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Coeurl. 커얼이라고 읽는다[2]. 반 보그트의 과학소설 스페이스 비글 시리즈에 수록된 "검은 파괴자"에 등장하는 외계인.
2. 상세
뛰어난 지능과 신체능력, 분자구조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외계생물이다. 겉보기로는 지구의 고양이과 동물과 비슷한 외모로서 대략 표범 같은데 어깨에 촉수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커얼이 살던 행성은 이미 멸망의 길을 걷는 황폐한 별이다. 과거에는 문명화된 종족이 살았었지만 항성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우주로 탈출하는데 실패했고, 문명이 쇠퇴하여 완전히 멸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비글호의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지구와는 달리 달 같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가까운 위성이나 행성이 없는 고립된 환경이었기 때문에 우주개발에 어려움을 겪다가 좌절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커얼에 대해서는 행성을 지배하던 종족의 후예가 아니라 그들이 길렀던 애완동물이거나 실험동물이었다고 추측했다.커얼은 이 행성에 남은 몇 안 되는 고등 생명체로서 고갈되는 식량난 속에 동족을 잡아먹는 것밖에는 먹이[3]를 섭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극도로 굶주린 상태에서 비글호가 착륙하는 것을 보았다. 커얼은 교활하게도 지능이 낮은 대형 고양이인 척하고, 비글호 승무원들은 별 의심 없이 모선에 그대로 커얼을 싣는 실수를 범한다. 커얼은 비글호 안에서 본색을 드러내어 밤에 잠자는 선원들을 기습해서 살해하고 구명정을 훔치고 도주하려다가 결국 최후를 맞는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힘으로 강철벽을 발톱을 세워 대패로 톱밥 만들듯이 깎아내는 것은 예사이고 특수금속을 엿가락처럼 휘게 만드는가 하면 날뛰는 커얼을 막고자 차단벽을 내리자 자기장을 조종하여 분자 구조를 흩어 약화시키고 벽을 관통하는 재주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직 행성에 남은 커얼의 동족들에 대해서는, 굳이 그들을 공격하여 전멸시키지 않더라도 어차피 먹이가 고갈되면 멸종할 운명이기에 비글호는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심우주 탐사를 계속한다.
3. 기타
독특한 생김새와 활약상이 인상 깊었는지 여러 오마쥬가 나왔다. 검은 표범형 몬스터는 거의 다 커얼을 모티브로 했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서 비스트, 파이널 판타지Ⅱ의 커얼. 더티 페어에 등장하는 무기도 같은 종족이다. 생김새는 곰을 닮아 전혀 다르지만.[1] 아래 이미지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디스플레이서 비스트이다. 커얼의 모습이 이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사실 디스플레이서 비스트가 바로 커얼을 모델로 한 몬스터다.[2] ‘쿠알’은 스워드 같은 80년대 엉터리 번역의 산물이다[3] 커얼은 육식성이지만 고기를 직접 먹는 것이 아니고 갓 죽인 동물의 세포에서 원형질을 뽑아내 촉수의 빨판으로 빨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