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소노자키 미에 / 김서영[1]
1. 소개
작품 시작 시점에서 이미 고인으로 홍수려의 어머니이자 홍소가의 아내이다. 당당하고 멋진 여인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나무에 오르는게 특기일 정도로 활기찼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망했다. 수려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사망한 날에 천둥이 쳤다고 한다.[2]상당히 뛰어난 얼후 연주가로 수려의 얼후 실력은 그녀에게 전수받은 것이다. 출신미상으로 홍소가가 뜬금없이 아내라고 데려온 여인이기 때문에 홍가에선 배척받았지만 소가의 두 남동생 홍여심과 홍구랑과는 나름 사이가 좋은 편이다.[3][4]
엄청난 미녀에 늠름하고 박력 있는 여인으로 고어체를 쓴다. 딱 봐도 귀티가 흐르고 예법에 흠잡을 데가 없어 소가의 두 남동생은 평민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소가는 끝까지 그녀의 출신을 밝히지 않았다.
생김새는 우아하고 고상한데 성격은 별로 고상하지 않은 인물로 고집이 세고 성격이 급한 데가 있다. 남편 홍소가와는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마음은 척척 맞았던 기묘한 사이. 예법이나 얼후 실력이 뛰어나고 약재에 대해서도 잘 알지만 요리나 빨래 등 가사 능력은 썩 좋지 않았던 것 같다.[5]
이름인 홍장군(紅薔君)은 장미의 군주라는 뜻.[6]
2. 그녀의 정체
채팔선 중 한명으로 홍선(紅仙)이다. 홍장군은 소가와 결혼한 뒤 쓴 가명.
과거 어리석은 인간들을 경멸하며 하늘을 떠돌던 그녀는 우연히 표가의 소년을 돕게 되는데 이 때의 소년이 몇십 년 후 그녀를 꾀어내고 그녀는 표가의 금지에 사로잡힌다. 이 때부터 표가에는 이능의 힘을 가진 이들이 많이 태어나게 되었으며 그녀는 계속 새로운 인간의 몸으로 옮겨지면서 힘을 빼앗긴 채 유폐되었다.[7][8]
그녀에게서 빼앗은 힘으로 표가가 전란을 은밀하게 주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 자전화가 그녀를 죽이기 위해 흑랑을 보낸다. 선대 흑랑은 무사히 침입, 장미공주와 대면하지만 암살을 단념한다. 피해자일 뿐인 장미공주를 죽이는 것은 부당하지만, 구속을 풀면 세상이 멸망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9]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놓고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후 표가의 암살인형들의 공격으로 선대 흑랑은 사망한다.
어머니같은 선대, 귀희를 잃은 2대째 흑랑 홍소가 역시 암살의지를 불태우며 찾아오지만 그 역시 같은 사실을 깨닫는다. 장미공주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덤덤히 구속을 감내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경멸을 키워옴을 깨닫고, 선대와 달리 결단을 내려 첫눈에 반한 죄인(…)이자 인간의 일원으로서 사죄의 의미로 구속을 풀어낸다. 그녀의 눈에 그렇게 비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듯. 선대 '기적의 아이'가 최후의 양심으로 사슬이 끊어질 때를 위해 준비해 둔 안전장치가 발동하며 세상은 무사했고, 이후 그 안전장치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힘을 잃은 그녀는 소가와 함께 도망친다. 이 때 잠입과정에서 암살인형으로서의 세뇌가 반쯤 풀린 주취도 구출, 함께 데려오게 된다.
그녀는 힘을 회복하기 위해[10] 1년 동안 홍소가와 함께 살게 되고, 그의 꾸준한 구애에 넘어가 1년 후 홍소가의 청혼을 받아들여 혼인하여 지상에 남게 된다. 본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기적적으로 임신해 홍수려를 낳게 된다.[11]
그 후 자정란을 주워와 넷이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나 홍수려가 병으로 죽어가자 자신을 희생해 수려를 살려주고 수려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표리앵의 말에 따르면 수려가 사망할 때 그녀가 다시 부활한다고 한다. 언뜻 보면 두양월의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수려는 혼백이 몸을 떠나지 않았으며, 몸도 죽지 않았다. 외전에 의하면 천둥이 심하게 치는 날에 잠깐이지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듯하다.
수려를 낳긴 했지만, 그녀가 빌렸던 게 표가의 무녀였던 인간의 몸이기에 사실상 수려는 표가의 피도 반 정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다.[12]
작중 나오는 장미공주 이야기는 그녀가 겪을 일을 예언해서 남선이 퍼트린 것이다.
외전에서 서고에 유령으로 등장했다(…). 강유와 추영이 유령 소문을 듣고 한 밤중에 몰래 찾아갔을 때 만났지만[13] 맨 처음에는 사람인 줄 알았다가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둘 다 기겁.
코믹스 3권의 번외편에서는 주량을 알 수 없는 말술에 도박을 좋아한 걸로 정란이 회상한다. 아이였던 정란과 도박을 하면서 정란이 지면 돈을 거는 대신 술을 한 잔씩 먹였다고.
[1] 표주취도 맡았다.[2] 그래서 수려는 천둥을 매우 싫어한다.[3] 원래라면 형을 좋아해서 독점하고 싶어 하는 여심이 질투에 몸부림쳐야 정상(?)일 테지만 그녀와 결혼하고 수려가 태어나면서 형인 소가가 삶에 의욕을 가진 것을 보고 형의 아내와 조카인 수려를 형과 똑같이 사랑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결국 형의 스토커에서 형네 가족의 스토커로 진화했다. 거기다 친구들까지 끌어들이고 만다.[4] 덤으로 구랑 역시 오래도록 연락이 끊겼던 소가가 뜬금없이 홍주에 아내와 딸을 데리고 나타난 것을 보고 그 아이가 홍주에 있는 한 큰형이 홍주 본가를 떠날 리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여심과 함께 거의 매일 같이 수려의 요람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인 소가와 홍장군이 가까이 가지도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5] 이는 수려가 가사능력이 탁월한 원인이 된다.[6] 진짜 이름은 아니다. 진짜 이름은 홍소가만이 알고 있다. 본명은 마지막 외전에서도 나오지 않는다.[7] 이 때의 소년이 바로 표리앵(大)의 아버지다. 통칭 '기적의 아이'.[8] 홍가가 비파로 유명한 가문이며 그녀 역시 홍씨 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딸 수려가 비파가 아닌 얼후의 명수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녀는 표가에서 유폐되어 있을 당시 표리앵(大)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면서 얼후를 익혔다고 하며, 그것을 훗날 딸 수려에게 가르쳐 주었다. 참고로 표리앵(大)가 얼후를 배운 것은 그나마 그녀가 그에게 반응할 때가 얼후를 켜 줄 때였기 때문이라고 한다.[9] 그녀는 몇십 년째 사로잡혀 있는 상태로, 그간 그녀의 힘이 계속 흡수되어 그녀가 갇힌 수정 속 세계에 축적되었다. 표가에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 힘의 극히 일부분으로, 사슬을 끊는 순간 그 힘이 폭주하여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10] 하늘로 돌아갈 힘조차도 없었다.[11] 이 기적에 대해 자세하게 나오고 있진 않다. 일명 홍수려 탄생비화 떡밥. 다만 후술하듯 남선의 예언에 의하면 처음부터 예정된 것으로 보이며, 본래 임신할 수 없는 몸인 것은 맞다. 표리앵(小)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빙의되어 있던 몸의 원 주인인 무녀의 생명이 거의 끝나 사체나 다름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였음에도 홍수려가 기적적으로 태어난 거라고 한다. 반대로 딸인 홍수려는 살아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극히 희박하지만 임신 자체는 가능했다고 한다. 홍수려에게 아이를 낳는 자체가 목숨과 맞바꾸는 행동이라 그렇다.[12] 후반부에 수려가 무의식적으로 이혼을 쓴 거나 결계를 복구하기 위해 표류화가 잠시 수려의 몸을 이용한 것이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13] 두 사람을 보자마자 한 소리가 호오, 밀회인가. 추영은 그 소리에 강유에게 장난을 쳤고 강유는 기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