥬쿠의 오빠였다고?! 도대체 왜......


젊은 남자는 쾌할하게 웃더니, 내 어깨를 힘껏 몇 차례 두드렸다.


그저 동생이 충성을 바친 사람이 누군지 관찰하고 싶었을 뿐이야. 쥬쿠는 어묵을 삶으면서, 식기를 나르면서, 결제를 해주면서도 시간을 내서 자네에게 답장을 하더군.


......


오라버니, 주군은 품행도 능력도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완벽해요.


쥬쿠, 그건 너무 뻥튀기했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내 기적을 눈치채기도 했고, 확실히 능력이 있는 것 같군.


중앙청에서 훈련을 해서...... 아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쥬쿠, 너희 집 라면 가게 장사는 어때?


음...... 그럭저럭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가게 운영에 전념하지 않고 있어서요. 하지만 모두 인술을 추구하느라 그런 거니, 쥬쿠는 이해할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매달려서 한다면, 아마 인기가 많아질 텐데......


눈앞의 노점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비록 축제의 효과도 있겠지만, 이 정도의 어묵 조리 실력이면 의심할 여지도 없다.


둘만으로는 많이 빠듯하지? 나도 같이 도와주면 괜찮을 거야.


하지만, 주군은 여름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즐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지. 내가 도와주면 쥬쿠도 부담이 많이 줄어들 거야. 사람들이 불꽃을 보러 이동하면, 그때 같이 놀러 다니자.


쥬쿠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하더니, 결국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쥬쿠는 이해했어요.


진지한 모습의 쥬쿠를 마주하기 부끄러워, 얼른 계산대로 갔다.

음식의 향과 하얀 김을 내뿜어대는 냄비. 그리고 열중하고 있는 쥬쿠의 얼굴. 주위의 뜨거운 열기와 이야깃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쥬쿠는 평소에 충분히 고생이 많다. 순찰을 돌아봐야 그녀를 도와줄 수 없으니, 지금 그녀를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중간 쉬는 시간에 매우 맛있는 어묵도 먹을 수 있으니, 여름 축제를 확실히 즐길 수 있다.

그저 착각일 수도 있지만, 쥬로쿠가 나를 보는 눈빛이 더 의미심장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