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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04:25

츠보노 광천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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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무대인 도야마현 우오즈시의 츠보노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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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였던 야시키 에미와 타쿠미 나루미

1. 개요2. 실종된 두 여성3. 수사4. 츠보노 온천장5. 사건의 의혹6. 24년만에 밝혀진 진실

1. 개요

坪野鉱泉肝試し失踪事件

1996년 5월 5일에 발생한 일본실종 사건. 심령스폿 탐사와 얽혀서 일본 인터넷상에서 꽤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

실종자가 차량과 함께 아무런 단서도 없이 사라졌다가 실종된 지 24년만인 2020년에 시신이 발견되었다.

2. 실종된 두 여성

1996년 5월 5일 일본 도야마현 히미시(氷見市)에 살던 타쿠미 나루미(田組育鏡)와 야시키 에미(屋敷恵美)가 실종되었다. 이들은 히미시의 현립 여고 동창생으로, 19살 동갑내기였다. 가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느닷없이 밤 9시 두 사람이 '우오즈시에서 담력훈련을 하고 오겠다.'면서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이들은 실종자 중 B가 보유한 승용차[1]로 히미시를 출발해 담력시험을 하기 위해 문제의 우오즈시(魚津市) 츠보노 온천(坪野鉱泉)으로 향했다.

이들이 중간에 신미나토시(新湊市)[2]에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명소인 카이오마루 해양 파크에 들러서 친구를 만났고 밤 10시 이후 B의 승용차가 토야마현의 중심지인 도야마시나메리카와시를 거쳐 8번 국도를 타고 우오즈시로 들어갔음을 후일 경찰이 확인하였다.

이들은 친구에게 "지금 우오즈시에 있다."고 삐삐로 메시지를 남긴 후 그대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3. 수사

가족들은 집을 나선 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도야마현 경찰이 나서서 두 여학생의 행방을 추적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5월 5일 이전에도 츠보노 온천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즉 이미 이들이 한 번 이곳을 방문했고 5월 5일에 본격적으로 이곳을 탐사해 보려고 했다가 실종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이곳 탐사를 주도한 사람은 B였던 모양이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B는 A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일하던 슈퍼마켓에서 손전등을 샀다.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온천에 가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지만 동료는 거절해 친구 A에게 말해서 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열심히 일대를 수색했으나 두 사람의 흔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심지어 둘이 타고 간 자동차조차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츠보노 온천장에 도착해서 담력시험 겸 탐색을 했는지, 그곳에서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이들이 어딘가의 호수절벽에서 차가 굴러떨어지면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추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지을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24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4. 츠보노 온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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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까지 '네시 랜드'라는 위락 시설이었다가 이후 츠보노 온천(정식명: 츠보노 광천[坪野鉱泉])으로 개설된 이 호텔은 본래 온천 옆에 지은 호텔이었다. 인근에 토야마현의 명소인 츠보노 성이 있어서 상당한 관광지였다. 한때 이곳을 기반으로 스키장 리조트 건설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1980년 이 호텔의 옥외 풀장에서 남자아이가 익사하고 1982년 호텔 경영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영난을 겪다가 폐업한 뒤 쭉 폐허로 방치되었다. 이 일대는 소유주가 버젓이 있으나 철거비용이 약 4억 엔에 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3] 일본의 오랜 경제침체 탓에 어떻게 손 써 볼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곳이 으레 그렇듯이 이곳을 심령 스폿이라고 찾는 폐허 덕후들이 몰려들었고 인근 현들[4]폭주족들의 아지트라는 말까지 나돌아서 인근 주민들은 크게 불안에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2003년 발간된 <최신 일본 공포명소 100>이란 책에는 츠보노 온천이 등재되었고 2007년에 발간된 <일본의 폐허>라는 책에서는 호쿠리쿠 최고의 담력시험 장소로 강추하기까지 했다.

이런 폐허덕후들과 폭주족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인지 사람의 손으로 훼손되고 부서진 내부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고 1990년에는 토지 내 약사당이 전소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건이 잇따랐다. 츠보노 온천 호텔 건물에는 두 가지 소문이 있다. 첫 번째는 폐허가 된 내부 곳곳에 도청기가 장치되어 방문자들의 목소리가 어딘가로 흘러들어간다는 것, 두 번째는 하얀색 차량을 타고 이곳에 찾아오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첫 번째는 전기도 없고 도청장치도 설치할 곳이 없는 곳이라 도청장치를 설치할 수고(?)를 할 이유가 없다. 두 번째는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타고 온 차량 때문에 생긴 듯한데 실제 피해자들이 탔던 차량은 검은색이었으므로 차량 색상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누군가가 유포한 헛소문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사건 전에도 온천 호텔 건물에 갑자기 불이 나기도 했기 때문에, 터가 영혼의 기운을 강하게 머금어서 유령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등 이유로 심령 스폿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이런 탓에 골칫거리가 된 이 건물을 철거하든지 하라고 주민들의 원성이 드높아지자 1997년에 일대에 철조망을 치는 등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주족들이나 폐허덕후들이 꿋꿋이 철조망을 뜯고 안으로 들어가서 노는 탓에 별 실효는 없었다.

5. 사건의 의혹

가장 큰 의혹은 '과연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는 점이다. 한때 2ch 등지에서 두 여성이 타고 갔던 문제의 차량이 신미나토시 인근 해변에서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떠돌았으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이 아무리 츠보노 온천장 인근을 수색해도 이들이 탄 차량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과연 이들이 츠보노 온천장에 간 게 맞긴 한 거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일본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의 차량이 토야마시와 나메리카와시의 경계 사이에서 목격된 시각이 밤 10시가 넘어서인데 친구에게 보내진 삐삐 메시지는 정확한 발신시간을 알 순 없어도 한밤중에 '우오즈시다' 라고 보낸 걸로 미뤄보면 이들이 자정쯤에 우오즈시 경계에 도착하지 않았느냐고 추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과연 나메리카와시에서 우오즈시의 츠보노 온천장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겠느냐는 것.

이런 탓에 일각에선 납북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즉, 이들이 츠보노 온천장 혹은 인근 지역에서 츠보노 온천장에 숨어 있던 북한 공작원에게 붙들려서 북한으로 끌려갔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나온 이유는 1980년대까지 납북 일본인 문제가 심각했고 특히 토야마 인근 니가타현에서 요코다 메구미가 납북되었으며 토야마현이 동해와 맞닿은 탓에 북한 공작원이 밀입국하기 쉬운 위치인 데다 실종자가 젊은 여성인데 실제로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한 이유가 공작원들에게 자연스러운 일본어일본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서라서 대체로 젊은 10~20대를 납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1980~90년대 일본에서는 이렇게 미제 실종 사건이 있으면 납북설이 한 번씩 꼭 논의되곤 했다. 다른 예를 들면 마츠오카 신야 군 실종 사건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츠보노 온천장의 위치나 주변 환경을 보면 북한 공작원이 숨을 만한 곳이 아니라서 말도 안 된다는 반박이 나왔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는 납북자 문제가 가시화되어 사건이 일어난 1996년은 북한과 일본 사이에 외교마찰로 발전하기 시작한 민감한 시기라서 납북 사례도 크게 줄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었다.

6. 24년만에 밝혀진 진실

24년이 지난 2020년 3월 4일 정오 무렵 도야마현 이미즈시 야하타정 3가에 있는 후시키 토야마항 부두 인근 바닷속에서 자동차가 발견되었다. 차 안에는 사람의 뼛조각이 여럿 있었다. 도야마현 경찰은 발견된 차량이 1996년 5월에 츠보노 온천장으로 향하던 중 사라진 소녀 두 명이 탔던 것인 듯하지만 차가 추락한 경위와 인골의 신원도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4월 18일 토야마 현경은 발견된 대퇴골의 일부에서 검출된 DNA를 채취하여 감정한 결과 실종된 소녀들의 유골이 맞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두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바다에 빠져 죽었던 것이 밝혀지며 24년만에 이 미제사건은 해결되었다.

또 2014년 12월에 실종된 차량과 여성을 보았다는 증언을 토대로 목격자 3명을 특정했다. 2020년 1월 목격자들은 1996년 5월 연휴 심야에 차량이 발견된 해상공원인 카이오마루 파크 근처에 주차 중인 차에 타고 있던 여자 두 명에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이들이 탄 자동차가 갑자기 휙 돌아서 급발진 해서 바다로 추락했다.'며 무서워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공교롭게도 목격자는 사건 당시가 아니라 20여 년이 지난 뒤 비슷한 시기에 3명 모두 나타나서 증언을 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차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남자들이 다가오자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급발진해 바다로 추락했을 수도 있다. 목격자들이 피해자들을 본 시간이 심야라고 했으니 피해자들은 츠보노 온천장을 갔다 왔을 텐데 온천장에서 돌아온 여학생들이 카이오마루 파크 근처로 돌아왔다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고 당황해서 급발진했던 게 아닐까 추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증거가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추측일 따름이다.


[1] 1995년형 스바루 비비오 M300.[2] 2005년에 이미즈시(射水市)랑 합병되었다.[3] 현대의 폐건물들 중에는 이런식으로 법적인 소유주는 분명히 있으되 유치권이나 철거 비용 문제로 방치되어 발생한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의 곤지암 정신병원도 철거비용 문제로 폐건물이 된 사례다.[4] 이시카와현, 후쿠이현, 니가타현, 기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