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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01 17:20:00

코카서스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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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авказский пленник[1]

장르 전쟁, 드라마
국적 러시아 연방
러닝 타임 99분
개봉일시 1996. 3. 15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
출연 올렉 멘쉬코프,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니어, 체말 시카루리체, 수산나 메크라리에바

1. 개요2. 등장인물3. 결말4. 기타

1. 개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카프카스의 포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제1차 체첸 전쟁 당시 체첸 산악민들에게 사로 잡힌 러시아군 포로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 등장인물

이반의 상관. 시니컬하면서도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는 남자로 이전에도 여러개의 전쟁에 종군한 베테랑이다. 숫기 없는 바냐에 비해 핫산에게 농담을 던지며 거리낌 없이 친해지고 마을사람들과 반군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곳은 전쟁터이며 필요하다면 이들을 죽여야한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3]
새로 전입온 러시아군 신병. 상당히 어리버리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시계를 고치거나 장난감을 만드는등 손재주가 좋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에게 적의를 보이는 샤샤와는 달리 '이들을 죽이고 싶진 않다'며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샤샤와 이반을 사로 잡은 체첸인. 190이 넘는 큰 키에 새하얀 콧수염과 무서운 눈매를 가진 노인이다. 부인과 사별 후 혼자서 어린 딸 디나를 키우고 있다. 초반 마을사람들과 함께 주인공들이 타고 가던 BTR을 습격한다.[4] 원래는 샤샤 한명만 생포하려 했으나 도망갈 경우를 대비하여 보험용으로 바냐까지 같이 데려왔다. 그가 이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다름아닌 아들 때문이다. 도시에서 교사로 일하던 아들은 러시아군에게 스파이 혐의를 받아 체포당해 있었고 처음에는 뇌물을 써서 아들을 빼내려 했으나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부대장과 면담조차 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러시아군을 포로로 잡아 협상을 하여 아들을 돌려 받으려고 이런 일을 계획 한 것. 작중 모습들과 작품의 주제 의식을 본다면 이 영화의 진주인공이라 할수 있다. 항상 검은 코트와 파파하를 쓰고 사냥총을 들고 다니는데, 배우 제말 시카루리체의 포스 덕분에 이 모습이 매우 간지 난다. 다만 배우 본인은 체첸인이 아니라 조지아인이다.
압둘 무라트의 딸.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혼자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이 서투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영향인지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성격도 어느 정도 닮았는지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동네 소년들에게 '한번만 더 놀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조용히 경고하는 의외의 모습도 있다. 포로로 잡혀 온 바냐에게 호감을 보이며 마을의 문화등 여러가지를 알려준다.
압둘 무라트의 머슴.[5] 벙어리인데, 과거 러시아인 측량기사와 바람난 아내를 쫒아가 그 둘을 죽인 뒤 시베리아로 보내져 혀가 뽑혔다는 살벌한 과거가 있다. 주인공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역할인데 같이 지내다 보니 꽤 친해진다.
초등학교 교사로 군대 간지 얼마 안된 아들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선 카프카스 까지 달려온다. 바냐가 어렸을때 우물에 빠지자 모든 동네사람들이 포기했음에도 결국 바냐를 찾아내고 구한 뒤 우물을 메워버렸다고 할 정도로 모성애가 강한 여인이다. 처음에는 바냐가 소속된 부대를 찾아가지만 우리도 어쩔수 없다며 말을 돌리는 부대장의 한심한 모습을 보고선 이후 러시아군도 만나지 못한 압둘 무라트를 직접 만나 아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샤샤와 바냐가 소속된 부대 지휘관. 두 주인공을 찾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대체적으로 무능하다.[6] 소련 붕괴 이후 3류 군대 수준으로 전락한 러시아군의 개판 5분전 모습이 투영된 인물. 심지어 자신도 그 꼴을 아는지 '전진했다가 돌아오고, 휴전했다가 다시 싸우고 이따위로 싸워서 어떻게 이기냐'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하기도 한다.

3. 결말

마지막에 압둘이 끝 없는 폭력의 연쇄를 끊고 싶은 마음에 자비를 베풀어 주인공은 살아 돌아오지만, 처음 탈출하는 과정에서 동료 군인인 사샤는 핫산과 양치기를 죽였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죽는다.

체첸 마을 사람들은 바냐와 사샤의 복수라는 명목으로 러시아군에게 헬기로 공중폭격 당한다.

돌아오는 중에 산등성이에서 헬기와 마주친 바냐는 폭격하지 말라고 처절하고 울부짖지만 헬기는 그걸 보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결국 압둘의 바람은 허사가 된다.

이후에 주인공이 나레이션을 읊는데 매우 씁쓸하다.
일이 끝난 후에 나는 2주를 입원했다. 그리고 제대하여 집에 가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집에 오면서 계속 우셨다. 어머니는 동네사람들에게 당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계속 이야기했다. 나는 그들을 꿈에서 보고 싶다. 내가 사랑하게 됐지만 다시 볼 수 없게 된 모든 이들을 말이다

4. 기타




[1] 제대로 번역하면 '카프카스의 포로'가 된다. 죄수가 아니다! 한국쪽에서는 '코카서스의 죄수'로 개봉해서 이렇게 불리우는데, 이는 영어 제목(Prisoner of the Mountains)을 중역한 탓이다.[2]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톨스토이의 원작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같다[3] 난 이 동네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기관총과 화염방사기를 들고 또 찾아오고 싶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한다.[4] 이때 잘 보면 자신은 뒤에서 지켜만 보고 전투는 다른사람들이 다 한다. 그의 집 역시 검소하지만 상당히 잘 사는 것으로 나오며 마을 사람들도 러시아인을 잡아왔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지만 대놓고 반대하지 않는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아 체첸인들 사이에서 꽤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추정 된다.[5] 체첸지역은 꽤나 최근(무려 21세기)까지도 노예제가 존재 했다.[6] 일단 접근법 부터가 잘못 됐다. 포로들을 무력으로 구출하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처음부터 협상을 시도한 압둘 무라트는 본 채도 안하며 심지어 교환 장소에서는 압둘의 아들을 데려오진 않고 위장한 병사를 내보내고 매복을 시켜 놓는 등 체첸인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심지어 후반부에는 샤샤와 바냐가 죽었을거라 단정 짓고 바냐의 어머니에게 '복수를 해드리겠다' 라는 개소리 까지 한다.[7] 러시아의 캅카스 정복이 메인이지만 캅카스인들을 문명의 탐욕에 오염되지 않은 저항자, 순교자로서의 이미지로 대비시킨다.[8] 역시 제목과 주제만 빌렸을 뿐 내용의 완전히 각색한 본작에 비해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 다만 마지막 엔딩은 책과는 조금 다른데, 오히려 이 때문에 평범한 원작 재현물이 되지 않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볼수 있고 자막이 없지만 책을 보면서 감상하면 대부분 무슨 말 하는건지 알아들을수 있다[9] 공교롭게도 두 작품의 주인공을 부르는 애칭은 둘 다 바냐이다.[10]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러일 전쟁과 1차 체첸 전쟁 모두 러시아가 패전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작곡가인 일리야 샤트로프 역시 러일 전쟁때 봉천 전투에 종군하여 꽤나 고생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