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지리덕후
1. 개요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가다 세계 여러나라의 수도, 위치, 국기, 문화 따위를 많이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많이 아는 것을 우리는 초중고에서 “사회”혹은 “지리”라는 과목으로 배웠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들을 통칭하여 “지리덕후”라고 부른다.이처럼 지리덕후의 일반적인 인식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인문/수리적인 통계를 많이 아는 사람으로 굳혀져있다. 지리학이라는 큰 범주에서 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지역지리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역지리학은 지리학의 본질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정의된지 한참 지났다. 지역의 통계를 주로 다루는 지역지리학이 지리학의 본질이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정보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근대시기(대항해 시기)까지였다. 정보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수록 지역지리 관련 정보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공유되기 시작하며 지식이 아닌 보편적인 일상생활의 정보인 상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지리학의 정의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문/자연[1]적인 현상을 다룬다”라는 의미로 변화되었다. 지리학은 지역지리만 다루는 것이 아닌 도시나 마을 권역의 변화 , 상권의 다양한 변화, 지구를 평면으로 작도했을때의 변화, 한 지질적 특성이 위에 설명된 인문적/수리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등을 다루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지리가 지리학에서 대세가 더이상 아님에도 불구하고도 한국의 지리덕후들은 지역지리만 파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생물학으로 비유하자면 본질인 유전학,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생화학 대신 동물학만 파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자기가 하고 싶고 원하는걸 하는게 잘못된건 아니다. 지리학을 떠나 단순 지명에 호기심을 가져 파는 것을 "지리를 좋아한다"라고 말 할 수도 있는 것.
2. 지역지리로 국한된 특성
2.1. 도돌이방식 지리교육
대부분의 지리덕후들은 맨 처음 지리부도혹은 지도로 지리를 접하게 되면서 흥미가 생기게 된것이다. 보통 초등학교때부터 사회과부도라고 해서 지리부도 체험판 비슷한 것을 첫번째로 접하게 된다.그러나 중고로 올라갈수록 지리부도에 수록된 정보는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의 인구나 부록에 위치한 나라들의 인문/수리적 통계, 1,2,3차 산업의 구성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빼고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사회&지리 교과서도 마찬가지로 초&중학교때 들어봤을 법한 지역문화현상을 고등학교때 도돌이하는 방식으로 나온다. 문제는 이 도돌이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범위가 새로 나오는 범위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새로나오는 범위도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지식이 아닌 한 현상에 대한 부연설명만이 나올뿐이다. 예를들면 초중때 한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특산물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배우는데 고등학교에서는 1,2,3차 산업의 지역별 발달을 예로 들어 이 지역에서 왜 이 특산물이 이렇게 나오고, 이 관광지가 활성화되는지만을 설명한다. 하지만 여러 지리학자들이 연구한 도시의 여러 구조, 촌락의 구조, 도로망의 구조에 따른 그 지역 중심지와 촌락(산업 지대)간의 인과관계로 지역적 특성을 설명하는 것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즉 어떤 형태를 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왜 이런 특성을 가졌는지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만 던져주고 이 특성이 이 지역에서 이렇게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2]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되다보니 지리덕후들은 지리학부를 전공하기 전까지 통계표 암기와 지역지리학이 지리의 전부[3]라고 생각하게되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이다.
[1] 단 물리는 자연의 근본을 다루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리는 자연의 근본까지는 다루지 않는다.[2] 그렇지 않은 사례도 물론 있다. 초중때 인구 피라미드를 배우는데 고등학교때는 인구 피라미드의 기본적인 형태인 남초, 여초, x산x사(x에는 다,감,소가 들어간다.), 노령화 지수, 부양비율을 설명해서 지역의 특성을 추론하거나, 기온 강수량 그래프로 자연적인 특성을 추론할수 있도록 가르친다. 하지만 쉬운 것을 어려운 것보다 훨씬 잘 기억하듯이 일반적인 지리에 대한 기억은 위 두 예시보다는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지와 같은 지역지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3] 일부 인강 강사들도 이 교육방식을 더욱 굳히게 하는 편이다. 즉 매커니즘을 가르치는게 아닌 어떻게 잘 외우는 가를 더 중점적으로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