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출입구 효과, 문지방 효과[1](Doorway Effect) 또는 위치 업데이트 효과(location update effect)는 사람이 한 공간와 다른 공간 사이의 경계를 지날 때 발생하는 단기 기억 상실 현상이다.사람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를 지날 때 그 직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반복적으로 검증 가능하여 같은 사람에게 연속해서 여러 번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비가역적이라 사라진 기억은 출입구를 다시 통과해 이전에 있던 공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는다.
2. 원인
다수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뇌는 우리 기억을 공간을 포함한 외부 맥락과 연결하여 기억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예를 들어 거실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싶어 핸드폰을 찾게 되었다면, "나는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기억은 거실에 놓여 있는 스피커, 내가 앉아서 음악을 들으려 했던 소파, 음악을 들으며 먹으려 했던 간식 등을 포함한 거실이라는 공간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에서 필요한 많은 기억을 유지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나, 공간이 바뀔 경우 이 모든 연결이 흐트러져 기억을 잃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또다른 연구자들은 출입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옛날 인류가 공간과 공간 사이를 이동할 때 포식자 또는 적 등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집이나 동굴 등의 안전한 공간에서 나갈 때, 한 순간에 변화하는 환경을 충분히 경계하지 못한 이들은 쉽게 공격받아 죽거나 다치는 일이 잦았고, 이 사람들이 자연 도태함에 따라 사람의 뇌는 공간 사이의 경계를 지날 때 단기기억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주변을 경계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리소스를 집중하도록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3. 대책
출입구 효과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에 참여한 연구자 중 한 명인 올리버 바우만의 주장에 의하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 즉, 기억해야 할 정보가 여러 가지일수록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기억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것으로 이러한 망각에 대한 면역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찾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출입구를 지난다고 해서 자신이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핸드폰을 찾는 동시에 물 한 잔을 마시고, 간식거리를 챙기고, 시간을 확인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겉옷을 벗는 등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라면 기억 상실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우선 그것만을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핸드폰만을 생각하고 다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면 출입구 효과는 당신이 핸드폰을 찾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제쳐 둘 수 없는 중요한 용무가 여러 가지 있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장소를 옮기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메모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출입구 효과는 출입구 안과 밖을 다른 공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 안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한다면 출입구 효과가 없어지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집 구조상 닫는 의미가 없는 문이라던가, 두 공간 사이에 문이 달려 있지만 이를 항상 열어 두고 생활해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등의 경우 등에는 출입구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다. 물론 그 반대도 성립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 있더라도 그 구조나 용도 등에 의해 사람이 이를 별개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면 그 경계를 지날 때 출입구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의식적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출입구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구의 배치나 공간의 용도를 바꾸는 등 스스로의 무의식을 설득해 자신이 원하는 범위를 하나의 공간으로 여기게 만드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1] 둘 모두 Doorway effect를 옮긴 말. Doorway는 직역하면 출입구라는 뜻이라 출입구 효과라고 자주 번역되나, 하술하듯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를 지날 때, 즉 문지방을 넘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의역으로는 문지방 효과 쪽이 조금 더 적절하다. 물론 큰 차이는 없기에 쓰는 사람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