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I puritani1835년 당시 초연을 대성공으로 이끈 줄리아 그리시(소프라노)와 루이지 라브라쉐(베이스).
빈첸초 벨리니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오페라로 총 3막으로 이뤄져 있다. 1835년에 초연했으며, 원작은 프랑수아 앙슬로의 '공화파와 왕당파'. 벨리니의 작품 중 노르마(오페라)와 몽유병의 여인과 함께 가장 공연 횟수가 높은 오페라. 결말이 다소 황당하지만 벨리니의 오페라답게 선율이 매우 아름다운[1] 벨칸토 오페라. 당시 트렌드에 맞게 '광란의 장면'도 있다.[2]
하지만 난이도가 심각하게 높아서 전세계적으로 공연이 자주 올려지지 못하는 상황. 주인공 4명(Puritani Quartet;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 모두 완벽한 벨칸토 창법을 익혔어야 하며, 특히 테너가 다른 오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고음으로 고통받는다. 테너가 심지어 F5(!!)[3]까지 낼 수 있는 레제로 테너여야 한다. 소프라노도 역시 폴로네즈와 광란의 장면에서 초절기교를 보여야 한다. 이런 어려움과 20세기 초까지 벨칸토 레퍼토리의 인기가 없어진 것까지 겹쳐 공연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불세출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에 의해 세계 여러 오페라하우스의 메이저 레퍼토리로 부활한다.
엘비라로 분한 칼라스
2. 등장인물
- 아르투로 탈보 경(Lord Arturo Talbo) - 엘비라의 약혼남(레제로 테너)
- 엘비라(Elvira) - 아르투로의 약혼녀(콜로라투라 소프라노)
- 리카르도 포스 경(Sir Riccardo Forth) - 청교도 장교(바리톤)
- 조르지오 발톤 경(Sir Giorgio Valton) - 엘비라의 삼촌(베이스)
- 구알티에로 발톤 경(Lord Gualtiero Valton) - 엘비라의 아버지(베이스)
- 브루노 로베르트슨 경(Sir Bruno Robertson) - 리카르도와 친한 청교도 장교(테너)
- 엔리케타 디 프란치아(Enrichetta di Francia) - 찰스 1세의 과부(메조 소프라노)
3. 스토리
4. 명곡
청교도는 오페라 전체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명곡이 많다.- Ah! per sempre io ti perdei(아! 당신을 영원히 잃었네): 브루노에게 자신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한타하는 리카르도의 아리아
- O amato zio, o mio secondo padre(사랑하는 작은 아버지, 제 또다른 아버지): 엘비라와 삼촌 조르지오의 2중창. 길지만 어느 한 부분 빠짐없이 아름다운 음이 흐른다.
- A te, o cara(내 사랑, 당신에게): 아르투로가 엘비라를 반기며 부르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테너음이 C#5까지 올라간다.
- Son vergin vezzosa(저는 귀여운 처녀랍니다): 엘비라가 부르는 폴로네즈 풍의 아리아. 소프라노의 초절기교가 돋보이는 장면.
- Ah, vieni al tempio(아, 교회로 오세요): 아르투로가 사라진 것을 안 엘비라가 슬픔에 잠겨 부르는 아리아.
- Cinta di fiori(화관을 쓰고): 엘비라의 상태를 슬퍼하는 조르지오의 아리아.
- Qui la voce sua soave(여기서 그의 목소리가):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인 엘비라의 매드 씬. 조르지오를 아버지로, 리카르도를 아르투로로 착각한 엘비라에게 리카르도가 사랑을 고백하는 너무나 가슴 아픈 장면.
- Il rival salvar tu dêi(자넨 자네의 연적을 살려줘야 하네): 조르지오와 리카르도의 2중창.
- Finì... me lassa!(아! 드디어 멈췄네!): 다시 재회한 엘비라와 아르투로의 2중창.
- Credeasi, misera!(저 불쌍한 소녀는): 처형이 내려진 아르투로의 아리아. 테너에게 F5를 요구하는 바로 그 노래.
- Ah sento o mio bel angelo(내 천사의 목소리가 들리네): 아르투로가 사면받아 모두가 기뻐하고 엘비라가 마지막으로 부르는 아리아.
5. 명반과 영상물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이루어진 푸리타니 쿼텟을 제대로 구성하기 힘든 청교도는 스튜디오 녹음이나 공연하기 까다로워 명반이라 불리는 음반이나 영상물이 많지 않다.푸리타니 쿼텟에 마리아 칼라스와 주세페 디 스테파노, 니콜라 로시-라메니, 롤란도 파네라이. 툴리오 세라핀의 지휘 아래의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이 오페라를 다시 전세계 오페라하우스의 메이저 레퍼토리로 부활시킨 칼라스의 엘비라가 단연 돋보이는 음반. 그녀는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적인 엘비라를 만들어낸다. 디 스테파노를 필두로 로시-라메니와 파네라이도 당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지만 칼라스나 아래 보닝의 음반의 세 남성 주역보다는 그 존재가 약하게 느껴진다.
조안 서덜랜드와 루치아노 파바로티, 리처드 보닝이 만들어낸 벨칸토 오페라 명반 중 하나. 서덜랜드의 목소리는 이제 엘비라를 맡기엔 무거운 감이 있지만 화려한 콜로라투라는 명불허전이다. 또, 루치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매드 씬에선 무거워진 목소리가 극적으로 들린다는 평도 있다. 파바로티는 이 고음이 난무하는 배역에서 황홀한 노래를 들려주며, 마지막 F5도 비록 팔세토라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다. 피에로 카푸칠리와 니콜라 갸우로프의 미성까지 더해져 최고의 푸리타니 쿼텟이 완성된다.
[1] 이탈리아 오페라를 싫어했던 바그너조차 벨리니의 음악에 매혹되었다고 한다.[2] 19세기 초반에 작곡된 도니제티의 안나 볼레나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등 많은 오페라에 소프라노가 실성하는 '광란의 장면'이 있었다.[3] 보통은 테너의 음역은 높은 도(C5)까지. 이 음이 모든 오페라를 통틀어 테너에게 요구하는 가장 높은 음. 후술할 파바로티도 이 음은 가성으로 불렀으며, 대부분의 테너들은 Db5로 낮춰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최근에는 이 음을 진성으로 내는 실력파 테너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