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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4 07:20:51

홉업

홉-업 (Hop up)

1. 각성제, 흥분제를 가리키는 속어2. 에어소프트건의 사거리 연장 장치
2.1. 홉업의 탄도학
2.1.1. 홉업이 없는 경우2.1.2. 홉업이 있는 경우
2.2. 홉업의 단점

1. 각성제, 흥분제를 가리키는 속어

2. 에어소프트건의 사거리 연장 장치

에어소프트건의 근본적인 단점은 사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직경 6mm, 무게 0.2g의 플라스틱 구슬은 제아무리 힘껏 던져도 멀리 날아갈 수가 없다. 탄을 쏘아날리는 장치를 아주 강력한 것으로 사용하면 사거리가 늘어나지만, 그만큼 위력도 세지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연발로 얻어맞는 일이 다반사인 에어소프트 서바이벌 게임에서 위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초창기 가스건 시절에는 그런 암흑기를 겪어오기도 했으며, 현재도 종종 이가 부러지거나 피부에 비비탄이 박히는 경우가 있다.

에어소프트 서바이벌 게임의 규정이 확립되고 파워 레귤레이션이 자리잡으면서 주어진 파워 한도 내에서는 사거리가 30m도 못 미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적인 시도가 있었는데, 같은 이유로 개발된 실제 총기의 강선처럼 가장 성공적이며 현재도 사용되는 방식이 홉업이다.

홉업을 처음으로 개발한 에어소프트건 업체는 일본의 모리오카社 이다. 모리오카社 이전에도 탄환을 회전시키는 강선의 원리를 응용한 '사이클론 배럴'이라는 것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MGC사에서 발매되던 가스건에 사이클론 배럴이 사용되었다.

2.1. 홉업의 탄도학

2.1.1. 홉업이 없는 경우

에어소프트의 탄창은 실제 총기의 탄창과 동일하게 탄밀대의 압력으로 BB탄이 탄창 밖으로 밀려 올라온다. 총을 장전하면[1], 탄밀대에 의해 밀려나와 탄창 끝의 립에 물려있는 BB탄을 약실 위치로 밀어 넣는다. 약실 부분은 고무 챔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BB탄이 앞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약한 압력과 마찰력을 가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피스톤과 실린더에서 나온 기화 가스나 압축 공기가 배럴 안으로 BB탄을 밀어낸다. 에어소프트건은 밀어주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실총과 달리 배럴의 직경이 BB탄보다 약간 크다. 즉, BB탄은 뒤에서 밀어내는 기체의 압력으로 배럴 안에서 지그재그로 튕기며 나가는 것이다.[2]

총구를 벗어난 BB탄은 일반적인 탄도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진다. 실총과 마찬가지로 사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총구가 약간 위쪽을 향하도록 설계되었지만, BB탄을 발사하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따라서 BB탄의 사거리는 위력 규정을 준수할 경우 20미터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총열이 20cm 미만일 때는 BB탄이 평범한 포물선을 그리지만, 총열이 길어지면 BB탄이 총열 내에서 굴러나오며 회전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총열을 벗어났을 때 진행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강한 회전이 걸린 상태이고, 결국 마그누스 효과가 작용하여 BB탄은 아래로 휘며 빠르게 땅에 떨어진다. 요약하면, 평범한 포물선 탄도이다.

2.1.2. 홉업이 있는 경우

홉업은 BB탄이 머무르는 챔버 구역의 전방, 배럴 바로 앞에 작은 턱이 튀어나와 있는 구조다. 이 턱이 홉업 기구로, 주로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경우에 따라 고무 챔버를 사용하지 않고 BB탄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챔버 역할을 하기도 한다.[3] 방아쇠를 당기면 피스톤이나 기화 가스의 압력으로 BB탄이 전방으로 밀려나가면서, 턱의 압력을 이겨내고 약실에서 빠르게 발사된다. 이것은 홉업이 없는 경우와 동일하다.

하지만 BB탄은 턱에 걸리면서 회전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챔버 상단에 턱이 튀어나와 있어, BB탄이 후방 압력을 받아 전진하더라도 상단 턱의 저항으로 인해 약간 뒤로 회전(역스핀)이 걸린다. 즉, BB탄은 전방으로 날아가지만 회전은 뒤쪽으로 걸리게 된다. 측면에서 본다고 가정하고 BB탄이 좌에서 우로 날아갈 때, BB탄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 회전으로 인해 BB탄은 공기 중에서 붕 뜨는 성질을 갖게 된다. 이는 BB탄이 매우 가볍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4] 붕 뜨는 성질 덕분에, 같은 힘으로 발사했을 때 BB탄은 결과적으로 더 멀리 날아간다. 요약하면, 역스핀으로 공기를 타고 붕 뜨는 탄도이다.

업이 걸린 BB탄은 날아가는 도중 붕 뜨는 현상이 눈에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홉업을 너무 강하게 설정하면(즉, 턱이 너무 튀어나와 BB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탄이 갑자기 과하게 튀어올라 사거리가 짧아지고 탄도도 불안정해진다. 반대로, 홉업이 약하면 효과가 부족해 BB탄이 금방 힘을 잃고 떨어진다. 따라서 시험 사격을 통해 탄도를 확인하며 홉업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전동건이나 가스건은 물론 최근에 발매된 에어코킹건 또한 가변 홉업이 기본 장비로 제공되지만, 저렴한 총기나 홉업이 덜 중요한 권총은 고정식 홉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이 경우엔 BB탄의 무게 선택이 중요하다.

2.2. 홉업의 단점

홉업을 걸면 BB탄에 불필요한 저항이 생겨 탄이 흔들리기 쉬워지고, 그 결과 집탄군이 넓어지며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원거리 사격이 필요 없는 실내 표적사격 에어소프트 경기에서는 홉업 배럴을 사용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저격총도 홉업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부 게임에서는 저격총에 한해 중량탄을 허용하거나 위력 규정을 완화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로컬 룰에 해당하며 일반적인 게임 룰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5]

그리고 BB탄이 사거리의 끝부분에 가면 힘이 많이 약해진다. 탄속도도 확 떨어져서 가끔은 날아오는 탄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려지기도 한다. 그래도 확실히 사거리는 늘어난다. 보통 30미터는 넘게 날아가고, 파워 레귤레이션이랑 홉업을 얼마나 조절했느냐에 따라 40미터 이상 날아가기도 한다.

요약하면, 홉업이 걸려있지 않은 기존 에어소프트건은 정확도가 높으며 탄이 잘 붕 뜨지 않는다. 하지만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사거리도 짧다. 홉업이 걸려 있는 에어소프트건은 홉업 기구를 통해 사거리가 길고 위력이 높은게 장점이지만, 특성상 BB탄이 위쪽으로 계속 휘어서 날아가기 때문에 집탄률이 떨어진다. 에어소프터들은 보통 입맛에 맞는 걸 사용한다. 홉업이 걸린 것과 걸리지 않은 것 모두 제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니 상황에 맞게 원하는 걸 쓰면 되겠다.


[1] 에어코킹건의 경우는 직접 손으로 슬라이드/펌프액션/장전손잡이 등을 당기고 전동건은 모터가 돌아가면서 피스톤 앞부분 노즐이 후퇴 전진 후 장전, GBB건은 실제 총기처럼 노리쇠가 후퇴 전진하여 노리쇠 속 노즐을 통해 장전한다.[2] 다만 미시적 관점에서나 지그재그의 형상을 띄는 것이고, 일반적 관점에서는 그냥 앞으로 나가는 셈이다.[3] 홉업 기구는 약실의 일부이거나 배럴 후방의 일부로 위치할 수 있으며, 고무 챔버를 위에서 눌러 변형시키는 방식일 수도 있다. 홉업 기구의 위치, 재질 등은 제조사나 제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근래의 에어소프트건은 대부분 챔버 역할을 겸하는 홉업고무 방식을 채택한다.[4] 과학적인 원리로는 베르누이 정리를 이용한 마그누스 효과 때문이다.[5] 룰이나 규정상의 문제는 물론, BB탄 에어소프트의 특성상 총기의 사거리가 길지 않고 이는 저격총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에어코킹 저격총으로 영화나 만화와 같은 원샷원킬 고독한 스나이퍼 플레이는 많이 힘들다. 에어소프트 게임은 이때문에 사실상 기동전과 탄막전의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