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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30 03:45:35

폐지


1.

실시하여 오던 제도나 법규, 일 따위를 그만두거나 없앰. 특정 시험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는 것, 의회에서 법을 없애는 것도 폐지며,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 또한 폐지다. 단, 방송의 경우에는 드라마 같이 특정한 횟수를 채우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방영을 종료한다는 뜻의 종영이나 종방이 적절한 표현이다. 폐지는 본의 아니게 조기종영한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에서 널리 쓰는 표현이다.

법령의 폐지는 그 법령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본칙에 담은 법령안을 의결하는 것으로 하는 경우와, 다른 법령을 제·개정하면서 그 법령안의 부칙에 해당 법령을 폐지한다는 규정을 넣는 것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를 '타법폐지'라 한다. 더러 연관성이 있는 여러 법령을 그 법령들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본칙에 넣은 하나의 폐지법령으로 한 번에 폐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일괄폐지'라고 하며, 넓게는 타법폐지의 하나로 본다.

금융쪽에서는 궁극의 시망인 상장폐지가 있다. 그리고 그 회사 주식은 2번 문단의 폐지가 된다

2.

용도를 다해서 버려진 종이. 대부분의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지는 재활용 업자들의 주요 수집품이다. 폐지에도 등급이 있어서 우유갑으로 쓰이는 종이가 가장 좋은 종이고 신문종이가 가장 급이 낮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꺼번에 모아서 업자에게 팔지만, 일반 주택가에서 내놓는 폐지는 개개인이 모아서 업자에게 팔기도 한다. 주로 수익이 없는 빈곤층 노인들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폐지가 그 노인들이 수집하는 재활용품의 대명사로 쓰여 '폐지 줍는 노인'으로 불린다. 2014년 대한민국에는 이런 폐지를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만 18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렇게 수집된 폐지는 kg당 가격으로 팔리는데, 2014년 기준 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과거 1kg 당 350원씩 하던 폐지가 120원을 거쳐 70~80원까지 떨어졌다. 그 후 1kg당 180원까지 올랐지만, 그 후 6~70원까지 떨어졌다. 이유는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였기 때문이다.[1] 재활용품 수집업자에게 주어지던 세금공제 혜택이 사라져서 이들이 내야 하는 세금이 50% 정도 증가했고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기사 그러다가 2021년 초반 국내 폐지 재고가 바닥을 치면서 근 4년만에 폐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현재 과거 2017년 폐지가격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잠시동안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폐지 재고가 정상화되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폐지도 농수산물과 같이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문제점이 상당하다. 즉, 폐지 가격이 오른다고 수거하는 노인들의 수입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중간단계에서 이득을 취한다는 문제가 있다.

어쨌든 이런 상황 덕에 대한민국의 종이 재활용률은 무려 92.1%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1위의 실적이다. 또한 종합적인 폐기물 재활용률 역시 84%로 세계 1위인데, 90년대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각계의 성토 이후 이루어진 적극적인 정책과 홍보의 영향으로 보인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폐지줍는 노인을 등장시켜 기술의 발전으로도 극복하지 못하는 빈부격차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시 1, 2

2.1. 게임 은어

'폐지를 줍는다'는 예문에서 유래하여, 게임 내 잡템을 모으기 위한 파밍 노가다 혹은 원하는 옵션의 장비를 얻기 위한 루팅 노가다가 성행하는 게임을 '폐지줍는 게임(폐지겜)'이라고도 표현한다. 즉 게임 내 잡템이나 높은 확률로 쓸모없는 장비를 폐지에 비유한 것이다. 게임 진행에 잡템이 중요한 생존 게임이나 익스트랙션 슈터는 기본적으로 폐지겜으로 통칭되며, 디아블로 시리즈, 패스 오브 엑자일, 데스티니 가디언즈, 디비전, 워프레임, 폴아웃 76와 같은 루트 RPG나 루터 슈터 게임들 역시 대표적인 폐지겜으로 꼽힌다.

스타크래프트 2 협동전에서 제라툴은 유물을 주워서 강해지는 사령관인데, 이 유물 줍는 행위를 폐지 줍는 행위에 빗대기도 한다.

2.2. 인터넷 은어

클릭 시 네이버페이, 토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페이지 링크를 사이버 폐지라고 부르곤 한다. 링크 하나에 1~20원 정도 적립되는데, 이걸 퍼가서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1] 2018년 3월 19일 기준 고물상에서도 많은 양이 되지 않으면 집게트럭으로 직접 가지러 가지 않는다. 무료로 가져와도 기름값이 안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