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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紅襖軍금나라 후기에 산동(山東)과 하북(河北) 일대에서 금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한족 농민 반란군이다. 이들은 서로를 인식하기 위해 붉은 색의 웃옷을 입었는데, 이 때문에 홍오군이라고 불렸다.[1] 선대의 황건적이나 후대의 홍건적과는 취급이나 명칭, 그리고 궐기의 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홍오군은 종교세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둘과는 차이를 보인다.
2. 등장 배경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는 하북 지역과 중원(中原)을 차지하고 있던 한족 국가인 북송을 멸망시키고 그 영토를 차지하였는데, 그로 인해 여진족들이 옛 북송 지역을 지배하면서 자연스럽게 귀족이나 지주 계급이 되었고, 한족 백성들은 그런 여진족들에게 수탈당하고 탄압받게 되었다.그러나 13세기에 들어서면서 금나라가 몽골 제국 침입으로 인하여 혼란하고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금나라 정부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세금으로 충당하려 하였으므로[2] 백성들에게 거두는 세금이 무거워졌고, 이에 따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여 집을 잃고 떠돌게 되는 백성들이 늘어났다.
대부분이 한족이었던 그들은 험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 요새를 짓거나 서로 협력하면서 세금을 걷으려는 관리들에게 저항하여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하였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떠도는 백성들의 수가 늘어나서 그들끼리 수백, 수천 명의 집단을 결성하게 되었고, 그들은 고을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짓도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이들은 금나라에 대항하여 산동과 하북[3]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한편 이들은 근본적으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여 궐기하였으므로 자신의 민족이나 소속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이익에 따라 움직였는데, 금나라의 토벌에서 살아남은 홍오군의 수령이나 장수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금나라, 남송, 몽골 제국에 귀순하거나 배반하기를 반복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3. 대표 인물
- 양안아(楊安兒) - 홍오군의 시초격인 인물로 홍오군을 창시한 인물이다. 산동의 백성들 중 가장 먼저 금나라에 반기를 들었고, 1211년에 거병하였다. 세력이 강대하여 1214년에는 황제를 참칭하고 자체적으로 천순(天順)이라는 연호를 쓰는 등 위세를 떨치지만 그 해를 못 넘기고 금군에게 토벌당했다.
- 양묘진(楊妙眞) - 양안아의 넷째 여동생이어서 사낭자(四娘子)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말타기와 활쏘기, 창술 등 각종 무예에 뛰어났다. 양안아가 죽자 남은 무리들의 추대를 받고 홍오군의 수령이 되었지만, 자신을 찾아온 이전과 결혼하게 되자 그에게 세력을 인계하였다.
- 양우(楊友) - 양안아의 조카로 "구대왕(九大王)"을 자칭하며 양안아의 후계자가 되려고 했지만 무리를 이끄는 능력이 없어서 부하들이 그에게 복종하지 않았고, 결국 양묘진이 수령으로 추대되자 그녀를 따른다.
- 유이조(劉二祖) - 1212년에 거병하였으며, 그의 고향인 태안(泰安)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인근 지역을 약탈하였으나 1215년에 토벌당하였다.
- 이전(李全) - 홍오군의 대표격인 인물이자 가장 오랫동안 홍오군의 수령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원래는 독자적으로 반란을 일으켰으나 양묘진을 찾아가서 그녀의 세력에 가입하였는데, 양묘진과 결혼하여 그녀의 세력을 완전히 흡수하게 되었다. 이후 산동과 회수(淮水) 지역을 휩쓸면서 가장 강력한 홍오군 세력을 이끌고 남송에 귀순했지만 이익에 따라 남송과 몽골 제국 사이에서 협조와 배반을 반복[4]하였고, 결국 남송의 토벌군에게 패망하였다.
- 이복(李福) - 이전의 둘째 형으로 이전이 거병하자 그를 따랐다. 이전이 남송을 배신하고 몽골 제국에 투항한 뒤 홍오군 출신의 남송 장수들에게 기습을 받고 이전의 둘째 아들과 함께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