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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1-30 14:42:13

추브

파일:추브.jpg
시베리아의 추브

1. 개요2. 명칭3. 특징4. 역사5. 여담

1. 개요

추브(ЦУБ)는 소련 시절 개발된 전금속 일체형 블록(Цельнометаллический унифицированный блок
)으로, 극지방이나 시베리아와 같은 험지의 건설 현장, 군사 기지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원통형 이동식 주거 모듈이다.

특유의 원통형 외관 때문에 러시아 현지에서는 작은 통이라는 뜻의 추비크(Цубик)라는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2. 명칭

공식 명칭은 전금속 일체형 블록이라는 뜻의 첼노메탈리체스키 유니피치로반니 블록(Цельнометаллический унифицированный блок)으로, 이름이 너무 길기 때문에 보통 약자인 추브(ЦУБ)나 추비크(Цубик)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영어 명칭 역시 키릴 문자을 라틴 문자로 그대로 치환한 TSUB 또는 Tsubik이다.

3. 특징

일반적으로 시베리아 정착촌에 세워졌기에 최대 영하 40~50도를 오가는 추위를 견뎌야 했다. 자연히 단열을 최대한 할 수 있는 구조로 지어져야 했고 이에 가장 적합한 원통형 구조로 지어지게 되었다. 원통형 구조는 표면적을 최소화하여 열 손실을 줄이며, 내부 공기 순환에 유리하다. 또한 시베리아의 강풍을 견디는 데도 원통형 구조가 적격이었다. 사각형 컨테이너는 바람의 저항을 그대로 받지만 추브는 유선형 구조라 바람을 흘려보낸다. 또한 폭설이 내려도 지붕에 눈이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게 된다.[1]

운송 편의성 역시 좋았다. 제대로 된 도로도 몇 없는 시베리아에서 자재가 많이 필요한 주택을 지을 방법은 사실상 전무했는데, 추브의 경우 애초에 철도나 대형 트럭에 적재하기 최적화된 사이즈로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크레인으로 내려놓고 전기와 연료만 연결하면 즉시 거주가 가능했다.

내부 시설은 보통 모델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4인용 침실, 작은 주방, 화장실, 세면실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소련 기준으로는 상당히 현대적인 숙소였다.
파일:추브2엠.jpg
ЦУБ-2М의 내부 구조
다양한 모델이 생산되었지만 가장 대중적인 모델은 ЦУБ-2М(TSUB-2M)이었다. 길이 9.6m에 직경은 3.2m였으며 면적은 약 8평 정도 되었다. 외부는 허술해 보이지만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단열에 크게 신경썼다. 또한 내부 벽면이 둥글기 때문에 모든 가구가 벽면에 밀착되도록 곡면 설계가 적용되었다.

4. 역사

1960년대 중반 소콜스키 설계국에서 처음 고안되었으며, 1970년대 바이칼-아무르 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수천 개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바이칼-아무르 철도 건설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큰 대규모 건설이었기에 건설 환경에서 가용된 추브는 일종의 개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험지에서 밤을 지새우던 노동자들의 향수가 짙게 배어 있는 물건이다.

추코트카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과 같이 기후가 험준한 다른 외딴 지역에도 퍼져 널리 사용되었다. 영구 주택이 건설된 후에도 여전히 추비크에 사는 경우도 많았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소련 잡지에서는 추브에 대해 기사를 많이 썼고, 이곳에 사는 이들을 항아리 속에 사는 "20세기의 디오게네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대에는 사용되지 않으나 수명이 다한 추브들은 버려지지 않고 러시아 전역에서 창고, 간이 숙소, 시제리아 시골 마을의 작은 상점으로 개조되어 여전히 현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유의 레트로한 디자인 덕분에 최근에는 밀리터리 마니아나 건축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소련 스타일 아이템으로 재조명받기도 한다. 아예 투박한 철통 느낌을 줄이고 제대로된 창문을 달고 글램핑 용도로도 쓰는 모양이다.

5. 여담


[1] 최상단의 사진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눈은 쌓이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