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레든 기사단의 수습기사인 캐리건 달시니의 누나로 깊은 산속에 있는 달시니 가의 저택에서 유모 및 늙은 정원사와 살고 있었다. 부친은 뼈속까지 무인으로, 선왕 시절에 무훈을 세운 바 있다. 이 때문에 가풍이 약간 보수적인 대신 귀족으로서의 의무나 자급자족 등을 강조하는 무골 기질이 있고, 폴라도 자연스럽게 집안일에 능숙한 성격이 되었다.
외모는 특출난 미녀는 아니지만, 당차고 씩씩하면서도 유순한 다람쥐나 강아지 같은 인상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무훈으로 인해 코랄 왕궁의 무도회에 초청받았는데, 화려한 연회장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마침 무대가 답답하다고 빠져나온 국왕 부부를 만나게 된다. 국왕 부부인 줄 모르고 왕비 그린디에타 라덴의 벌어진 앞섶을 여며주는 데 자신의 브로치를 사용했는데, 이 브로치가 대대로 물려받은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된 그린디에타가 브로치를 돌려주고자 달시니 가 저택까지 찾아가게 된다. 여기에서 폴라의 성격이 월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 그린디에타는, 폭풍이 올 때에 맞춰 과로 중이던 월을 달시니 저택에 보내버린다. 여기에 더해 도저히 사귀지 않을 수 없도록, 폭풍이 오는 날 유일한 출입구인 밧줄 다리[1]를 끊어버려서 아예 며칠간 단 둘만이 남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왕이 여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여자 쪽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던[2] 월은 폴라를 건드리기는커녕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정말 건전한 휴가만 보내고 와 버린다. (여기에 더해 '충실한 유모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떻게 아가씨를 건드리겠느냐'고 농담조로 대꾸하기도 한다.)
그런데 국왕 내외는 몰랐지만 폴라에게는 원래 정혼자가 있었고, 이 정혼자는 돈 많은 상인의 딸과 결혼하고 싶어서 이 사건을 빌미로 폴라와의 약혼을 파혼한다. 이 일을 알게 된 왕국 수뇌부는 마침 잘 되었다며 폴라를 코랄에 데려오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국왕과 왕비가 이혼하네 마네[3] 하는 소리가 나오는 대소동 끝에 일단 국왕 직속 시녀 명목으로 왕궁에 들어온다. 일단은 시녀지만 왕비의 적극적인 푸쉬 덕분에 사실상 왕궁의 안주인 역할을 하게 되며, 나중에는 임신하여 델피니아 왕가의 후손까지 낳는다.
월 그리크를 사모하는 것 못지 않게 자신을 아껴주고 자신을 위해 왕비자리까지 넘겨주려 했던 그린디에타를 따랐기에 훗날 그린디에타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뒤에는 크게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월과 알콩달콩 서로 좋아하며 가정을 잘 이루고 있다. 2013년에 쓴 단편에서 월과 그린디에타가 재회하는데 월의 세계에서는 10년이 지났는데 폴라와 아이가 4명 있고 곧 5번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하자 그린디에타, 아니 이젠 남자로 돌아간 리는 웃으면서 여전히 그만큼 사이가 좋다고 기뻐한다.
[1] 가풍이 원리원칙을 따지는 무인 집안이라, 외침 등의 유사시 주민을 피난시키고 손쉽게 방어할 수 있도록 쉽게 끊을 수 있는 밧줄다리를 고집하고 있었다. 자연재해 때문에 끊어지더라도 집안에 식량을 많이 비축하고 있으니 복구될 때까지 버틸 수 있고, 위험을 감수하느니 조금 불편하게 사는 편이 낫다는 것.[2] 본인도 그렇게 태어났고 어머니가 그래서 사망했기 때문이다.[3] 보수적인 성격의 폴라는 국왕과 왕비가 이미 충분히 사이 좋으니 둘 사이의 관계에 끼어들 수 없다고 거절하는데, 이걸 들은 왕비가 '그럼 내가 이혼해버리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해서 이혼 소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