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is. 인피니티의 아리아드나에서 제작한 곰-인간 생체병기.
1. 배경[출처]
누군가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환상 속의 생명체 크립티드. 이런 류의 얘깃거리들은 캠프파이어 주변에 둘러앉아 썰을 풀기 정말 좋은 주제들이죠. 보통 던과 같은 개척 행성들에서 이거만한 얘기가 없고, 대부분의 경우 무시무시한 괴물들에 대한 썰이지만서도 말입니다. 개중 크기로나, 힘으로나, 치명성으로나 다른 모든 걸 간단히 압도하는 놈이 있습니다. 베어포드에 대한 얘기입니다. 던 행성에 서식하는 최상위 포식자, 황금 곰이 안티포드에게 감염되었을 때 나오는 잡종이죠. 도그워리어들과 비슷하지만 더 세고 튼튼하며 포악합니다. 크립티드 따위보다 훨씬 현실적인 악몽인데, 문제는 이 악몽이 현실에 뿌리를 뒀다는 겁니다.북부 안티포드 부족들 중, 가장 전염력이 강한 부족인 아이스윈드 부족이라는 놈들이 있습니다. 이 부족은 다른 종들에게 바이러스를 열심히 퍼트려 감염자들이 남긴 자식을 전쟁과 사냥 같은 다양한 용도로 쓰는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부족의 사냥꾼-번식꾼이 만들어낸 걸작은 북부 던에 서식하는 황금빛 털의 거대 곰, 황금 곰을 감염시켜 육성한 산물일 겁니다. 그렇게 태어난 베어포드는 공전절후한 살인병기죠. 타 부족들과의 전투에서도, 그리고 이후에는 인간들과의 전투에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스럽게도 황금 곰을 사냥하고 기르는 건 극히 낮은 성공률을 가진 만용에 가까운 일이었고, 자연히 베어포드의 목격담은 극히 희귀하고 썩 신빙성이 가는 이야기들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안티포드 습격이나 학살이 아이스윈드 부족과 놈들의 베어포드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만, 무엇 하나 확실히 밝혀진 건 없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이 이야기는 던의 가장 인기 좋은 도시전설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 어느 시점부터는 몇몇 스타브카(아리아드나 카작 사령부) 장교들이 낭설일지 몰라도 그런 전술적 자원을 얻을 가능성을 고려하게 된 것도 이해는 갑니다. 카자크 군사연구기업 카즈텍과 협업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목표는 안티포드 번식꾼들마냥 단순한 게 아니었습니다. (북부 던 최고위 포식자로, 극도로 위험한 생명체인) 변이되어 전투병기로 쓰이는 황금 곰을 포획하는 것도 아니었죠. 단순히 훈련된 군용 동물로는 모자랐습니다. 그야, 스타브카에는 이미 군용화된 안티포드 무리가 있었으니까요. 카자크 최고 사령부는 더 큰 판돈을 걸었습니다. 사령부는 막을 수 없는 전투병기, 너무나 포악하고 무서워서 존재 자체로 상대를 벌벌 떨게 만들 병기를 원했습니다만, 이 병기는 지능적이어야 했고, 다루기 쉬워야 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병기여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카즈텍 최고의 역작이 될 것은 자명해 보였습니다. 다른 아리아드나 지역의 어느 장교진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선 안 됐고, 자연히 기금의 예비분만큼만 프로젝트에 투자되어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중대성을 파악한 카즈텍은 해당 프로젝트를 라트닉, 코즈모졸닷을 탄생시키는 데에 쓰였던 실험병기 아르마타 계획, 'Chudo-Oruzhiye (Wonder Weapon)' 사업에 합류시킵니다.
그러나 과제의 난이도는 무시무시했습니다. 도그페이스와 동급의 실험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전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안티포드의 뻐꾸기 바이러스에 태아를 감염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안티포드에서 추출된 바이러스가 아닌, 안티포드가 곰을 감염시켜 탄생한 야생 베어포드에서 추출한 바이러스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첫 고비였습니다. 뻐꾸기 바이러스는 한 세대에서만 활성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도그페이스는 다른 종과의 사이에서 자손을 남길 수 있지만, 체내에 뻐꾸기 바이러스가 잔존하더라도 안티포드와 같이 태아를 감염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카즈텍의 과학자들은 최정예 카자크 스카웃들이 두둑한 돈지갑과 그들의 목숨을 대가로 생포해 온 베어포드 한 쌍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해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약화된 뻐꾸기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데에 난조를 겪게 됩니다. 다양한 유전자 기술과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험용 바이러스는 '피험체' 의 면역체계에 의해 사멸하곤 했으며, 이렇게 지능 있는 베어포드의 제작은 아리아드나의 과학적, 기술적 지식을 넘어선 것 같았습니다.
아리아드나가 고립되어 있었다면 말입니다.
인류계와 연결된 아리아드나에게는 교섭할 수 있는 동맹과 적들이 있었고, 카즈텍 사는 마띠에 정류하던 노매드 무역선교단을 통해 프락시스 연락책과 줄을 대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가진 검은 연구소와 손을 잡게 된 것이죠. 그리고 다른 어떤 연구소였다면 단박에 프로젝트 합류를 거절하게 만들었을 양심 티끌조차도 남지 않은 집단이었으니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야, 이 프로젝트에 숨겨진 도덕적 의미를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그 '피험체' 라는 걸 이야기할 때, 뻐꾸기 바이러스가 태아를 감염시킨다고 이야기했다면 그 피험체가 뭔지는 대강 이해하셨어야 할 겁니다.
예측하신 대로, 연막삼아 작은곰자리의 별 폴라리스의 이름을 따온 간판 아래 이 계획은 더럽게 많은 공포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함으로써 이 계획의 이름을 들을 누구라도 이 계획은 그냥 아리아드나의 우주계획에 관련되어 있다고 짐작하게 될 거니까요. 스타브카 사령부는 특히 O-12의 대표자들과 틈만 나면 인간이 아닌 것들에다가도 대고 인권 드립이나 주절대는 뷰로 아테나의 간섭을 고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구할 권리만 있다면 고삐 풀린 연구를 저지를 검은 연구소는 수없이 많습니다. 바쿠닌의 프락시스 모듈에 새겨진 금언, '알고자 하는 용기' 를 끝장까지 끌고 간 과학자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 뉴로룹(Neuroloop) 사에 속한 과학자들이 이런 분파입니다. 이 연구에 엄청난 흥미를 느낀 이들은 연구소를 마띠의 카즈텍 본사로 옮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도로 발달한 장비들을 가지고, O-12와 카자크 정부의 기술국이 지정한 도덕적 규제 따위는 모두 타파한 연구가 시작됩니다. 연구팀은 머지 않아 베어포드로부터 실험에 쓰기 적합할 정도로 활성화된 뻐꾸기 바이러스를 추출하는 데에 성공하고, 그렇게 시행 착오 단계가 시작됩니다.
공포스러운 단계였습니다. 스타브카 사령부와 카즈텍 임원진들이 다시금 눈을 감고 양심의 가책은 신경쓰지 않아버린 단계였습니다.
그 단계가 지나가자, 안정된 시제품에 더불어 수용성 유전자 패턴이 성립됩니다. 합당한 수의 피험체들이 고립된 타르타리 개척 지구에서 자라고, 훈련받고, 교육받았습니다. 여기에서 안티포드 습격자들, 밀수업자들과 불법 채광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첫 실전 훈련이 치러집니다. 머나먼 곳에서 기밀리에 시행된 작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각은 머지 않아 알콜을 계속 마셔야만 간신히 몇 마디나 내뱉을 수 있는 남자들의 입을 타고 술집을 떠도는 베어포드의 전설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코드네임 폴라리스로 알려진 베어포드 같은 무기들은 언제까지나 비밀로 남아 있을 순 없었습니다. 언젠가 이들의 정체가 드러나야 할 때가 온다면, 이 때는 상황이 너무나 위중하고 시급하여 폴라리스 프로젝트가 공개적으로 배치되어야만 할 때여야 했습니다. O-12와 휘하 사무국들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 속에서라도 그래야만 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이후 가장 확실히 벌어질 일은 스타브카는 물론 아리아드나 정부 자체가 콘실룸에 끌려나가 인류에 대한 중범죄로 재판을 받는 일이었고, 이것만큼은 모든 수단을 걸고 피해야만 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한 해결은 참 괴상하게도 아리아드나의 숙적들 중 하나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컴바인드 아미의 콘실룸 공세와, 헬헤임 전선으로 불리는 콘실룸 지상의 점거로 인해 O-12가 외계인들을 격퇴하기 위한 군사적 제공을 공식적으로 요청해왔던 것입니다. 아리아드나는 내적 규제로 이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고, 사실 이건 정말 큰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O-12는 군소리 한 마디 없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카자크 외무부의 보로닌 대령은 여기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생수병이 더 건강한 걸 누가 모르겠나. 다 생수를 마시고 싶어하지. 그런데, 목말라 뒈져가는 입장에서는 시궁창 물을 퍼마시는 것도 마다할 수 없지 않겠나?"
이 시기 아리아드나는 파라디소에서 전투 중인 아리아드나 외부 분견대의 인적 자원을 사용할 수 없었고, 자연히 콘실룸을 향해 새로이 창설된 초기형 우주군, 코즈모플롯을 파견하게 됩니다. 분견대는 머지 않아 스타브카에 의해 소개된, 카작 사회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진화의 산물, 폴라리스 팀과 합류합니다.
뷰로 아테나의 격분과 충격에도 불구하고 O-12는 뒤집어진 복장을 억누르며 아리아드나의 헬헤임 전선 참전을 받아들입니다. 뷰로 이지스국 입장에서는 뭐가 되었건 강력한 전쟁 자산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었고, 노매드국 군대와 함께 일해본 이후 더 충격을 받아봐야 얼마나 받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인류계에 O-12만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세계가 폴라리스 프로젝트를 소개받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카즈텍 이사회와 뉴로룹의 고위 인원들이 하사신들에 의해 살해됩니다. 하퀴슬람식 명령체계를 감안하면 이 지시는 산의 노인 본인으로부터 직접 지시된 암살이었습니다.
암살 사건은 전통적인 동맹인 아리아드나와 하퀴슬람 간에 내전을 일으킬 뻔 하였으나, 암살 사건 자체는 마띠의 정부에 의해 은폐됩니다. 왜 하사신이 이러한 수단을 사용했어야만 했느냐는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를 막아, 더 이상 폴라리스 계획 뒤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을 알려는 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움직임이었죠.
그러나, O-12는 상황이 심각할지라도 이 사건을 잊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단순히 모가지 몇 개가 날아가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사건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그 날이 오면 스타브카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를 계속하기 위해 저지른 범죄들에 대해 낱낱이 고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베어포드들은 군인들과 모험자들의 심장을 달구는 괴담들을 생산해 내겠죠. 이젠 더 이상 신화가 아닌, 피투성이의 잔혹한 현실에서 생산할 겁니다.
- 아라크네와 마야에 준비된 프리랜서 스트링거, 비앙카 첸의 준비된 기사
2. 성능
감독관과 팀을 이룬 폴라리스 팀
단독으로 행동할 수 있는 폴라리스 베어포드
버서크 능력과 출중한 이동속도로 순식간에 달라붙어 튼튼한 태그 및 중보병들을 고철로 만드는데 특화되어있다. 혹자가 말하길 아리아드나산 생체 태그. W 수치도 괜찮고 장갑도 튼튼한데, 클라이밍 플러스와 도기드가 붙어 돌파능력이 좋다. 진입로를 만들어줄 연막탄이 있는 건 덤. 그 덕에 타 열강 세력들과의 태그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