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 에너지 회사의 길잡이인 캐롤라인은 나이가 어리지만 눈빛이 매우 날카롭다. 그녀는 깃발 모양의 탐사 신호기를 손에 들고 있으며, 뒤에는 예의 바른 로봇 강아지가 따라다닌다. 성숙하고 신중한 파트너와 달리, 캐롤라인의 행동 방식은 훨씬 활발하다. 활발하다는 단어만으로도 그녀의 행동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지만 말이다. 예주의 불평과 다른 아니타 직원들의 난처한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롤라인은 지나치게 미리 계획을 세우고 기기의 측정 결과를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것보다 자신의 첫 직감을 더 믿는다 · 아마도 이것은 '마음이 가는 곳을 향해' 나아가는 한 방식일 것이다. 케롤라인의 꿈은 끊임없이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곳에 발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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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타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기 전, 캐롤라인은 자유 탐험가였다. 어릴 때부터 탐험에 열광했던 그녀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깃발을 사막에서 부터 아름다운 언덕까지 다양한 곳에 꽂아 왔다. 새로운 것에 흔적을 남기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고 캐롤라인 자신은 말했고, 그녀는 항상 그로 인해 마음이 설렜다. 마침내, 젊은 탐험가가 수많은 깃발을 꽂던 중 아니타의 연락 담당자가 그녀를 찾아냈다. 아니타는 이 외딴 곳에서 혼자 탐험하는 젊은이를 발굴해 그녀가 정식 '길잡이'가 될 기회를 줬다. 캐롤라인의 탐험은 다른 차원 으로 확장되었다. 하지만, 캐롤라인이 처음으로 예주와 팀을 이루었을 때, 두 사람은 베툴라 생명체 공간에서 거의 대판 싸울 뻔했다. 그때부터 캐롤라인은 그녀의 독립적인 작업 방식이 전례 없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권을 지켜내기로 결심했다. 물론,지금까지 그녀의 투쟁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예주와 함께 행동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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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롤라인 본인의 길잡이로서의 자질을 논하자면, 그녀의 신체 지수와 현장 탐사 수준은 모두 흠잡을 데 없었다. 어쩌면 오랜 시간 고지대를 오르내리는 생활 덕분에 충분히 단련된 것일 수도 있고, 타고난 신체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 캐롤라인은 장거리 도보에 매우 능숙했다. 그녀의 발걸음은 빠르고 안정적이며, 산지든 평원이든 항상 똑같았다. 동료들은 장난 삼아 말하곤 했다. 만약 본파이어 시티에서 시내 일주 경보 대회가 열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캐롤라인을 가장 먼저 추천할 것이라고. 현재 아니타 직원 중에는 캐롤라인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인정한 것은, 캐롤라인의 행동 방식이 처음 에는 이해받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직감과 다년간의 탐사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직접 선택하는데, 종종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되었다. 어떻게 봐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녀가 가장 신뢰하는 동료는 기계견 세르파였다. 적어도 셰르파는 그녀가 정한 경로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캐롤라인과 예주는 현재 아니타 에너지 연구소의 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원래 자주 다투던 두 사람의 조합은 이제 사이가 좋지 않은 세 명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직원 배치가 과연 문제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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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캐롤라인은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좀 해보았다. 우선 길잡이의 급여로 작은 방을 구했다. 그리고는 인적이 없는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할 때처럼 주변 사람들과 교류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다른 동료들 따라 해서 패션, 맛집, 트렌드에 맞는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얼마 안 되고 캐롤라인은 자신의 노력이 별로 성과를 얻지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집에 트렌디한 물건들이 좀 많아졌지만 결국에는 그 위에 먼지만 쌓였다. 친구를 사귀어 최근의 핫이슈를 함께 얘기하고는 했지 만, 탐색이 끝나고 본파이어 시티로 돌아가야 통신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으니, 그때쯤 되면 친구들은 벌써 다른 약속이 잡혀있고 얘기도 다 끝났다. 이전부터 평범한 사교생활을 가진 적이 없었으니까, 캐롤라인은 그것으로 특별히 서운해하지는 않는다. 이 기회로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길잡이의 삶처럼, 많은 사람들이 걸어왔던 그 길은 그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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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랍스터로 발전한다고? 캐롤라인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파트너의 분노가 실린 목소리가 휴게실의 유리문을 뚫고 들려온다. 캐롤라인은 능숙하게 귀를 막고 방에 들어온 예주에게 같은 성량으로 '하지만 난 진짜로 먹고 싶다고'라고 외쳤다. '먹고 싶은 건 둘째치고, 이런 건 어떻게 시스템 심사에 통과한 거야?! 휴가 때 자유 무역항-7의 아무 식당에 가서 먹으면 되잖아? 요즘 철도 수송이 과부하 상태라서 내가 지난번에 주문한 단결정 실리콘이 아직도 안 왔다고!' '내가 통과를 해줬어.' 옆 소파에 앉아있는 발전소 대리 소장이 쳐다도 안 보고 말했다. '아, 그렇구... 네가 통과해줬다고?!' 니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는 잡지의 수도쿠 칸에 숫자 몇 개를 채웠다. '시스템 자동 심사로 걸러졌는데 누가 밖에서 자꾸 랍스터 먹고 싶다고 큰소리 치길래 다시 넣어줬어. 아마도 오늘이면 먹을 수 있을 거야.' 휴게실은 잠시 동안 정적이 되었다. 분노한 상태로 보고서를 휘두르고 있던 예주는 문앞에서 굳어버리고, 캐롤라인은 예주가 또 소리칠까 봐 귀를 막고 있는데, 니콜라만이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소파에서 그 수도쿠 게임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그, 그래서 원래는 무슨 얘기를 하려고 온 거야? 랍스터 얘기는 아니겠지?' '아니야... 참, 너 때문에 까먹었잖아. 너한테 소식을 전해주려고 온 거야.' 예주는 목을 풀고 아직 분노가 남아있는 상태로 말했다. '넌 베툴라 공 간 새 개발 구역의 첫 길잡이팀 팀원으로 선정됐어. 물론 너의 파트너로서 나도 마찬가지이고! 우리가 새로운 곳으로 탐험을 떠나게 됐어--' 캐롤라인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서 예주 앞으로 달려가 손에 있는 보고서를 받아서 신나게 뛰었다. '내가 희망이 있다고 했지!' '우리가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물이거든?! 그리고 그 전에는 네가 발전소 근무 일수를 채워야 돼...'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 축하로 오늘 저녁에는 랍스터 먹자!' 캐롤라인은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달려갔다. 복도에서 빛의 속도로 사라져버린 저 뒷모습은 마치 사람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가는 안내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