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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티아고 모타의 감독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2. 전술 스타일
모타볼이 궤도에 올라오며 볼로냐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모타가 이야기했던 2-7-2 라는 포메이션은 단순히 신기하게 포메이션을 읽는 법이 아니라 모타의 전술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을 소유한 측면에서 풀백과 윙어가 각각 중앙 수비와 공격 침투를 가져가는 2명,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적극 가담하고, 센터백의 전진과 최전방 공격수의 수비 커버를 통해 중앙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를 유도하는 7명, 한쪽 측면의 수적 우위 때문에 발생하는 공간으로 쇄도하는 반대편 측면의 2명이다.
티아고 모타의 전술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수적 우위'와 '공간 침투'로 설명된다. 경기장을 넓게 볼 경우 모타의 팀은 공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밀집하여 있는데, 중원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를 위해 최전방 공격수가 수비와 압박에 가담하거나, 풀백이 좁혀들어오며 센터백을 전진시키기까지 한다. 이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상대의 수비를 이끌어 내 빈 공간으로 침투하여 득점을 올리는 것이 모타 볼의 기본 원리이다.
공격 시에는 스트라이커가 적극적으로 전방부터 압박하며, 볼을 매우 빠르게 탈취하고 그 지점에서 수적 우위를 살려 공격하거나 반대편의 침투하는 자원에게 롱패스를 주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압박을 통해 상대 패스를 끊어내거나, 속공 상황에서 기점이 되어야 하며, 어느새 다시 침투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과 높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중원에서의 수적우위는 모타볼의 핵심이다. 공격상황에서의 역습, 수비상황에서의 대처 모두 중앙지역의 강력한 장악력에서 나온다. 모타 감독은 중원에서 빠른 볼 탈취와 패스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센터백을 자주 전진시키는데, 이 빈자리를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이 좁혀들어오면서 중앙을 커버하여 3백의 형태로 빌드업 한다. 센터백의 전진과 윙어의 인버티드 움직임 덕분에 중원에서 인원이 많아지면,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전진하여 찬스를 만들어낸다.
수비상황에서는 1차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통해 끊어내고 공격을 지연시키면, 센터백이 다시 중앙으로 들어오며, 풀백 자원과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컴팩트한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이처럼 모타볼은 전형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아닌 다양하고, 변칙적인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윙어를 미드필더로, 스트라이커를 최전방 수비수로, 센터백을 미드필더로, 풀백을 센터백으로 끊임없이 역할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 점은 볼로냐 감독 시절에 더더욱 두드러졌는데 모타가 추구하는 축구를 구현하기에는 중원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지다 보니 극단적으로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중원에 동시에 빌드업에 가담하게 하는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1]
3. 단점
가장 큰 전술적 문제는 선수단의 체력 관리이다. 모타는 기본적으로 스몰 스쿼드를 선호하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전술적 요구를 충족하는 선수만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전술이 안정화 된 후 완성도를 높이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역할 수행을 가능하게 하지만, 반대로 선수단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빠른 트랜지션과 강한 압박을 핵심으로 하는 모타의 전술 특성 상 로테이션 부족과 맞물리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극대화시키고, 부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볼로냐와 스페치아 시절에는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나, 유벤투스 부임 후에는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는데, 브레메르와 카발의 시즌 아웃, 나머지 수비진들의 줄부상과 더글라스 루이스의 유리몸화 등 선수들의 부상관리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위와 같은 확고한 전술적 철학에도 전술에 대한 고집이나 집착이 강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전술적 타협 때문에 기존 본인의 전술과 선수단의 장점마저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스페치아 감독 시절 초기에는 높은 점유율과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시도했으나, 수비력이 불안하다는 판단이 들자 곧바로 키비오르를 기용하여, 변형 3백을 활용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변경했다. 또한 유벤투스에서는 시즌 초반 빌드업과 탈압박을 위한 론도 패턴을 적극 활용했지만, 브레메르와 카발의 부상 이후 라인을 극도로 내리고 가티의 롱볼 빌드업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모타의 공격 전술은 빠른 전환과 수적 우위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내려앉아 공간을 주지 않는 경우, 이를 공략하는 세부 전술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효과적인 공간 창출이 어려워지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고 무한 크로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는 유벤투스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블라호비치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공격 패턴이 반복되면서 상대 수비가 대비하기 쉬운 구조가 형성되었다.
또한, 경기 중 전술 변화를 통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수 교체 역시 유연성이 부족한데, 특정 선수의 역할을 단순히 다른 선수에게 맡기는 식의 교체가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블라호비치가 빠질 때 니콜라스 곤살레스나 티모시 웨아를 타겟맨으로 기용하는 등, 선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용이 여러 경기에 걸쳐 반복되었다.
4. 총평
티아고 모타는 뚜렷한 전술적 색채와 철학을 가진 감독이며, 빠른 트랜지션과 수적 우위에 기반한 공격전개와 유기적인 선수 포지션 변화 등 현대축구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부족한 로테이션 능력과 플랜 B의 부재, 부임 초기 전술이 정착되기 전 까지의 시행착오 등 여러모로 아스날 FC의 미켈 아르테타와 비슷한 장단점을 공유한다.하지만 미켈 아르테타의 경우 보드진의 신임에 힘입어 부임 초 혼란을 딛고 FA컵 우승과 함께 장기부임 기간동안 아스날이라는 구단을 확고한 우승 경쟁권의 팀으로 한단계 스텝업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처럼 티아고 모타도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1] 스트라이커는 보통 지르크지가, 센터백은 3백의 센터백들이 번갈아가면서 올라가 빌드업 및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였다. 괴랄한 전술 탓에 센터백이 계속 뛰쳐 올라와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를 쏘는 광경이 종종 나오면서 소소한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