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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03:31:14

화이부동

동이불화에서 넘어옴
고사성어
화할 화 말 이을 이 아닐 부 같을 동
1. 개요2. 안자춘추에서 안영의 고사3. 논어에서 공자의 고사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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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논어 자로편 제23장에 나오는 고사. '남을 이해하기 때문에 함께 잘 어울리지만, 그렇다고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는 않는다'는 군자의 마음가짐을 말한다.

여기서 和는 포용하는 마음을, 同은 남의 비위를 맞추고 동조하는 것을 뜻한다. 즉, 군자는 사람들 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려고 하지만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는 따라하지 않는 반면에, 소인은 겉으로는 비위를 맞추고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사람들 간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서 포용하지도 못한다는 풀이로 해석된다.

논어에서 공자의 말로 잘 알려져 있으나, 《안자춘추》에는 공자보다 윗세대인 안영의 고사로 기록되어 있다.

2. 안자춘추에서 안영의 고사

경공이 사냥에서 돌아오는 길에 양구거라는 신하가 경공을 맞으러 달려왔다. 경공이 "오직 양구거만 내 마음과 맞는구나(與我和)"라며 기뻐하자, 안영이 "그저 맞장구치는 것(同)뿐이지 어찌 마음이 맞다(和) 하겠습니까?"라고 대꾸했다. 경공이 동(同)과 화(和)의 차이점을 묻자 안영은 이렇게 대답했다.
"화(和)를 음식에 비유하면 초, 장, 소금을 넣어 음식의 부족한 맛을 보충하고 지나친 맛은 제어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하나의 요리가 되어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군주와 신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군주가 잘못하는 것은 말해서 고치게 하고, 잘하는 것은 북돋아서 그릇된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을 마음이 맞는 것(和)이라고 합니다. 그저 군주가 좋아하면 자기도 좋다 하고, 싫어하면 싫다 하면서 맞장구나 치는 것을 동(同)이라 합니다. 이것은 물로 물의 간을 맞추는 것과 같은데 무슨 맛이 나겠습니까?"

여기서 동(同)은 부화뇌동할 때 그 '뇌동'이다. 즉,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군주의 말과 행동을 옳다고만 하고 군주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는 것은, 단지 똑같은(同) 말만 되풀이 하는, 맞장구에 불과하다는 것.

3. 논어에서 공자의 고사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되, (말과 행동이 그 사람들과) 같지 아니하고, (和而不同)
소인은 (말과 행동이 그 사람들과) 한가지로 같아 보이나,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진심으로) 어울리지 못한다."
《논어》 자로편 23장
화(和)는 갑골문에서 '피리를 부는 것'을 뜻한다. 서로 다른 소리가 함께 어울려서 하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되는 것이 '화(和)'의 본 뜻이다. 하지만 공자는 그냥 조화롭게 어울리려고만(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음악으로 예를 든다면 '하나의 톤'으로만 노래를 한다면 좋은 노래라고 할 수 없다. 여러가지 '다른' 음정을 '조화롭게' 섞어서 불러야 좋은 노래가 되는 것이다. 즉 각 개인의 '다름'을 지키면서도 전체 '조화'의 화합을 꿈꾸는 것이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인 것.

이것을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말하는데, "남들과 사이 좋게 어울리되(和), (자신의 중심과 원칙을 잃어버려) 남들과 똑같아져서는 안된다(不同)"는 것이다.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또는 남들이 한다고 해서, 자신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얼떨결에 해버려서는 안된다. 남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할 말은 하며 자신의 뜻은 굽히지 않는 자야말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지키고자하는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어울리고자 남들에게 맞춰준다면, 아첨하는 것이랑 무엇이 다르겠는가? 적당히 어울릴 줄 알아야 되지만, 그렇다고해서 자신의 원칙을 바꾸면서까지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1]

화이부동과 정확하게 대치되는 말이 부화뇌동이다.

4. 기타


[1] 중용을 통해 감정이 적절하게 드러나는 것이 화(和)이다. 자세한 것은 중용 참조.