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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2:10:58

피아노 삼중주 1번(멘델스존)

1. 개요2. 구성
2.1. I. Molto Allegro agitato2.2. II. Andante con molto tranquillo2.3.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2.4. IV. Finale. Allegro assai appassionato




아르투르 루빈스타인(피아노), 야샤 하이페츠(바이올린),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1](첼로)가 연주하는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1번[2]


1. 개요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아름다운 선율로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곡. 첼로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되어 있으며 1839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의 인기는 작곡 당시에도 상당했는데, 특히 로베르트 슈만은 이 곡을 통해 그의 재능을 상당히 칭찬했다. 대표적으로 멘델스존을 '19세기의 모차르트'이라 칭하고, 이 곡을 '베토벤 이후 최고의 피아노 삼중주곡' 등으로 평하기도 하였다. 피아노가 상대적으로 더 주도하는 슈만의 피아노 실내악곡들과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다.

이 곡집은 피아노 난이도가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매우 높다. 피아노 삼중주는 피아노의 여러 장르[3] 중에서도 어려운 장르인데, 그 삼중주 곡들 중에서도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는 손에 꼽게 피아노에게 도전적인 곡이다. 삼중주 특성 상 세 악기가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데, 이 곡집에서는 피아노가 독보적으로 어려운 만큼 당연히 바이올린과 첼로 파트보다 피아노가 곡 전체적으로 주도하는 부분이 크다. 따라서 이 곡은 피아니스트에게도 연주하기 부담스러운 곡이기도 한데, 쉴새 없이 달리는 빠른 템포 속에서 어려운 테크닉과 음악성을 살리는데 치중하느라 바이올린, 첼로와 밸런스를 못 맞춰 혼자 달리는 독주와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악장, 3악장, 4악장의 난이도가 특히 어렵다.[4]

2. 구성

2.1. I. Molto Allegro agitato

1악장.
첼로의 저음으로 시작해 첼로가 주제 멜로디를 노래하고, 바로 피아노가 등장하며 곡의 주제를 이어간다. 이후 바이올린이 등장하고 피아노의 솔로 부분이 나오다 피아노의 엄청난 속주와 오른손 반음계와 함께 피아노의 왼손 옥타브가 웅장한 주제 멜로디를 들려준다. agitato 부분의 고난이도의 빠른 속주와 오른손의 쉴새 없는 스케일, 특히 3도와 2도 화음이 낀 하강 스케일은 피아니스트의 테크닉적인 능력을 계속해서 시험한다. 마지막 assai animato 부분의 빠른 피아노 솔로 진행은 이 곡을 장엄하게 마무리한다.

2.2. II. Andante con molto tranquillo

2악장.
피아노의 느리고 서정적인 솔로 멜로디로 앞부분이 전개가 되고, 피아노가 노래하는 한 프레이즈가 마쳐진 후 바로 바이올린과 첼로가 같이 동시에 나온다. 중간에 피아노의 구슬픈 솔로 멜로디를 그대로 첼로가 받는 부분은 이 곡이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낭만적인 요소를 충분히 가미하였음을 상기시킨다. 피아노와 현악기 사이의 엇박을 맞추기가 어려우며, 특히 피아니스트는 내성부를 여리게 치며 주 멜로디를 동시에 노래하여야 하는 등 결코 쉬운 곡이 아니다.

2.3.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

3악장.
1,2악장과 달리 매우 가벼우면서 신나는 악장이다.
그러나 3악장은 한 마디로 호수 위 우아한 백조의 모습과 대조되는 물밑의 치열한 발길질로 비유할 수 있다. 들리는 관중 입장에서는 정말 가볍게 들리지만,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셋 다 빠른 템포 속에서 음악성을 살리며 스케르초 특성 속 가볍게 연주하기 정말 어려운 곡이다. 특히 피아노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이 없다. 정말 빠른 스케일 부분에서도 피아니시모로 연주해야 하는 등 피아니스트에게 극복해야 할 점이 많은 도전적인 곡이다.

2.4. IV. Finale. Allegro assai appassionato

4악장.
그 어렵다는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곡집 중에서도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려운 악장이다. 피아노의 오른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유연한 독립성을 계속해서 요구하며, 오른손과 왼손이 일치하지 않는 옥타브 스케일, 반음계 스케일, 반음계이지만 중간에 같은 음을 반복해서 쳐야 하는 독특한 스케일, 화음 진행, 정신없는 양손 교차 상승 스케일, 1악장에서 나오는 3도 화음이 낀 하강 스케일 등 정말 어려운 피아노의 기교적인 부분들이 곡이 진행하며 계속해서 쏟아진다. 또한 바이올린과 첼로 간 대위법적인 요소들도 계속 진행되어 음악성도 높은 곡이다. 4악장의 화려한 피날레는 이 곡집을 화려하게 마무리짓기에 손색이 없다.


[1] Gregor Piatigorsky, 1903~1976, 러시아 출신 미국의 첼리스트[2] 여담으로 연주자들은 모두 러시아 제국 출신 유대인들이다.[3] 듀오, 사중주, 오중주, 에튀드, 협주곡, 변주곡, 소나타, 패러프레이즈 등[4] 2악장 빼고 다 어렵다. 사실 2악장도 테크닉적으로는 나머지 악장보다 수월해도 음악적으로는 어려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