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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한 유벤투스 시절[1]
지금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위상이 많이 내려간 상태이지만 세리에 A는 1990년대를 놓고 보면 지금의 EPL과 라리가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리그였고 그 위상은 2000년대 중반 칼치오폴리가 터지기 전까지 이어졌다. 즐라탄이 유벤투스로 이적할 당시 세리에 A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고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당시 유벤투스는 파트리크 비에이라, 파비오 칸나바로, 에메르손등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영입하고 감독으로 '우승청부사' 파비오 카펠로를 데려오며 세리에 A의 정복과 빅 이어를 들어올리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미 유벤투스는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다비드 트레제게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데리고 있었기에 언론에서는 서드정도로 여겼지만, 파비오 카펠로의 지도 아래 즐라탄은 포텐이 폭발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2][3] 말뫼 시절 부터 감독 그리고 코치들과 이빨을 드러내며 싸우던 즐라탄이지만, 그 역시 Il seregente di ferro(잔혹한 교관) 파비오 카펠로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 노회한 카펠로 역시 즐라탄의 성격을 컨트롤 할 줄 알았고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아약스에서 뛰던 당시만 하더라도 즐라탄은 깡마른 체격이었지만, 유벤투스에서 체계적인 식단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20kg 가까이 벌크업 하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피지컬 괴물로 거듭난다. 또한 카펠로는 즐라탄을 골잡이로 만들기 위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만 움직이게 훈련시켰고, 점차 자신의 피지컬을 쓸 줄 알게 되면서 결정력이 일취월장한다. 즐라탄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유벤투스에서는 연습경기에서도 날 죽일듯이 달려드는 릴리앙 튀랑과 파비오 칸나바로를 벗겨내야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들을 벗겨내더라도 뒤에는 잔루이지 부폰이 버티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전력으로 연습에 임했다."
이러니 당연히 실력이 늘 수 밖에 없었다. 즐라탄은 첫 시즌 리그에서만 16골을 넣으며 그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 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체중조절에 실패하면서 움직임이 둔해진데다 노련한 세리에 A의 수비수들이 더욱 물고 늘어져 리그와 챔스를 통틀어 10골을 넣는 것에 그친다. 그러나 우승경쟁을 하던 후반기에는 폼이 올라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으며 2년 연속 스쿠데토를 획득하지만 칼치오 폴리 때문에 흑역사가 되었다. 즐라탄을 신뢰하던 루치아노 모지는 영구 제명되고 유벤투스는 세리에 B로 강등된다. 새로 감독으로 부임한 디디에 데샹은 즐라탄을 잡으려 했지만 즐라탄은 시합 출전을 보이콧 한 끝에 결국 인테르로 이적한다.
[1] 위 항목의 아약스 시절 사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덩치가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유벤투스 입단 당시 75kg에 불과한 말라깽이였는데, 유벤투스의 체계적인 선수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95kg까지 벌크업 한다[2] 사실 두번째 시즌인 2005-06 시즌 즐라탄의 실제 활약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경쟁상대가 다름아닌 델 피에로다보니 유벤투스의 레전드를 후보로 밀어낸 걸 용납하지 못한 팬들에게 까이기도 했다.[3] 새로 부임했던 파비오 카펠로가 델 피에로를 내친 것과도 연관된다. 카펠로가 독불장군인 건 축구계 상식수준. 뭐 그래도 알레가 부상과 슬럼프로 골골댔던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