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31 21:42:41

호랑이가 준 요술 보자기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2. 줄거리

어느 산골에 일찍이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나무꾼 청년이 있었다. 그가 사는 산골은 깊은 곳인데다 날씨가 매우 추워서 청년은 용변이 급하면 그냥 대충 아무 데나 누는 게 일상이었다. 게다가 집 자체가 거의 오막에 가깝게 지어지다보니 뒷간이 없고 대충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해결하는데 하필이면 청년의 집 뒷산의 산신령의 땅에 향하는 일로 산신령이 못마땅하게 여기며 신수인 호랑이에게 "가서 저 버릇없는 청년을 혼내주어라." 라고 명을 내려서 신수 호랑이가 청년을 벌하기 위해 내려오는데, 이 날도 대충 일을 해결하던 청년은 "어휴... 춥다, 추워! 그나마 난 오막에 가깝긴 해도 집이 있는데도 이렇게 추운데... 산 속 깊은 곳의 신령님과 호랑이 신수님은 집도 없이 얼마나 추우실까?" 라고 입버릇처럼 혼잣말하는 것을 듣게 되고, 이것이 계속되자 호랑이는 산신령에게 가서 "저... 신령님, 제가 그동안에 청년을 벌하러 나섰는데 말입니다.. 그 젊은이가 용변을 아무데서 보아서 그렇지, 마음씨는 비단결입니다. 자신도 추워서 떨면서도 제 걱정과 신령님 걱정을 다 하더라고요. 그 친구 살림살이가 영 보잘것없어서 도와주고 싶은데 그 친구에게 돈을 좀 마련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라고 하였다.

산신령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 그 친구에게 우리 선계의 보물 중 하나인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보자기를 주도록 하자." 하며 호랑이에게 보자기를 준 뒤 청년이 나무를 하러 가는 길목에 두게 하였다.

보자기를 발견한 청년이 머리에 쓰는데, 동물의 말소리가 들렸다. 이에 귀를 기울이니 참새 몇 마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참새들의 말을 들어보니 "읍내 장 진사댁 외동딸 알지?", "알지, 지금 그 딸이 원인불명의 병을 얻고 죽어가고 있대.", "사실 그 병은 장 진사댁 집의 지붕에 갇힌 거대한 지네가 독을 뿜어서 그런 건데...", "살릴 방도는 지네를 끓는 기름에 튀겨서 죽이는 방법 뿐인데, 그 지네를 잡으려면 쇠젓가락이 필요하니..."라는 것이다.
이 말에 청년은 서둘러 진사의 집으로 가서 "제가 따님을 살릴 방도를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진사는 서둘러 "방도가 있나?"라고 말하고 청년은 "쇠젓가락과 끓는 기름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청년은 쇠젓가락을 가져오게 하고 마당에다가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서 기름을 끓이게 했다. 그리고 청년이 지붕 밑을 올라가니까 어른 키만큼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청년이 쇠젓가락으로 지네를 집으니 지네는 꼼짝을 못했다. 지붕에서 내려온 청년은 곧장 지네를 가마솥 속에 던져넣었다. 지네가 죽고, 진사 외동딸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죽을 뻔한 딸이 살아났으니까 진사는 너무너무 기뻤다. 진사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고, 진사는 딸의 목숨을 살려준 청년에게 고마워하면서 청년을 당장 사위로 삼았다. 그리하여 청년은 진사 집의 사위가 되어서 가난도 면하고 복스럽게 잘 살았다. 뒷간도 짓고, 요강도 장만해서 더는 아무 데나 용변도 누지 않고 살았다. 더러 새 소리도 듣고 남 좋은 일도 해 가면서 오래오래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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