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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12 21:21:07

퍼페추얼 캘린더

1. 개요2. 애뉴얼 캘린더


만세력
萬歲曆

1. 개요

사전적으로는 해가 가도 쓸 수 있는 모든 달력 표기 방식을 의미하지만 사실상 기계식 시계에 포함된 날짜 표기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18세기 말 유명한 시계장인 브레게의 스승인 레핀(Lepine)이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날짜 표시창이 보통 1-31일로 구성되어 변화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30/28(29)일로 끝나는 달에는 수동으로 조정해 줘야 하는 보통의 아날로그 시계들과는 달리 월/평년/윤년을 계산하여 자동으로 바꿔준다. 시계가 멈추지 않는 이상 최소 백년은 날짜를 수정해 줄 필요가 없다.

전자식 시계라면 몇 십 줄도 되지 않는 프로그래밍 코드로 간단히 구현할 수 있지만, 기계 장치로만 이것을 구현하려면 약 200개 이상의 부품이 추가되어야 하는 엄청난 복잡도의 설계가 되어버린다.[1] 캘린더형 시계(날짜, 요일, 달 등을 표기해 주는 시계)의 최고급 기술로 꼽히며, 이 기능이 들어간 시계는 대부분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쿼츠 시계 역시 소폭 가격이 오르나 기계식 시계처럼 엄청나게 오르는 것은 아니다.[2]

얼마나 비싸길래 이러는지 감이 안온다면, 퍼페추얼 캘린더가 달린 기계식 모델들은 중형차 한대값에 육박하는게 기본적인 가격대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 만 유로 이하 가격대의 모델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가격파괴라는 소리가 나오는 상황.[3]

사실 요즘 이 기술자체가 필요해서 사는 사람들은 극소수고 퍼페추얼 캘린더가 들어간 시계의 가격을 과시하기 위한 도구로 변했다. 만원도 안되는 전자시계도 들어가는 기능이고 휴대폰만 열면 전부 표시되는 시대이기 때문. 싸구려 핸드폰에서도 구글 캘린더 정도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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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 하면 IWC의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제품이 가장 유명한 나머지, 다른 회사의 퍼페추얼 캘린더 제품도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의 줄임말인 PPC라고 불리는 경우가 잦다. 아마 'P'er'P'etual 'C'alender 로 착각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듯 하나 퍼페추얼은 한 단어이기에 그렇게 표기하지는 않는다. 엄연히 따지자면 P(Perpetual) C(Calender)가 맞다.

2. 애뉴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퍼페추얼 캘린더에서 평년/윤년 계산 기능이 빠진 것으로, 2월만 조정해 주면 된다. 생각외로 역사가 짧아서 파텍 필립이 1996년 바젤월드에서 발표했다. 하이엔드 이하급 중에서는 롤렉스의 스카이 드웰러가 애뉴얼 캘린더를 탑재했다.

애뉴얼 캘린더와 단순한 날짜 표시 기능과 혼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애뉴얼 캘린더는 31과 30일만 구분하고, 단순한 날짜 표시 기능은 전부 31일로 인식한다. 쿼츠가 아닌 이상 퍼페추얼 캘린더가 달린 모델은 몇백만원대에선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 율리스 나르덴 출신의 루드비히 왹슬린 박사는 이것을 단 12개의 부품만으로 구현하는 천재적인 설계를 선보였다. 관련 사이트[2] 세이코 프리미어 라인업 중에 퍼페추얼 라인업이 있으나, 많이 잡아야 100만원 내외고, 티쏘의 트래디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은 4~50만원 안팎이다. 이것도 아날로그 시계의 경우고, 디지털 시계는 이 기능이 기본 장착 수준이다. 물론 없는 경우도 꽤 많다.[3] 현재 판매중인 FC 슬림라인 퍼페추얼 캘린더 라인은 국내에서 800만~1000만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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