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소설가이자 시인인 장정일이 1987년 발표한 시집인 <햄버거에 대한 명상>에 수록된 시이다.2. 내용
녀석의 하숙방 벽에는 리바이스 청바지 정장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에는 쓰다만 사립대 영문과 리포트가 있고 영한 사전이 있고 재떨이엔 필터만 남은 켄트 꽁초가 있고 씹다 버린 셀렘이 있고 서랍 안에는 묶은 플레이보이가 숨겨져 있고 방 모서리에는 파이오니아 앰프가 모셔져 있고 레코드 꽂이에는 레오나드 코헨, 존 레논, 에릭 클랩튼이 꽂혀 있고 방바닥엔 음악 감상실에서 얻은 최신 빌보드 차트가 팽개쳐 있고 쓰레기통엔 코카콜라와 조니 워커 빈 병이 쑤셔 박혀 있고 그 하숙방에, 녀석은 혼곤히 취해 대자로 누워 있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꼼짝도 않고 |
3. 해석
'녀석' 이라고 불리는[1] 어떤 인물의 하숙방을 눈으로 들여다 보듯 찬찬히 녀석의 물건들을 나열하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그 하숙방에 녀석은 '혼곤히 취해 대자로 누워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하숙방에 있는 '녀석'이 소비하는 여러 물품들[2]과 녀석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동일 선상에 놓으며 녀석의 경박한 세태와 풍조를 비판하는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