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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05 00:05:51

혼약 파기에서 시작하는 악역 영애의 감옥 슬로우 라이프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1. 개요

악역 영애물+개그물소설가가 되자에서 단행본화된 케이스. 코믹스로 짦은 단편으로 나왔다.

2. 줄거리

화려한 왕궁의 야회. 퍼거슨 공작가의 장녀 레이첼은, 약혼자인 엘리엇 왕자에게 기억에 없는 죄상으로 규탄받고, 약혼을 파기당한다.

어디까지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레이첼을 엘리엇은 왕궁의 지하감옥에 구금하도록 명령하고, 레이첼은 파티 회장에서 질질 끌려나간다. 그리고 레이첼은 생각했다.

"이예~잇!, 뒹굴뒹굴 무제한의 슬로우 라이프! 왕비교육도 땡땡이치고 시끄러운 사용인도 없는, 즐거운 휴가의 시작이다!"

이런 일도 있으리라 준비만전의 태세로 있던 레이첼은, 마음놓고 감옥 안에서 놀고 먹는 생활과 왕자 괴롭히기를 만끽한다!​

3. 등장인물

어린 시절이 참으로 무서운 인물로, 드레스 차림으로 나무를 타는 건 기본이고, 자신을 괴롭히려는 남자애들에게 벌집을 던지고, 보복하러온 연상의 아이를 방망이로 때려눕히고, 그 중 주동자를 물 속에 처박아 버리고 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돌을 던지고 있었다.[1] 심지어 실제 있었던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리지 보든의 시'를 부르며 신나게 손도끼를 휘두르고 있었다는 매우 기겁할 행적도 있다. 개인 무력도 뛰어나고 석궁도 잘 쏴서 사냥을 다니거나 도적들을 처리한 적도 있으며, 개인 정보 조직 '어두운 밤의 검은 고양이'를 구축해서 친가는 물론이고 다른 귀족 가문과 왕성까지 장악하는 등[2] 어마어마하게 유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냉철하여 부모조차 그녀를 두려워할 정도. 이 때문인지 왕가에서는 아예 레이첼을 차기 왕비로 정해놓고 가져다 붙일 왕자를 고르는 수준이다. 본인은 엘리엇 같은 멍청이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지만 이에 대한 왕실과 훈육관들의 답변은 '그럼 둘째 왕자로 하자.'
이런 그녀이지만 가져온 책을 다 읽었다고 엘리엇과 사이크스를 상대로 BL 소설을 쓰기도 하며, 철사로 자물쇠를 따는 연습을 하거나, 친구인 알렉산드라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해외 고위인사들을 불러모아 집들이 파티를 벌이는 등 엉뚱한 면모도 있다.[3]


[1] 그리고 후에 이 주동자가 다름 아닌 엘리엇 왕자였다는 게 밝혀진다. 사건 당시에 국왕과 왕비를 보고서도 놀라지 않고 차분히 설명을 하는 것은 덤. 이 당당한 태도를 보고 레이첼을 높게 평가한 왕비는 이 사건의 사죄라는 명목으로 억지로 엘리엇과 레이첼을 혼약시킨다.[2] 아버지인 딘 퍼거스 공작은 레이첼이 개인 정보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를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다른 영애의 몸무게가 늘어났다거나 수상쩍은 모임에 참여했다거나 하는 정보를 매우 손쉽게 알아내며 공무로 위장해서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3개월치 물자를 감옥에 반입시키는 등 못하는 일이 없다.[3] 다만 자신이 왜 감옥에 갇혔는지는 알려야 하는데 국내 인사들을 부르면 엘리엇이 막을 것이 뻔하니 다른 나라 사람들을 부른 이유도 있다.[4] 장르가 개그고 작품 내에서 가볍게 다뤄지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데 사실 정치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왕세자인 엘리엇이 근거없이 고위 귀족의 자녀인 레이첼을 단죄하고 멋대로 혼약을 파기한 것부터 퍼거슨 공작을 비롯한 귀족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이고, 이들을 진정시킬 사후처리를 해도 모자랄 판에 국왕이 맡긴 국무도 내팽겨치고 마가렛한테 헤롱거리며 레이첼을 핍박하려 했지만 오히려 휘둘리는 모습만 보여줘 왕권을 약화시키는 추태만 보여줬다. 게다가 엄청나게 유능한데다가 정통성이 있는 공작 영애인 레이첼을 제쳐두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 남작 영애, 그것도 정통성에 문제가 있는 양녀인 마가렛을 왕비로 삼는다는 것은 왕국 수뇌부들의 갈등으로 인해 나라가 개판이 되기 딱 좋은 미친 짓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국가 내부의 붕괴로 나라가 멸망 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왕성과 다른 귀족 가문을 실질적으로 장악한 레이첼이 '내란이라도 일어나면 뒷처리가 복잡해질 테니 싫다'며 그 영향을 최대한으로 축소했다는 것이 청문회에서 드러났다.[5] 포아송 남작에겐 퍼거슨 공작가의 이름으로 압박했고, 마가렛의 어머니에겐 왕국 제일의 배우인 아담의 공연을 프리미엄 박스석이 있는 플래티넘 티켓 4일치로 회유했다.[6] 선전포고 및 도발하러 감옥에 갔다가 오히려 레이첼에게 니킥으로 배빵을 맞는데 때린 레이첼 말로는 타격감이라든가 손맛이 매우 좋다고 하며, 샌드백으로써 재능이 있다고 극찬(?)한다. 이후 레이첼은 마가렛을 칭할 때 미스 샌드백이라 부른다.[7] 사실 이 작품 자체가 가벼운 개그물 분위기가 강한데다가 마가렛 역시 워낙 비호감 캐릭터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지만, 사실 이 부분은 주인공인 레이첼 역시 그리 정상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은 아님을 보여주는 장치라 할 수 있다. 하녀로 데려와서 샌드백으로 쓰겠다는 것은 진지하게 따지자면(다른 사람들의 눈이 닿기 힘든) 자기 집에 데려다놓고 지속적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는 학대를 가하면서 괴롭히겠다는 뜻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인물이 지은 죄가 상당하므로 이에 대해 정식으로 책임을 묻고 처벌한다면 그것은 정당하겠지만 귀족으로서의 소양과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무기한으로 고문하고 괴롭힘으로써 보복한다면 이는 음험하고 악랄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즉 레이첼은 분명 유능하고 당당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할 만큼 독한 (거의 악독하다고 할 만한) 면모도 있음이 여기에서도 드러나는 것.[8] 바보들의 집단인 엘리엇 패거리 중에서 그나마 유능한 편으로 다른 측근들이 레이첼과 마가렛의 미모와 몸매로 진지하게 논평하는 바보짓을 하는 동안 엘리엇과 레이첼에 대한 계책을 논의할 정도다. 그래봤자 레이첼 입장에서는 거기서 거기지만...[9] 꼭꼭 숨겨 두었던 춘화와 관능소설을 소피아에게 들켜서 박제당하고 레이첼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모아놓은 기록을 듣게 된다.[10] 그래도 눈치없고 상황 파악 못하는 엘리엇보단 똑똑하며, 의외로 책을 읽는 등 문화활동을 즐긴다.[11] 사실 처음 쓸 때는 엘리엇은 '베르무트', 사이크스는 '행크스'란 이름이었으나 레이첼이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점점 갈수록 등장인물의 이름이 엘리엇과 사이크스로 고정되었고, 소피아 또한 귀찮은 관계로 전부 본명으로 통일해서 얼렁뚱땅 그대로 출판해버렸다.[12] 정확히는 사이크스와 엮일 때만 무지막지하게 강해지는 것으로 사이크스와 엮이지만 않으면 이렇게까지는 강하지 않다고 한다.[13] 왕세자 자리를 받아들인 이유도 미인에 거유인 레이첼에게 직접 조교당하고 싶어서라고 하며, 매번 레이첼에게 농락당하는 엘리엇을 부러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