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초음파 퇴치기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로 이루어진 소음을 내뿜어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퇴치한다고 주장하는 장치다.1980년대 미국에서는 모기가 초음파 음역대 파장에서 일부 기피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가청음역대 ~20Khz 초음파로 해충을 퇴치하기 위한 시도가 연구되었으며 모기를 초음파로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해충을 쫓기 위한 목적의 초음파를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개발하여 전세계적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거미, 바퀴벌레, 벼룩, 물벌레, 하루살이 같이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해를 유발할 수 있는 해충들도 퇴치한다는 식의 초음파 제품들이 제작되어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효능이라던지 효과에 대해서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의문을 제기하였고 이에 대한 과학적인 실험근거가 요구되었다.
2. 해충 퇴치 효과
과학적인 근거나 그런 것은 없고 게르마늄, 육각수, 같은 전형적인 유사과학이다. 허위광고 기업을 저격하는 유튜버 사망여우한테 탈탈 털린 이후 다수의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내렸다. 해당 실험 영상을 보면 눈 앞에서 초음파 퇴치기를 작동시켜도 바퀴벌레들은 전혀 도망가거나 기피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먹이를 정신없이 먹고 있다. 정말로 초음파 퇴치기가 효과가 있다면 집안에서 활동하는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것은 물론 근처에 오지도 말아야 하는데 오히려 먹이활동도 방해하지 못했다. 바퀴벌레 같은 악질 해충 퇴치에 효과가 없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과학 유튜버 Mark Rober는 22년 3월에 럿거스 대학교 도시해충학 윙 교수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빈대를 퇴치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하며 빈대에 대해 익숙하게 알려진 허위 사실을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와 퇴치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가운데 초음파 퇴치기에 대해서도 직접 실험을 했는데, 초음파가 방출되는 기계 앞에 빈대 유인제를 두고 초음파가 없는 구역에도 마찬가지로 빈대 유인제를 두고 24시간 정도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초음파 퇴치기는 빈대를 전혀 퇴치하지 못했고, 오히려 설치된 구역에 더 많은 빈대가 몰렸다. 영상에서도 설명하듯 빈대는 수직으로 세워진 침대 기둥, 콘센트 등에 몰리는 습성이 있기에 오히려 더 많은 빈대가 꼬이게 된 것이며, 빈대에게는 청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없기에 효과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결론적으로 초음파 퇴치기를 돈 낭비(Waste)라고 평가했다.
사실 초음파가 해충을 퇴치할 수 있는지 여부는 1980년대 미국의 많은 연구에서도 꽤 많은 실험이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연구결과에서 해충 퇴치에 적합하지 않으며 퇴치 효과가 없다는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실험의 대상이 된 해충들은 바퀴벌레, 빈대, 벼룩, 같은 해충들이었고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초음파가 해충을 퇴치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1년 5월 3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FTC) 에서는 초음파 해충 퇴치기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 없이는 해충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광고를 금지하였고 60개의 제조업체에 경고장을 보낸 사실이 있다. 2001년 미연방거래위원회 통지문 링크
2003년 7월 18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6개의 제조업체 중 과대광고 혐의가 발견된 초음파 해충 퇴치기 제조업체를 기소하였으며 바퀴벌레, 모기, 빈대, 쥐 같은 해충퇴치에 효과적이며 완벽한 해충 구제수단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광고를 금지하는 협약을 채결하였다. 이 명령법안이 발효되고 이를 위반한 업체는 민사벌금 10.000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2023년 현재까지도 초음파가 해충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이 협약은 현재도 유효하다. 2003년 미연방거래위원회 통지문 링크
3. 초음파와 모기 효과 여부
위 영상에서 40초부터 보면 된다. 국내 모기 해충 연구 권위자 (이동규 교수) 의 주장으로는 초음파로 모기를 퇴치를 할 수 없다. 모기가 초음파를 감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다른 연구에서는 초음파로 모기 기피 효과가 미비하게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으나 실질적으로 모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거나 사람이 물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다.
엠픽 기자가 모기 생태학자 양영철 교수와 함께 모기를 예방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초음파 퇴치기 같은 경우 전혀 효과가 없었음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역시 훈증형 살충제.
2002년 8월 28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FTC) 는 음파 모기퇴치도구 ( 초음파, 저주파, 수컷 모기 소리 모방, 잠자리 날개소리 모방) 관련된 제품들은 효과가 없으며 허구의 거짓된 주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과대허위광고를 했던 플로리다의 음파 해충 퇴치기 제조업체를 기소하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음파 모기 퇴치수단이 효과적인 모기퇴치수단으로 홍보되는 것을 금지하였다. 2002년 미연방거래위원회 통지문 링크
수컷 모기 날갯짓 소리의 주파수는 250 ~ 1000 hz에 불과하다. 초음파는 20000 hz~ 이상의 영역대를 의미하므로 초음파라고 정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기는 초음파가 아닌 고주파, 저주파 음을 기피하거나 도망가지도 않는다. 게다가 모기 종류마다 날갯짓 소리의 주파수가 다르므로 어떤 모기한테는 통하는 소리가 다른 모기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양한 모기들을 대상으로 공통된 효과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초음파가 아니라서 소리파일만 있으면 일반적인 스피커로도 재생 가능하다. 모기 날갯짓 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모아서 앱을 만들어 유포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으며 또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일부 연구결과에서는 최대 30% 내외의 기피효과를 보였다는 사실도 있었으나 이것만 가지고는 효과적인 기피 퇴치수단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10마리의 모기 중에서 최대 50%의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5마리의 모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사람을 물 수 있다는 의미인데 사실 사람들은 취침 중에 단 한마리의 모기로도 잠을 설치는데 고작 20~30% 정도의 퇴치효과로는 절대로 완벽한 모기퇴치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피효과도 실질적으로 효과적인 예방 퇴치 도구로 볼 수 없다.
결정적으로 초음파 모기 퇴치기가 효과가 있다면 지금도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과 수많은 연구재단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말라리아 퇴치를 연구하고 있는데 초음파 퇴치기가 정말로 효과가 뛰어났었다면 이러한 금전,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실제 현장에서 초음파 퇴치기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