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단 하나의 성질로 융합되어 있다는 주장. 오리엔트 정교회에서 정통으로 인정한다.2. 상세
양성론과 합성론은 제1차 니케아 공의회 및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 걸쳐 아리우스파를, 에페소 공의회에서 네스토리우스파를, 칼케돈 공의회에서 단성론을 이단으로 처리하는 데에는 동의하였으나 정통 교리를 정식화하는 데에서 논란이 재점화되기 시작하였다. 처음 네스토리오스파를 철저히 논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던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 '육화하신 하나의 본성'을 전임 총대주교 키릴로스의 정식이라며 주장한 것이었다.[1] 결국 알렉산드리아 교회와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그리스인들과 토착민들 간의 교리 분쟁으로 내부 분열 사태가 일어났으며, 원주민 신자들은 그리스인들을 '멜카이(황제파)'라 부르며 경멸하였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아예 교회 전체가 칼케돈 공의회를 부정하고 칼케돈파 교회와 갈라서기에 이르렀다.이 합성론 논쟁은 동방 속주와 중앙 정부, 그리고 칼케돈파와 비칼케돈파 간의 반목의 상징으로 남았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와 그를 이은 동로마 제국 황제들은 합성론파와 양성론파의 반목을 해소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시도 중 하나가 이라클리오스 황제 시절에 세르기오스가 주장했던 단의론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실패하였고, 합성론을 믿는 시리아와 이집트가 이슬람의 지배에 넘어간 이후 오리엔트 교회는 칼케돈파와 영원히 분리되었다. 지금까지도 합성론파는 초기 분리주의 교회 중 가장 큰 교세를 가지고 있으며, 시리아와 이집트의 주요 종파이다. 참고로 합성론 교회로 출발한 이들 오리엔트 정교회들은 현재 자신들이 단성론파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단성론(에우티케스주의)은 오리엔트 정교회에서도 이단이다.
3. 단성론과의 차이점
단성론은 monophysitism, 합성론은 miaphysitism으로 따로 불린다. 이 논쟁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키릴로스파는 에우티케스파를 공격했지만, 칼케돈 공의회를 따르는 파는 키릴로스파 역시 단성론이라고 비판했다.이 정식에서 '하나의' 원어는 그리스어 'mia'라는 단어이다. 즉, 단순한 하나의 본성이 아니라 육화해서 하나로 합쳐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Monophysitism 대신 Miaphysitism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용례가 많아지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교회일치운동의 영향으로 칼케돈파 교회(가톨릭, 개신교, 정교회)와 합성론파 교회(오리엔트 정교회) 간 회담들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단성론의 일종으로만 여겨졌던 합성론은 칼케돈주의와 말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 같은 내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2] 다음은 가톨릭 교회와 콥트 정교회 대표들의 공동 발표인데, 이를 보면 이들의 주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진 사도들의 전승에 입각해서, 그리고 처음 3개의 보편공의회에 준해서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육화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고백한다. 그는 삼위일체의 2번째 위격이며 하느님의 말씀이요 성부의 영광의 광채시며 성부 본질의 모상이시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참된 육신과 이성과 영혼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시고 죄 없이 우리와 같은 인성을 나누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주님이시며 하느님, 구세주, 우리 모두의 왕으로서 신성으로 말하자면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인성으로 치자면 완전한 인간이시다. 그분 안에서 그의 신성은 그의 인성과 실제로 완전한 방법으로 섞임 없이, 혼합 없이, 혼동 없이, 바뀜 없이, 갈림 없이, 나뉨 없이 결합한다. 그분의 신성은 인성으로부터 단 1초도, 찰나의 순간에도 분리되지 않는다. 영원하시고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께서 눈으로 볼 수 있게 육신을 갖추시고 종의 형상을 취하셨다. 그분 안에서 신성의 모든 전유물과 인성의 모든 전유물이 하나의 참되고 완전하고 불가분한 결합 안에서 온전히 보존된다.
-1973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셰누다Shenouda 3세가 공동 서명한 "공동 교서"(dichiarazione comune).[3]
-1973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셰누다Shenouda 3세가 공동 서명한 "공동 교서"(dichiarazione comune).[3]
우리는 하느님이시며 우리 인간의 구세주이시고, 육화한 말씀이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성에 대해서도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인성에 대해서도 완전한 인간이심을 고백한다. 그분은 자신의 인성을 신성 안에서 섞임 없이, 혼동 없이 하나로 만든다. 그분의 신성은 자신의 인성과 단 1초도, 찰나의 순간에도 분리되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는 네스토리우스와 에우티케스의 주장을 단죄한다.
-1988년 2월 12일. 대화촉진위원회 공동정식.[4]
동시에 우리는 네스토리우스와 에우티케스의 주장을 단죄한다.
-1988년 2월 12일. 대화촉진위원회 공동정식.[4]
[1] 다만 키릴로스 자신은 좀 아리까리하게 적어놓아서, 양측 모두 그의 말을 인용하며 상대방을 공격하였다. 심지어 단성론을 주장한 에우티케스파 역시도 키릴로스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간 결과이다.[2] 단, 비칼케돈파 교회들과의 성사 교류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3] 번역 출처: 안젤로 아마토, 《예수 그리스도》,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옮김 (화성: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2014), 522-523쪽[4] 번역 출처: 안젤로 아마토, 《예수 그리스도》, 김관희 신부 옮김 (화성: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2014), 5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