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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58:53

지오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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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짜 명품 대소동

1. 개요

가격은 최소 3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도 나갔다고 하며 유명 연예인에게 협찬을 하고 영화 대사에 간접광고도 삽입되는 등 국내에서는 명품으로 인지되어 있었던 180년 전통을 가진 스위스명품 시계 브랜드.

...는 훼이크고 사실은 2000년대 초반 스타 마케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대한민국에서는 결국 사기극으로 판명되어 흑역사가 된 시계 브랜드.

2. 가짜 명품 대소동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스위스 장인의 전통을 가진 건실한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었던 지오모나코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했는데 디시인사이드 시계 갤러리가 그 중심으로 스위스 장인의 전통과 기술을 가진 시계 브랜드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지오모나코는 당시 흔히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금장시계 하나조차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1] 한 번 수상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의견들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몇몇 갤러들을 중심으로 지오모나코의 실체를 밝히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지오모나코 사측이 시계 갤러리의 몇 명의 갤러들에게 대해서 고소드립을 치면서 대응했고 반나절 가량 그 의혹을 제기하던 갤러들이 모조리 잠수를 타면서 무사히 진압되나 했으나 누가 봐도 그 사람들이라고 보이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자리를 옮겨 PC방 등지에서 똑같은 의혹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지오모나코 쪽으로 기울었던 판세를 한 방에 바꾼 것이 조선일보 기자의 개입인데 기자가 그동안의 떡밥들과 더불어 추가적인 취재 내용을 덧붙여 기사로 냈다. 꼬꼬마 갤러들을 쥐어패던 지오모나코가 순식간에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법무팀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사실은 꼬꼬마들이 아닌 것이 시계는 상당히 호사스러운 취미다. 한두 푼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 PC방에서 의혹을 제시하던 유동닉들은 그 기사를 기점으로 고정닉으로 복귀했고 그날 밤 MBC 뉴스데스크지오모나코 관련 소식이 다뤄지기 시작[2]하면서 지오모나코는 침몰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이 브랜드는 180년 전통의 명품이 아니라 5년 남짓한 신생 브랜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나마 원래 이탈리아 업체였고 설립 이후 스위스로 공장을 이전한 것이다.

수입업자는 2001년 11월부터 2006년 7월까지 '180년 전통을 가진 이태리 및 스위스산 시계'라며 허위·과장광고를 하는 등의 수법으로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 인터넷 판매사이트 등을 통해 총 172개의 시계를 팔아 6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강남 청담동에 매장을 열어 400여개의 시계를 팔아 14억56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수입업자는 180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라는 광고를 한 것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3대에 걸쳐서 귀금속 세공업에 종사하는 가문에서 론칭한 브랜드이므로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사기죄로 기소되었고 1심은 유통업자 중 주범에게 징역 2년, 공범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유통업자들 모두 항소하여 2심은 "기망행위에 해당하나 이들이 실제 얻은 이득이 그리 크지 않고, 신생브랜드이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없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이유로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었다.[3]

인터넷에서는 흔히 짝퉁 명품이라고 하는데 지오모나코는 다른 브랜드의 모조품이 아니므로 엄밀히 말해 짝퉁은 아니다. 다만 듣보잡일 뿐. 신생 브랜드를 고가의 전통 있는 명품으로 팔아먹은 셈이니 사기가 맞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쳤던 빈센트 앤 코와는 다른 경우다. 이 경우는 아예 있지도 않는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산 부품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조한 싸구려 시계를 명품으로 팔아먹은 경우다. 대한민국에서는 수입업자의 과장 광고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상태지만 해외에서는 그냥저냥 5백불에서 3천불 정도 하는 평범한 중저가 브랜드인 듯. 비슷한 사례로 3lab이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있는데 한국에서 과대광고로 풍파를 일으켜 쫓겨났지만 실상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에서는 그럭저럭 팔리던 제품이다. 일본에서는 딱히 문제를 일으켰던 브랜드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도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에는 이후 다시 들어올 엄두조차 못 내는 걸로 봐서 그때 실추된 이미지가 아직도 꽤나 작용하는 듯 하다.

영화 <작업의 정석>에는 급히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를 찾아간 송일국이 전당포 주인에게 자기 시계를 내밀며 한국에 딱 세 개만 수입되는 지오모나코 명품시계라는 드립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당포 주인이 지오모나코라는 말을 듣더니 자기 시계를 내미는데 그것도 지오모나코(...). 이때 전당포 주인의 대사가 압권이다. "나머지 한 개는 어디 있을까?" 재미있게도 지오모나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만들어졌던 이 영화가 지오모나코의 실체를 까발리게 된 셈이다. 결국 송일국이 짝퉁(?) 지오모나코 시계를 맡기고 손에 넣은 돈은 30만원(...).

2021년 지오모나코 본사도 동업자 중 한 명이 사망하자 시계 사업을 접었고, 현재는 본국 이탈리아에서 영세한 악세사리 업체로 남아 있는 듯 하다.

[1] 그렇다고 흔하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금장시계의 제작은 쉽지 않고 굉장히 까다롭고도 어려우며, 시계제작계 최상의 난이도에 속하는 하이엔드 기술에 속하는 편이다. 즉, 굉장히 많은 금시계 제작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제작, 그리고 완성이 가능한 것이 명품금장시계.[2] 당시 이 소식을 취재했던 기자가 김세의였다.[3] 대법원 2008. 7. 10. 선고 2008도1664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