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범선의 항해 기술 중 하나.2. 상세
택tack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진행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는다는 의미로, 바람을 거슬러가는 상황에서 돛의 방향과 배의 방향을 바꾸는 기술이다. 횡범 범선, 종범 범선 모두 태킹을 한다.삼각돛을 단 범선은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역풍), 지그재그로 항해하면서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풍상(바람이 불어오는 쪽) 방향을 기준으로 좌우 45도 안쪽은 돛이 추진력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서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으나, 45도 각도쯤에서 비스듬히 나아갈 수는 있다. 그래서 목적지가 풍상에 있을 때 풍상 방향을 기준으로 좌우 45도 각도로 지그재그로 항해해야 한다. 따라서 배의 방향을 바꿔줌과 동시에 돛에 바람을 받는 방향 역시 바꿔줘야 하는데 이 조작이 태킹이다.
그림에서 1번 시점에서 방향 전환를 결심하고 2번 시점에서 키를 돌려 배를 회전시킨다. 3번 시점에서 배가 바람의 방향과 정렬할 때 그동안 돛을 왼쪽방향으로 고정시켜두던 돛줄을 풀어서 돛이 자유롭게 펄럭이게 둔다.[1] 4번 시점에서 배의 진행 방향이 반대쪽으로 넘어가면 돛줄을 오른쪽 방향으로 당기기 시작하고 5번 시점에서 돛이 반대편으로 넘어가 고정되며 태킹이 완료된다.
역풍을 거슬러 올라갈 때는 아무래도 바람을 뒤에서 받고 달려갈 때보다 배의 속력이 훨씬 느리다. 그런데 태킹을 하는 과정에서 돛이 충분한 바람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의 속력이 더 떨어지게 되고, 태킹이 완료된 이후 돛이 다시 바람을 충분히 받게 되면 그제서야 돛에서 나오는 힘이 물의 저항과 같은 크기가 될 때까지 배가 가속된다. 이 때문에 만약 태킹에 실패하면 배가 돌다가 풍상을 똑바로 본채로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배의 키가 주는 회전력은 배의 속력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만약 배의 속력이 너무 낮으면 키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태킹에 실패하면 바다 한가운데서 배는 멈추고 조작도 안되는 대환장 사태가 되는 것이다.
태킹을 못하면 역풍에서 항해가 전혀 불가능해지므로 범선 운항에 필수적인 기초 지식이다. 이걸 못하면 목적지 항구가 풍상에 있을 때 범선이 목적지로부터 오히려 멀어지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바람을 등지는 방향(즉 태킹과는 바람 방향이 반대임)에서 돛의 방향전환을 하는 것은 종범에서는 자이빙이라고 하며 횡범에서는 웨어링이라고 하는데 방법이 전혀 다르다.
[1] 돛줄은 그림에 나와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