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벤제마의 슈팅 |
벤제마의 양발 드리블 |
카림 벤제마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는 항목.
2. 상세
185cm의 준수한 피지컬에 더불어 지네딘 지단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기본기 및 창의적인 볼터치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온더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기관리에 매우 철저해 30대 중반에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절정의 활약을 보여줬다.리옹 시절 벤제마는 호나우두의 후계자라고 불릴 정도로 저돌적이고 테크니컬한 공격수였다. 뛰어난 발재간과 가속력을 통해 호나우두가 연상되는 드리블을 보여주었으며, 양발을 활용한 정확한 결정력을 통해 리그앙을 씹어먹는 공격력으로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벤제마의 공격력보다도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능력을 눈여겨 보고 그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좌할 수 있는 선수로 낙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월드클래스 포워드로 발돋움한 벤제마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가 가능한 선수로서, 강인한 피지컬과 부드러운 볼터치를 살린 박스 안팎에서의 홀드업 플레이나 지능적인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센터백을 측면, 2선으로 끌어들이면서 호날두나 가레스 베일 같은 윙어들이 침투하는 공간을 스위칭을 통해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팀의 공격 작업을 이끌기 위해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준 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과 창의적인 원터치 연계 및 스루패스, 전환패스로 볼 순환과 파이널 서드에서의 찬스 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즉, 벤제마의 연계 능력은 동 포지션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이런 벤제마의 플레이 스타일이 마치 전형적인 공격수인 9번과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을 섞어놓은 것과 같다 해서 9.5번 공격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나마 해리 케인이 마찬가지로 무리뉴 하에서 벤제마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로 스텝업했으나, 플레이메이킹의 전반적인 세밀함은 벤제마에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리옹 시절의 공격력은 여전해 호날두가 있던 시절에도 팀의 보조 득점원으로서 첫 시즌이었던 09-10 시즌과 슬럼프에 빠졌던 17-18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리그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거기에 드리블도 여전해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볼터치와 약간의 개인기를 통해 수비수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면서 볼을 키핑하고 전진시키는 데에 능하다.[1]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는 호날두였고, 이 때문에 호날두가 떠나기 전까지는 공격수로서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호날두가 있던 시기에는 스트라이커임에도 문전에서 오픈 찬스라고 무작정 슈팅을 가져가지 않았으며,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확실한 기회가 아니면 슈팅을 아끼는 편이라고 한다.[2] 골 결정력이 좋은 편이다. 레 블뢰의 일원답게 슈팅을 예쁘게 차며, 어려운 자세에서의 발리 슛이나 간결한 터치, 트래핑 이후의 슈팅, 원터치 슈팅 등에 능하다. 또한 헤더 능력 역시 뛰어난 선수이다. 압도적인 키나 점프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유형은 아니지만 준수한 키와 기가 막힌 위치선정, 정확한 헤더로 구석에 꽂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프리킥에도 일가견이 있어 호날두와 라모스가 떠난 뒤에는 크로스와 함께 전담 키커로 종종 프리킥을 처리하기도 한다.
호날두가 있던 시기에는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기보다는 팀의 공격 전개를 책임지고 호날두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역할이었기에 골 결정력에도 기복이 있었고 특히 16-17 시즌과 17-18 시즌에는 심각한 결정력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호날두가 떠나고 30대에 접어들자 수많은 경험과 축구센스가 시너지를 발휘해 제2의, 아니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골 결정력이 20대 시절보다 훨씬 좋아지게 되었다. 호날두가 떠난 첫 시즌인 2018-19 시즌부터 다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주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스텝업한 21-22 시즌 전까지는 홀로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을 책임지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이유에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것을 들 수 있다. 우선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기존의 호날두 자리에 윙어 성향이 강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같은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굳이 측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할 필요가 없는 것. 그러면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시간이 줄어들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러다 보니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더 많은 슈팅을 가져가면서 골을 노리는 기회가 많아졌으며, 전체적인 결정력 또한 슬럼프 2년 동안의 처참했던 모습은 사라져 머리와 양발 등 골고루 득점을 기록했다. 직접 득점을 노리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어시스트의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탐욕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장점은 수비 가담 및 전방 압박 능력이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수비 가담과 전방 압박의 빈도가 상당히 높은데, 예측력이 대단히 뛰어나기에 적절한 타이밍의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와 키퍼의 실책을 유도하는 모습이 많다. 게다가 이러한 실책을 유도한 경기가 대부분 중요한 경기 혹은 빅매치에서 나와, 상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떨어뜨림과 동시에 자신의 소속팀에 득점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좋은 집중력으로 로리스 카리우스가 굴린 볼에 발을 갖다대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나, 21-22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방 압박으로 에두아르 멘디의 패스 미스를 유도해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 등이 있다.[3]
침착한 성격 때문인지 큰 경기에도 굉장히 강하다. 엘 클라시코에서 16골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득점 랭킹 4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이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통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한다.[4] 단지 득점이나 도움뿐만 아니라, 본인의 특유의 연계 능력과 수비수들을 유인하는 플레이 등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보인다. 벤제마의 많은 장점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한창 폭탄마 소리를 듣고 부진하던 시절에도 챔피언스 리그만 가면 빛을 발했으며, 21-22 시즌은 아예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 중 하나로 남았다.
3. 단점
골 결정력에 기복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초기에는 결정력 관련해선 좋은 소리를 절대 못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극심했던 것이 17-18 시즌인데, 이전 시즌부터 리그 10골을 겨우 기록하는 등 결정력에 하자를 드러내더니 아예 리그 5골을 기록하는 등 이게 월클 스트라이커라는 선수의 스탯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 시즌 벤제마의 심각한 부진은 호날두의 득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해 레알 마드리드가 삐걱거리게 만든 주범 중 하나다. 어찌나 골을 못 넣었던지 레알 마드리드 팬들조차 '폭탄마'라고 비난하며 호날두 연계셔틀로 살아남았다는 둥, 다음 시즌에 방출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고, 그 욕심쟁이 호날두가 골 좀 넣으라고 PK를 양보해줬을 정도다. 그나마 그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선 밥값을 한게 위안거리. 실제로 18-19 시즌이 시작할 때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저렇게 처참한 결정력을 보여준 벤제마랑 부상으로 드러눕던 가레스 베일 두 명 가지고 호날두의 득점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런 처참한 부진을 보인 직후 벤제마는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고 수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로 제 기능을 했으나 베일은 초반에 반짝하더니 그대로 폭망해버렸다.또한 말년에 접어들면서 부상이 잦아지면서 유리몸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논란 및 사건사고 항목에서 볼 수 있듯 팀 케미스트리를 저해하는 행동을 꽤 자주 하는 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모습을 보면 평소에도 그러고 다니진 않는거 같은데 잠잠하다 한번씩 폭탄을 크게 터뜨린다.
4. 총평
정리하자면 준수한 피지컬과 스피드, 뛰어난 기본기와 볼 컨트롤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급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드리블과 패스에도 능해 찬스 메이킹에서도 뛰어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다. 한마디로 동포지션 최강의 연계 능력을 갖추고 21세기 현대 축구에 걸맞은 스트라이커. 이러한 연계 능력은 벤제마가 2010년대 초반 골 결정력에서 강점을 보였던 이과인을 밀어내고 10년 넘게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동시에 해가 지날수록 더욱 좋아지는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21-22 시즌에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며 발롱도르까지 받아버린 역대급 활약을 보여주었다.[1] 위의 움짤은 2016-17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 보여준 일명 '뱀드리블'로, 이스코의 쐐기골에 기여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2] 다만 2015-16 시즌에는 연계를 통해 다른 선수들을 위한 기회 창출을 하기보다는 직접 기회를 마무리하는 데에 초점을 두면서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호날두와 베일의 폼이 다소 떨어졌고, 감독이 지단으로 바뀌면서 전술도 수비적으로 바뀌어 찬스 하나 하나의 중요도가 높아진 탓도 있으며, 발부에나 스캔들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스탯 쌓기에 주력하는 탓도 있었을 것이다.[3] 이 외에도 굵직한 피해자로는 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스벤 울라이히, 21-22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있다.[4] 챔피언스 리그로 예를 들자면 12-13 시즌 4강 2차전에서 80분 경에 선제골, 13-14 시즌 4강 1차전 결승골, 16-17 시즌 4강 1차전 필리페 루이스를 경합 과정에서 이기고 추가골 어시와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진이 다 복귀한 상황에서 뱀드리블을 통해 이스코의 결정적인 원정골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 17-18 시즌 4강 2차전 멀티골, 17-18 시즌 결승전 선제골, 20-21 시즌 조별리그 6차전 멀티골, 20-21 시즌 4강 1차전 동점골, 21-22 시즌 16강 2차전 해트트릭, 21-22 시즌 8강 1차전 해트트릭, 21-22 시즌 8강 2차전 결승골, 21-22 시즌 4강 1차전 멀티골, 21-22 시즌 4강 2차전 결승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