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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5:50

팔콘(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1. 개요2. 상세

1. 개요

羽を失っちゃあ世界最速の男になれないからな。また夢を見させてもらうぜ。ファルコンよ
날개를 잃은 채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 다시 한 번 꿈을 꿔 보지. 팔콘과 함께!
言ったろう?世界最速の船だって
내가 그랬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배라니까.

파이널 판타지 6에 등장하는 비공정.

2. 상세

팔콘 호라는 비공정이 최초로 등장한 건 4편이지만 스토리에서 보여준 깊은 인상 때문에 인지도와 인기는 이쪽이 넘사벽으로 높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공정으로서 또다른 블랙잭의 주인인 세쳐의 친구였던 다릴의 비공정이었다. 다릴이 살아있었을 때 세쳐는 경주에서 단 한 번도 다릴을 이기지 못했다. 다릴은 속도에 로망을 품은 여성이었으며, 어느 날 위험한 걸 알면서도 배의 한계에 도전한다며 테스트 비행에 나선다. 사전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팔콘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다릴은 기록을 경신하고 구름을 뚫고 가장 가까이서 별하늘을 보는 여자가 되겠다며 속도를 올리지만, 세쳐와 항상 만나던 약속의 장소에 해가 진 후에도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 뒤 세쳐는 대파된 팔콘을 발견했으며, 세쳐는 팔콘을 고치고 다릴의 묘에 영구히 안치시켰다. 그러나 세상이 붕괴된 날에 자신의 블랙잭이 파괴되고 세계가 갈라져 절망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셀리스의 간곡한 설득에 의해 마음을 바꿔 안치시켰던 팔콘을 발진시킨다.

게임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치료 시설, 상점 등 편의 시설이 제공되는 블랙잭과는 달리, 속도에 모든 걸 건 다릴의 팔콘 답게 빠르다 뿐이지 저런 것들이 전혀 없어 좀 불편하다. 거기다가 비공정 내부 공간도 3층이었던 블랙잭에 비해 좁다. 시설 뿐 아니라 외부도 화려한 블랙잭에 비해 팔콘은 날렵하고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참고로 1부 때 비공정 블랙잭의 도박장을 철거하고 개조하면 더 빨라질 거라는 시드 박사의 제안을 세쳐는 일축했다. 도박사로서 포기할 수 없는 일면인 동시에 다릴의 아픈 기억이 떠오른 것도 있을 것이다.[1] 모든 면에서 우월한 새 기종을 얻은 것이 아닌, 이전보다 모자라는 점이 있어도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게 해 준 배라는 점에서 스토리와 잘 어울리며 테마곡도 잘 어울린다. 그나마 게임보이 어드밴스 이식작에선 떨어지는 프레임률 때문에 안 그래도 미세했던 속도 차이조차 더욱 체감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악화되었으나, 픽셀 리마스터 판에선 확실히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다릴의 묘 최심부에 도달해 계단을 내려가면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세쳐와 다릴의 과거가 흘러나오며, 희망찬 팔콘의 테마곡이 흐르며 세쳐의 명대사와 함께 발진한 팔콘이 바다를 뚫고 나온다. 1부의 비공정인 블랙잭은 필드에 내리면 음악이 전환되지만, 팔콘은 세상이 붕괴한 이후 팔콘을 얻기 전까지 필드의 테마곡인 살벌한 '사계' 대신 팔콘의 테마곡인 '친구들을 찾아서'가 계속 흘러 나온다.[2] 이후에도 자신의 테마곡 답게 흩어진 동료들을 모으고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케프카가 있는 잔해의 탑마저 팔콘으로만 진입할 수 있는 등 종횡무진 활약한다.

엔딩에서는 환수의 힘을 모두 소진하고 추락하는 티나를, 같이 급강하해 받아내는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구해낸다. 그리고 구해줘서 고맙다는 티나의 말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배라고 말하지 않았냐는 세쳐의 대화가 이 게임의 마지막 대사이다. 세상이 붕괴된 날에 폭주한 삼투신의 힘에 휘말려 무력히 파괴되며 동료들이 흩어지는 걸 막지 못했던 블랙잭과 대비되게 멋지게 주인공을 구해내는 팔콘을 보며 감개에 젖은 유저들이 많았다. 크레딧 롤과 에필로그에서도 평화를 되찾아가는 세계를 돌아보는 매체로서 일행과 함께 하며, 생전의 다릴의 꿈처럼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으로 게임이 마무리된다.

첫 플레이 때 팔콘을 발진시키고 감개에 젖어 하늘을 마음껏 날다가 데스게이즈를 만나 레벨 5 데스 맞고 전멸했다는 얘기가 유명하다. 이미 게임이 고전이 된 지금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약간은 주의가 필요하다.


[1] 한창 경주하던 시절에도 도박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지는 불명이다. 다릴의 죽음에 낙담하여 속도에 대한 집착을 접고 생계도 해결할 겸 도박사가 되면서 설치했을 수도 있다.[2] 마지막 비공정의 음악이 필드에서도 지속되는 건 5편과 동일하다. '사계'는 세상이 붕괴한 이후의 나르셰 마을에 가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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