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수많은 명작을 함께 탄생시켜 온 허진호 감독과 조성우 음악감독이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다시 뭉쳤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이미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평단에서 이례적으로 음악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경제 잡지 포브스는 “영화를 본 후,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정도다. 음악도 정말 돋보였다”라며 음악에 대해 언급했고, 영국의 대표적 음악 평론지 NME는 “이만큼 음악을 잘 사용한 영화는 거의 드물다. 베테랑 작곡가 조성우의 음악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의심과 흥미를 이끄는 필수적이고 살아있는 캐릭터이다”라며 극찬했다. 또한 영화가 상영되는 장소마다 영화 음악에 대한 질문과 찬사가 쏟아졌다.
<보통의 가족> OST는 음악의 비중을 떠나 영화 줄거리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음악들을 배열하여, 영화 OST의 기능과 본질에 충실하게 구성되었다. 앨범에 실린 음악들을 순서대로 감상하면 영화 전체의 내용과 이미지가 한눈에 떠오른다. 이 영화의 음악은 실리만 추구하는 형 재완(설경구 역)과 이성과 양심을 쫓는 동생 재규(장동건 역)가 자식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앞에 두고 서로 고민하고 충돌해가면서 비극적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을 치밀한 정서로 표현하였다.
영화의 메인 테마(Track.1)를 몽타쥬 씬에서 재편곡하여 사용하고 ‘비극의 탄생 (Track.15)’이라는 제목으로 앨범에 수록하였는데, 그 이름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책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음악감독 조성우가 테마음악을 작곡할 때, 니체의 <비극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테마 음악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방송교향악단(RSO)의 연주로 녹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